지금은 더 이상 없다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8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사건과 상관없이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ㅋㅋㅋ
완전 속아버렸다...

폭풍우로 고립된 별장에서
밀실 상태의 두 방에서
자매가 각각 사망한 채 발견되고
이런 저런 가설들이 떠올랐다 부정되고
영락없이 미스터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로맨스였어...ㅋㅋㅋㅋㅋ

P. 10) 과거의 불연속성은 반드시 망각된다.

P. 31) 언제든 효율 높은 것이 익숙하고, 아름답고, 전통겆인 수단을 반드시 이긴다. 그것이 바로 시스템이란 것이다. 한마디로 편한 것... 그외에 인간을 매료시킬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 195) 원래 인간에게는 모두 이런 자학적이고 파괴적인 본질이 잠재돼 있다. 자연계에서 자살하는 유기체는 많지 않은데 인류 중에는 드물지 않다. 고등하다고 하면 고등, 복잡하다고 하면 복잡하지만 단순히 본질을 잃고 있는 (혹은 잃으려는) 것일 뿐인지도 모른다.

P. 346) 가설이 없는 인간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P. 374) 바보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아무런 자유도 없다.

P. 383) 인간이 세계를 지배한다? 누가 그런 말을 했을까? 물론 인간 외에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어디를 봐도 이 행성은 식물로 뒤덮여 있지 않은가. 게다가 수많은 곤충이 인류의 수십 배나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P. 427) 아름다운 것에는 이유가 없는 것처럼 우리를 매혹하는 모든 존재에는 이유가 없다. 왜 매력이 느껴질까. 그 이유를 떠올려선 안 된다. 떠올리는 순간 그것은 사라져버린다. 그저 아름다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걸로 좋다. 혹시 이유가 없으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또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감성은 아마 오랑우탄보다 열등하다 해야 할 것이다. 이유가 없으면 가치를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우리 인간은 어리석지 않다.

P. 438) "전 그저 확인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것이 꼭 진상이나 사실이 아니더라도요." "세상 모든 과학자가 그와 똑같은 동기로 컴퓨터를 이용하지. 끊임없이 계산하고 확인을 반복해. 진상과 사실이 저 멀리 있음을 알면서도."

P. 444) 하지만 모순을 포함하지 않는 건 무無뿐이야. 모순을 포함하니 세련돼지는 거지. 꼭 미량의 탄소를 함유한 철이 강해지는 것처럼.

P. 482) 낡고 녹슨 레일.
탈선한 상태로 매몰돼버린 광차.
모든 것은 언젠가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아니, 처음부터 자연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인간의 ‘생生‘의 증거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과거로 향한 찰나의 꿈.
철이 녹스는 것처럼,
인간은 나이를 먹는다.
어린아이 그대로는 있을 수 없다.
그리움과 아름다움은 동의어 아닐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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