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레플리카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7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다시 읽기 시작한 S&M 시리즈.
의외로 술술 읽혀서 예상보다 빨리 읽어버렸다.
언능 끝내고 드라마 봐야지!

P. 13) 이런 사소한 문에 의해 인생의 길은 크게 바뀌는 법이다. 누구나 첫 문은 제 손으로 연다. 자기가 시작한 일이니 어쩔 수 없다.

P. 189) 애당초 저속하지 않다면 범죄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총이 존재하기에 사람이 죽는 게 아닙니다. 그 총을 쏘는 건 사람입니다. 설령 총이 없더라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늘 완전한 게 아니니 말이지요.

P. 321) ‘안심‘에 대한 정체 모를 욕망이 세상에는 참 많다. 무슨 이유인지 사람들은 다들 안심을 하려고 필사적이다.

P. 360) 인생이란 왜 이렇게 비뚤어져 있는 거지? 여하튼 일직선은 아니다. 스트레이트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왜 그렇지? 모두가 편물의 털실처럼 서로를 옭아매고 있다. 다다르고 싶은 곳이 바로 저기에 있는데 일부러 먼 길을 돈다. 마치 그 고생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중략- 목적, 즉 오브젝트object가 아닌 프로세스process 그리고 프로시저procedure가 인생인가?

P. 365) 사람의 인상은 아날로그식으로 조금씩 변하는 게 아니다. 한번 만들어진 이미지는 일정 기간 동안 반드시 지속된다. 자질구레한 영향을 받아 그 이미지가 극적으로 변모할 때까지 견고하게 유지된다. 사랑이 철철 넘치면 오히려 증오를 불러들이는 걱처럼 정반대 이미지로 급변하는 경우도 가끔은 있으리라.
사람의 이름에 새겨진 것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개개인 안에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려고 하는 보수적인 힘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신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방어활동이며 변화를 싫어하는 관성운동이다.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타인이라는 개념을 둔화시킨다. 실체와의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 블어질 때까지, 아슬아슬한 지경에 이를 때까지 방어를 계속한다.

P. 366) 젊은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만큼 싫어하는 것도 똑같은 에너지를 들여 열심히 찾는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명확해진다고 믿는다. 그저 그뿐이다. -중략- 자신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것은 존재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아무런 의미도 없다.

P. 377) 의지란 소멸의 자각이다. 예견된 죽음으로부터 기인하는 존재야말로 의지의 기원.

P. 386) 가족이란 텔레비전 리모콘처럼 점점 비접촉 관계가 되어간다. 어디까지 멀어져야만 버튼이 말을 듣지 않게 될까... 그걸 시험하려는 어린애처럼 모두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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