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혼자이고 싶은 너에게 - 조금 더 행복해지는 치유 에세이
구수정 지음 / 별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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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혼밥, 혼술 뿐만 아니라 혼영(혼자 보는 영화), 혼곡(혼자 부르는 노래), 혼행(혼자 가는 여행) 등 나 홀로 문화를 대변하는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도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고 은둔형외톨이라는 말도 있었다. 긍정적 느낌보다는 부정적 느낌이 드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혼밥, 혼술, 혼영, 혼행이라는 용어에서는 자유로운 힐링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혼밥족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1인가구의 증가를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에는 학교나 취업으로 인한 청년층, 기러기아빠, 주말부부와 같은 기혼자, 독거노인, 비혼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각박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음악치료사 구수정이 잠시 일상을 벗어나 혼자 여행하면서 얻은 경험, 교훈, 의미에서부터 여행의 유익함과 혼자 여행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압축해 담아냈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관점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혼자 있는 순간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행은 개인의 자율성을 키워주고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마음 밭을 갖추게 한다. 또한 여행 중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두려움을 마주하게도 되는데, 이를 통해 일상에서도 두려움을 몰아내고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내적안정감을 갖추는 훈련이 되기 때문에 나는 혼자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저자는 낯선 곳에 살짝 숨어 있고 싶은 심정으로 일상을 떠났었다. 그런데 가와사키상 가족들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심지어 고양이들조차도 저자를 배려하고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보듬어준다. 그런 배려 속에서 저자는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설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취미인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매일매일을 성실하게 기록한다. 그러면서 점차 마음 깊이 스며 있던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가끔은 혼자서 가고 싶은 곳으로 아무 계획 없이 훌쩍 떠나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온전한 나를 위한 휴식의 시간. 그 시간들을 많은 사람이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든다. 내 삶 전부를 여행처럼 살지는 못한다 해도 나는 여행처럼 경계 없이 살고 싶다. 너와 나 사이의 담, 넘지 못하는 국경, 내가 그려넣은 나의 벽을 가능한 무너뜨리고 싶다. 혼자여도, 둘이여도, 여럿이도 좋다. 새로운 공동체적 삶을 꿈꾸며 우리 사이 부유하는 공간이란 게 있다면 일상은 지금보다 덜 팍팍하고, 여행은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p.222)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나도 가끔은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책 한권을 꺼내들고 읽어본다. 그러면 행복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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