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얼티
스콧 버그스트롬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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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재미없으면 영화보다 재미난 소설을 읽으면 되지

 진리를 너무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초반 몇장을 넘기기가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한번 두번 빠져들고 나면 다시금 책의 매력 속으로 퐁당!

책을 줄줄이 읽고 싶게 만든  크루얼티

어렸을 때는  이상의 재미를 알지 못해서 참으로 많은 책에 담뿍 빠져 지냈고 점점 자라면서 영화, 인터넷 등의 책보다 쉽고 가볍게 빠져들  있는 자극적인 재미를 알게 되어 잠시 손에서 내려놓았다가 다시  재미로 빠져들었다  쉬었다가 다시  ㅋㅋ

이렇게 나와 책의 인연은 계속 반복 중인  같다.

무슨 말인가 하면, 책은 처음 초반이 힘들다. 영화나 인터넷처럼 짧고 가볍게  몰입되는 것이 아니라 종이를 읽어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처음 어느 정도의 관심을 쌓을때까지는  시간을 견뎌내는  필요하다. 물론 대부분의 소설은 앞부분부터도 재미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 스마트폰이 놓여있으면 바로 카톡을 열고  세상으로 빠져버리기 일쑤니 말이다.

  크루얼티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책을 손에서 내려놓았던  습성 때문에 다시 몰입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서울 왕복하는 기차안에서 한번 속도를 붙이니 가속도가 붙어서  494p라는 거의 500여피 가까운  책을 하루만에  읽고 말았다.

"확실히 재미나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도 무엇도 크게 재미난게 없어서 심심? 했는데 ~ 역시 제대로  책은 재미있다.

크루얼티를 읽고 나니 다시금 소설을 줄줄이 읽고 싶은 생각이  정도였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 영화화하기로 결정된 작품이라는데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마치 영화처럼 떠오르는 영상을 생각하니 영화화되어도  재미있을  같았다. 영화 테이큰이 띠지에 언급된 까닭은 그와 반대의 설정이기 때문이리라.

 강인한 아빠가 연약한 여성인데다가 어리기까지  딸을 구해주는 설정인데  책은  반대다.

교통사고나 질병도 아니고, 끔찍한 사고로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여주인공 그웬돌린

엄마 기일 10주년 되는  그녀가 다니는 (부유층들만 골라 다니는 ) 학교 세계문학수업시간에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놀림과 선생님의 훈계를 듣는다.

친구들은 까뮈의 이방인을 영어 (모국어)로도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했는데 그웬돌린은 5개국어 능통자라 이방인의 번역본이 아닌 원서인 프랑스어판으로 이미 읽어  내용까지 완전히 알고 있었다. 엄마 사고 생각에 멍하니 있던 그녀에게 선생님이 기습 질문을 하니, 자신도 모르게 뭐라고 대답을 했는데 아이들과 선생님의 눈이 자신을 향한다.

그러더니 선생님 .

영어로 다시 대답해주겠니?

그녀가 프랑스어로 대답을  것이었다.

자신의 집이 부유하다고, 아버지가 높은 직급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가난하거나 자신들보다  살거나 하면 공부건 뭐건 우선 무시하고 보는 그런 족속들

그웬은 그날 그런 머리가  여자애 한명에게서 따귀를 맞는 멸시를 당하고

몸과 맘이  지쳐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왔는데

사실 그날은 엄마의 기일이자 아빠의 생신이기도 했다.

아빠에게 그녀가 모은 돈으로 소중한 선물을 하고~

사실 학교에서 친구에게 맞고서 그녀가 한마디 했다는 이유로 되려 1 정학을 억울하게 맞은 상태라

속이 많이 상했던 그웬은 아빠에게 화를 내고 만다.

10 청소년 치고, 아빠와의 유대관계가 워낙 좋았던 터라 그녀의 이런 반항은 사실 다른 10대들의 반항에 비하면 약한 축에 속하리라.

다음날...

 외교관으로 바쁜 업무를 보내던 아빠가 해외출장중에 실종이 되고

그녀는 이게 단순 실종이 아니라 납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단순 사무업무만 보는  알았던 아빠가 사실은 CIA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사랑하는 자기를 두고 (놀라운 것은 그웬이 친딸이 아니고   방울  섞인 계부였음에도 아버지와 그웬의 관계는 혈통  이상의 끈끈함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가 도피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강한 믿음으로 어리디 어린 그웬이 아빠를 찾아나서는 그런 이야기다.

5개국어 능통에 핏줄을 가늠하기 힘들어보이는 이국적인 외모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특별히 예쁘다거나 하진 않다고 강조해서 나온다.

 책은 예쁘고 바비인형 같은 외모를 가진 여자애들이 외모만을 앞세워 남자의 힘을 빌어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반대의 책이다.

골격도 남자같고, 예쁘지도 않지만 다만 아빠를 단단히 사랑하고  믿음 하나가 강한 여자아이가 원래는 친구들에게도 저항할  없을 정도로 약했던 그녀가

아빠를 구하기 위해 고된 훈련도 견뎌내고 전사로 거듭나는 그런 이야기인 것이다.

다소 환타지 같은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그렇게 자기 안의 "그것" "그녀" 깨어남을 깨닫는 그런 과정은 몰입도가  높았다.

미국- 파리- 베를린 - 프라하를 잇는 그녀의 여정

나라도 포기한 아빠, 생사조차   없는 아빠를 찾아 홀홀단신으로 활약하는 그녀의 모습은 사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라 걱정이 되면서도 그러기에 그녀의 활약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을 오가는 기차 , KTX 1시간, ITX 2시간 동안 정말 책에 아주 듬뿍 빠져 있을  있었다.

어쩐지  마무리도 영화처럼 To be continued 느낌이라

 다음의 그웬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니 영화로 나오면 영화도 보고

 2편이 나오면  후속편도 찾아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한권에 아주 흠뻑 빠져 읽은 그런 재미가 있는 소설 크루얼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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