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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무스 힙 1 - 녹색 눈동자 ㅣ 셉티무스 힙 1
앤지 세이지 지음, 송경아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판타지속의 세계는 아이들을 직접 동화하게 만들며 그 속에 빠져들게 한다. ‘책이 정말 재미있는 것이구나!’느끼게 하는 일등 공신이라는 생각을 여전히 지키게 해 준 셉티무스 힙. 이번에 새롭게 만나게 된 이 책 또한 아이들을 자유의 날개를 거침없이 비상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셉티무스 힙네의 가계도가 맨 처음을 장식하는데 참으로 이상스러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라 힙과 성의여왕 사이에 제나 힙. 어떻게 된 일일까? 분명 사라 힙은 사일러스 힙과 결혼해서 7명의 아이들을 뒀는데... 사라 힙은 양성체인가? 미리 첫 장부터 보는 습관이 있어 살펴본 책은 궁금증을 더욱 불러 일으켰다. ‘제목이 셉티무스 힙이니 셉티무스 힙의 모험과 불가사의한 마법의 세계가 펼쳐지겠지?’라고 생각한 것은 잠깐.
“엄마, 제목이 셉티무스 힙인데 아니 어떻게 태어나자마자 죽게 된 것이죠? 어떻게 이럴 수가?”
책이 도착한 날 판타지인줄 알자 시험 기간 중인지라 없는 시간 짬짬이 책을 읽던 아이는 궁금증에 계속 질문을 퍼부어 대었다.
“호~ 그러게 말이야. 너는 왜 그렇게 된 것 같아? 제목을 생각해보자면 셉티무스 힙인데, 이 아이가 태어나자 죽었다며 출산을 돕던 산파가 셉티무스를 데리고 가버리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늘 그렇듯 아이의 질문에 다시 질문으로 응수하기. 때로는 이 방법에 아이가 짜증스러울 때도 있어 했지만, 사전을 찾거나 네이버에 검색하며 찾다보니 오히려 그 이상의 여러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을 보며, 가급적 알지라도 답을 바로 해주는 경우는 없듯 이번에도 질문만을 던졌다. 덕분일까? 뒷이야기를 늘 거침없이 상상하는 것을 보면...
작가의 이야기와는 같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상상대로 글이 흐르는 경험. 이번에도 이 책은 아이에게 또 많은 것을 담게 해주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했다. 학교에서 교육청 영어 작문대회에 대표로 참가하게 될 아이를 선발했다. 4~6학년 아이들 중 한 반에서 대략 10안팎의 아이들 시험을 봤으니 전학년 전반으로 따지자면 꽤 많은 인원이 봤다 할 수 있으나, 거기서 우리 아이가 1등을 하였다니 놀랍기 그지 없었다. 시험치는 날 아예 상상도 못해본 일이었다. 영어를 아주 늦은 나이인 2학년 말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거기에다 리딩책으로 집에서 읽힌 것이 4학년 초까지 전부였던지라... 어떻게? 그것은 이런 즐거운 책읽기와 이제는 1000여 편이 넘게 된 독후감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2권을 기다리며, 다 읽고 난 뒤 그 만족감에 책을 꼭 끌어안은 내 아이를 보며, 셉티무스 힙. 빨리 나오기를 얍~! 하고 주문을 외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