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달걀 찾기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1
제리 스피넬리 지음, 부희령 옮김 / 비룡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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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 밑에서 그들이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주는 물건을 받으면서 행복하고 풍족하게 자라지만 어떤 아이들은 두 명의 부모를 완전히 갖지 못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를 '결손 가정'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결손이란 무엇인가? 들어보면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이 단어는, 완전하지 못하다는 의미를 대충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한 쪽이 없다고 그것을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이들은 단 두명일지라도, 아니면 다른 이들을 찾아서라도 이들은 다시금 완전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와 프림로즈. 둘 다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다. 9세의 데이비드의 어머니는 건물 복도에서 물로 인해 미끄러져 계단에 머리를 박고 죽는다. 13세의 프림로즈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로 인해서 아버지에 대한 단서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바깥으로부터 쓰레기를 주워 모아오는 프림로즈와, 사람들의 발을 통하여 점을 보고, 항상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거예요.'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달걀 찾기 대회를 통해 만난 두 아이는, 서로의 상처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만나 투닥거리기 일쑤여도 곧 데이비드가 프림로즈의 머리를 땋는 등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들은 서로 엇갈리기도 하지만, 서로의 존재를 찾음으로써 그 불완전함을 해소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이들 둘은 필라델피아로 무작정 여행을 떠남으로써 서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다. 엄마와 함께 해돋이를 보러 가기로 한 전날, 엄마가 죽었기에 해돋이를 거부하는 데이비드는 그 해를 정면으로 응시했고, 프림로즈는 엄마가 아빠 사진이라고 보여준 그 사진이 자신의 진정한 아빠가 아님을 인정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의 상처로부터 새살이 돋아날 때 이들은 더 완전해지는 것이다. 

내게도 상처가 있다면, 이렇게 서로 상처를 내더라도, 그 작은 상처가 모여 새살을 이룸으로써 더 완전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거칠 수 있을까? 탄생을 의미하는 달걀. 이 달걀을 통하여, 두 아이가 더 많은 성장과 아픔을 겪으면서 성숙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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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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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거장,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나의 밝은 하루를 슬픔으로 가득차게 만들었다. 친구들에게 보내는 가벼운 편지글로 시작하여, 로테라는 여인을 만나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해, 점점 차오르는 격정으로 가득찬 그의 글들은 나 또한 격정의 감정에 차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것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자괴감으로 인하여 모든 기운을 상실한 베르테르는 권총으로 자살을 해 그 생을 마감한다. 

베르테르의 이야기로부터 내가 느낀 그 감정들은...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울컥하는 감정과 함께, 왜 베르테르가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에게 말했던 대로, 그는 능력있고 재치있지만 한번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만 하는 그런 성격의 인물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사람과 기쁨의 순간을 나눈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그의 내면은, 결국 그에게 죽음이라는 축복의 순간을 겪으라고 종용한 것이다. 

이 철학적인 사내는 책을 읽기를 무척 좋아했으며, 또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아했다. 사랑하는 여인 로테와 춤추던 순간의 옷을, 그 순간의 낭만을 간직하기 위해 계속 입고 있다는 낭만적인 면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자신감 있는 행동을 좋아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그가 오만방자하다며 증오했다. 또한 이러한 증오가 베르테르에게 상처를 남겼고,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위안을 줄 수 있었던 로테는 베르테르에게 오직 극렬한 고통밖에는 주지 못했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있어 크나큰 시련이요, 지옥과 같은 것이었다. 

베르테르 효과라고 있다. 이 소설이 출간된 이후, 수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처럼 권총 자살을 한 것을 보고 말한다. 나는 그 효과란것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실감하였다. 책을 완독한 후, 잠시간 극렬히 자살의 충동을 느꼈던 나는, 정말 평소에 자괴감에 빠진 사람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정말로 자살을 해버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가족, 남녀간, 신께 구하는 믿음.  그런것들이 영혼을 순수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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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짭조름한 여름날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2
오채 지음 / 비룡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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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났다는 표현이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육지에 대한 환상을 품고서 섬을 빠져나온 엄마. 그 엄마는 특별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침으로써 돈을 벌고, 순진하면서도 똑똑한 남자만을 골라서 이용했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을 붙잡기 위해 자식들을 하나씩 낳지만, 결국 남편들은 모두 자유를 찾기 위해 떠나간다. 이 엄마와 자식들은, 그 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지만 스스로 결코 행복하다고 여기지 못한다. 고장났다. 이들의 삶은, 이들의 마음은. 

부유층의 곗돈으로 투자를 했다가 돈을 날려서 결국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섬으로 피난온 엄마와 두 자녀. 이들은 이 섬의 세 명뿐인 거주민과 함께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 사이에 돈도 모아야 했으며, 자신이 저지른 일이 가라앉을때까지도 기다려야만 했다. 엄마가 그 사이에 생각해낸 것은 또 엉뚱하기 짝이 없다. 거의 몇십년간 연락도 안 하고 지내온 할머니의 하나뿐인 가보를 팔아서 돈을 마련할 생각을 한 것이다. 나는 이 철 없어 보이는, 하지만 어찌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이 사람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과연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런 일을 저지를까? 그녀가 한 행동들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겨다 주는지는 알고 있을까? 

박초아와 박청록, 그리고 그들의 혀영심 많은 엄마는 솔섬에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젊고 순수한 춘남이 아저씨는 할머니를 보필하면서 쾌활하게 지내고, 춘남이 아저씨의 어릴적 친구의 아들인 시호는 좋은 두뇌를 가지고 있음에도 교도소에 간 아버지로 인해 스스로 섬에서 일하며 대학에 갈 학비를 벌고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와, 이들이 섬에서 겪을 일종의 외로움을 생각해볼 때, 이 세 사람은 도시에 있으면서도 느끼는 그 독특한 소외감만이 전부는 아니었음을 느꼈을 것이다. 

