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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미안해 ㅣ 그림책 도서관 42
한나 쇼 지음,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과연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친구에게 실수를 저지르고선 뻔뻔스럽게 꼭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니가 그렇게 해논게 잘못이지."
나도 가끔 드런 당혹스런 경우를 많이 당해보았기 때문에, 이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못해서 상처를 받은 경우가 참 많았다. 누구라도 그런 때가 정말 많지 않았을까? 책을 읽고서 제일 하고싶었던 한마디,
"미안해!"
심술꾸러기 족제비가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는 그 순간부터 한 동물과 그 주변의 일생의 삶 모두가 바뀐다.
돈을 잘 벌고 싶다면, 족제비처럼 무슨 짓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많이 얻고 싶다면, 변한 족제비처럼 친구들에게 관대하고 무척 친절해져야 한다. 맞는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군주론에서는 속이 사악하더라도 겉은 착한 척 하는 가면을 써야 한다고 한다. 속이 착하든 겉이 착하든, 친구를 기분좋게 이해해 줄 수 있는 것이 정말 배려라는 것 아닐까?
친구와 싸우다보면, 누가 먼저 "미안해"라는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싸움은 끊일줄 모르고 계속된다. 모든 싸움도 단 한마디, '미안'이라는 글자로 끝낼 수가 있는 것이다. 자존심이란 것 때문에, 고집이란 것 때문에 친구와의 사이도 악화되고 자신에게만 불리한 일이 생겨날 수 있다. 돈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친구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먼저 외쳐줄 수 있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족제비도 성공했듯이, 우리라고 못할 것이 있을까? 그 성격이 너무 나빴지만 결국 착하게 변한 족제비처럼, 기분좋은 '미안'이란 한마디로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가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앞으로는 나도 '미안'이란 말을 스스럼없이 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