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부탁해 - 온전한 자존감과 감정을 위한 일상의 심리학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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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육체노동도, 지식노동도 아닌 감정노동의 시대이다. 3년 전에 땅콩회항 사건이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대한항공 회장의 딸인 조현아 씨가 시킨 땅콩을 승무원이 비닐껍질을 까지 않고 통째로 건네주자 조현아 씨가 이게 매뉴얼에 맞는 거냐며 승무원에게 소리치고 심지어 항공책자로 때리기까지 했다. 이 사건을 통해 고객들의 갑질에도 미소로 견뎌야 하는 승무원의 감정적 스트레스가 대두되면서 감정노동이 이슈화되었다.

 

감정노동은 배우가 연기를 하듯이 직업상 속내를 감춘 채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마트, 백화점, 은행원, 승무원, 전화상담원 등 고객을 대하는 직종뿐 아니라 경찰관, 소방관, 선생님 심지어 의사들처럼 사람을 대하는 직업은 모두 감정노동을 한다. 그런데 감정노동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몸이 고돼서 힘든 게 아니라 감정이 소진되고 지쳐서 힘들다.

 

이 책은 현재 미국에서 저소득층 및 출소자의 자활 관련 연구를 돕고 있는 박진영 씨가 낮은 자존감과 복잡한 감정 때문에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채찍질할 뿐만 아니라 이 고질적인 문제들 때문에 도저히 나다운 나로 살기가 힘든 사람들, 한 번뿐인 인생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나 자신 때문에 늘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마치 에세이를 읽듯, 가슴 깊숙이 새기고 메모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시중 서점에 가면 수많은 심리학책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써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처음부터 질려버리는데 비하여 이 책은 많은 일러스트와 조금 더 쉽고 공감 가는 쉬운 글로 간단하게 자기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억누른 채, 자신의 직무에 맞게 정형화된 행위를 해야 하는 감정노동은 감정적 부조화를 초래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 좌절, 분노, 적대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게 되며, 심한 경우 정신질환 또는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감정이란 내가 내 삶 속에서 무엇을 중요히 여기는지 보여주는 진단서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이란 이런 존재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짓눌려 평생 동굴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먼저 우리 마음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에어백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너무 사소한 것들에 일일이 감정을 소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겨낼 힘을 얻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제3자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습관적인 부정적 태도 버리기 등등 심리학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유용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다. 300페이지의 에 많은 양의 글과,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로 다양한 심리상태에 따른 해석까지 덧붙인다.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자주 자주 꺼내어 읽는다면 자존감 훈련이 되어져 자기 마음에 드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운 를 찾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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