결국 솔섬에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밭에서 난다는 도자기에 그 희망을 걸고서 보물찾기를 시작한 사람들. 이들은 진품명품 감정팀까지 불러서 그들이 가진 보물을 감정한다. 하지만, 결과는 정말 의외였다. 신은 항상 문제 옆에 열쇠를 숨겨놓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항상 주변에 있음에도 전혀 열쇠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의외의 답이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허탈함 속에서도, 엄마와 두 자녀는 돈을 마련해 육지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솔섬을 떠나면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 섬에 남아서 할머니와 함께 자연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을 쉽게 내버려 두지 못해 결국 도시로 가게 만들었다. 이들은 다시 강남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야만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소외되기 쉽겠지. 하지만, 그들은 그 섬에서의 여름날을 기억하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마련할 것이다. 나는 어떨까? 이들의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나 또한 새로운 방법을 찾는 용기를 마련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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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 비밀의 문을 열다 비룡소 걸작선 12
앨리슨 어틀리 지음, 페이스 자키스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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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이라는 이야기는 과거 많은 판타지의 소재로 삼아졌다. 시간을 마음대로 다루는 사람의 이야기,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는 사람의 이야기...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백 투 더 퓨처'가 떠오른다. 시간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바꾼, 한 미친 과학자와 동행해 우연히 과거로 돌아갈 기회를 얻은 남자의 이야기. 이 책에서는, 20세기의 한 소녀가 우연히 시간 여행의 길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시간이라는 개념은 그리 명확하지 못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시간의 상대적 원리를 설명했지만, 그 이론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이론이 시간 여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단지, 현대의 기술력이 그것을 구현해내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시간 여행이란 것이 단지 그러한 것만으로 가능한 것일까? 나는 분명히 시공간의 균열 등을 통해서 그러한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대한 상상력이 뛰어난 소녀가 우연히 시공간의 균열을 발견해 과거로 오가는 것이 가능한 대신,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능력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얼마나 현실적인 설정인가? 

페넬로피는 과거 스코틀랜드의 여왕이었던 메리가 유배지로 생활한 더비셔가 그 배경이 된다. 역사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두 공간을 오가면서 우리는 이 이야기가 전혀 판타지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현실적인 이야기 덕분에 우리는 시간 여행에 대한 더 많은 환상을 품어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시간 여행의 매력이다. 다른 이야기와는 달리, 실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그러한 이야기. 

페넬로피는 커서 결국 과거로의 여행을 지속하지 못한다. 아마 그것이 어린이가 발휘하는 특유의 능력을 잃어버려서일 것이다. 하지만, 페넬로피는 과거 여행을 하면서 몽상가라 들을 정도로 많은 추억을 쌓았던 그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과거를 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미래는 바꿀 수 없을지라도, 역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느껴본다는 행운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판타지 영역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해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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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용감했던 17일 - 대한민국 1%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도전과 열정의 키워드 생각이 자라는 나무 22
한국로체청소년원정대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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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에 도전한다는 것. 그것은 정말로 도전해 보기 전에는 어렵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한 번이라도 땀을 흘리면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중압감과 스릴을 느끼면서 암벽 등반을 해 본적이 있다면, 가파른 절벽을 올라가면서 부족한 산소로 고통받는 몸의 아우성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그 순간을 겪은 적이 있다면 필시 로체 원정대가 겪은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아직 미성년자라 칭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삶에 대한 경험도 부족해서 이제 막 쌓아나가고 있는 시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도전해갔다. 화가난 대장이 했던 일을 다시 반복하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불가능해 보여도 그들이 시행해낸 이유가 있었다. '가능한 일이니까.' 

인간의 삶에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높디 높은 산맥의 모습을 그 아래에서 바라보자면, 미약한 자신이 오직 혼자 힘으로 그 꼭대기를 정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불가능의 한계를 이기고서 하나씩 정점을 정복해나가기 시작하지 않았는가? 대한민국의 대표한 로체 원정대들도, 17일간의 고통을 이겨내어서 삶의 새로운 기쁨을 찾았다.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는 편안한 밥을 마다하고,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헤쳐나감을 통해서 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해 본 것이다. 

사실 내게도 별다른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해봐야 수련회에 가서 간단한 훈련 몇 가지를 한 것이 고작이다. 선생님들이 어린 우리에게 어떤 어려운 시련을 주겠냐마는, 나는 오히려 그런 극한의 고통을 참아내고 성취하는 것을 원했다. 학교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단축 마라톤에서도, 이번에는 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기 위하여 매번 중간에 포기하고 걸었던 순간, 옆에서 걷기 시작한 친구들의 유혹을 이겨내고 나는 뛰었다. 스스로가 어디까지 뛸 수 있는지를 보기위해. 물론 신체 능력이 달리는지라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먼저 도착해서 헉헉거리며 뛰어오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 그래도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뛰자고 말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아마 등산 정복이나 도보 여행을 통해 얻는 소소한 기쁨도 그런 것이리라.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는 대신, 일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해나가면서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 로체 원정대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땅벌을 만나고 맷돼지와 마주치는 등 각종 위험을 만나면서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 로체 원정대란 프로그램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나 또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었다. 하지만, 비록 힘든 일일지라도 짜여진 프로그램을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실망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체로 일본 여행에 갔을 때, 일정에 따라 움직여서 내가 진정으로 느끼고 싶었던 것은 느끼지 못하고 그저 여가를 보낸 식으로 여행을 간 것이 사실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다면,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로체 원정단이 써준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내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큰 발화점이 되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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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청소년원정대 2015-06-1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포스팅 감사합니다. 로체청소년원정대 블로그로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