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펜들턴의 킬러
돈 펜들턴 / 징검다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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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된 책이지만, 킬러란 제목에 이끌려서 읽게 되었다. 총 열권으로, 베트남 전쟁의 유명한 명사수, 맥 보란 중사가 마피아에 의해서 잃은 가족의 복수를 위해 그의 목표가 정해졌다. 바로, 정말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이 세계의 마피아 세력을 섬멸하는 일이다. 

그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간 이들은 단지 그 표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을 뿐이며, 그 내부에는 깊숙이 세력이 관여하고 있었다. 정치계의 거물, 온갖 각계 정상들이 바로 마피아의 검은 손이 뻗쳐진 인물들이란 사실에 경악했으나, 이 뛰어난 군인은 다양한 무기를 이용해서 이 마피아 세력을 전멸시켰다. 

이 군인이 아마 전 세계를 상대로 싸우겠다는 포부를 지닌 동기가 그리 커다란 이유로 보이진 않지만, 홀로 수천명은 거뜬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 능력을 지닌 이 남자가, 앞으로는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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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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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박진감 넘치고, 새벽까지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만든 책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셜록 홈즈가 뛰어난 범인의 술수를 뒤집는 것보다, 오히려 완벽 범죄에 가까워 보이는 이 변호사의 새 인생 설계 과정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살인자에게 연민을 느꼈다. 월 스트리트에서 크게 성공한 이 변호사는 고정 고객이 있고 커다란 수입이 있는 중산층이었다. 두 아이와 아름다운 아내가 있는 행복한 삶.. 으로 보였겠지만 그의 결혼 관계는 아내 베스의 벤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삐걱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와 자만심 넘치는 사진가 게리의 관계를 알고서, 게리를 우발적으로 죽이게 된 그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벤 브레드포드로써 감옥에 갈 것인가? 아니면 게리로써 새 삶을 시작할 것인가? 

요트 사고로 위장하여 벤 브레드포드를 죽이고 게리로 환생한 이 남자를 이제는 정말 게리라고 부를 수 있었겠지만, 몬테나 주에서 그의 사진이 크게 성공하면서 오히려 그는 또 다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새 인생 설계에는 그의 뛰어난 두뇌도 한 몫 했겠지만, 상당한 운이 뒤따랐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사고로 인해 그는 마치 죽은 사람인 것처럼 되었으며, 이제 그는 앤드류 타벨이라는, 어린 시절에 죽은 한 사람의 이름을 빌려 새 삶을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러한 삶을 겪을 수 있겠는가? 월 스트리트의 유능한 변호사에서 위대한 예술혼을 갖고 태어난 사진가, 그리고는 평범한 교수이자 아마추어 사진가인 남자가 되어 여생을 보내는 그의 모습. 이 책이 영화화되고 있다고 들었다. 충분히 그럴 만 하다. 사진가 게리 서머스의 삶만 해도 표면적으로는 충분히 영화화되고도 남는데, 이제는 이 흥미있는 책속에서 영화를 위한 소재거리를 찾는다는 건 식은죽 먹기다. 

한 범죄자의 삶을 따라다니고, 마치 그의 삶을 내 삶과 동일시하여 살았던 그 일생의 시간들이 짧은 순간안에 지나갔다는 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정말 훌륭하고 멋진 소설이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그의 탄복할 만한 위장술은, 이제 사진을 좋아했던 한 아마추어 사진가의 평생의 역작들을 그가 죽은 후에야 책으로 출간될 수 있도록 할 것도 안다. 글쎄, 나는 그의 삶이 예술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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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 (반양장)
윌리엄 스튜어트 베어링 굴드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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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있는 재미있는 문고중 한 권이었다.  발견했던 즐거움이란...  

셜록 홈즈의 추리를 읽고서 깊게 감동을 받은 한 소년이 성장하여, 그의 생애를 탐구해 그를 진짜라 믿고서 그의 전집을 써냈다. 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는 수많은 홈즈 패러디, 홈즈의 단편들과 장편들 등을 통해서 완성되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죽을 때까지, 그가 겪은 이야기, 그리고 그에 관해서 밝혀지지 않았던 부분까지 모두 다 세세하게 서술된다. 

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를 읽는 방법은 두 가지다. 홈즈 전편을 모두 읽고서 그의 일생을 정리해 본다는 마음으로 읽는다는 것과, 아직 홈즈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했거나 다 읽지 못했을 때 그의 이야기를 읽고서 그 중 흥미진진해 보이는 단편, 장편 등을 찾아서 읽는 것이다.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 등을 연관시켜서 세세한 부분, 심지어는 모리아티와의 결투에서 이기고 숨어 지내는 공백 기간까지도 세세하게 그려내었기 때문에, 셜록 홈즈를 실존 인물로써 완성시킨 책으로는 손색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영국에는 그가 살았던 베이커 가의 방까지도 묘사할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셜로키언들이 그를 실존 인물로 믿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책에서 제일 흥미진진했던 것은 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홈즈의 마지막 사건과 함께 그의 마지막 일생까지를 모두 정리한 것이다. 홈즈의 이야기는 왓슨 박사의 관점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에, 왓슨이 죽은 이후의 홈즈의 이야기는 알 수 없었다. 저자는 그가 양봉 업계의 달인이 되어, 로열 젤리의 비밀을 알고서 102세까지 장수했다고 전한다. 그는 직접 탐정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서술하고 자신의 사건집을 정리한 책을 펴내고서, 아이린을 생각하며 조용히 생애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책을 통해서 정리되고 완성된 홈즈 시리즈를 만나볼 수가 있었다. 원래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집은 독자의 요구에 의하여 때에 따라서 즉홍적으로 만들어진, 계산된 것이 아닌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설정이 모순된 부분도 있기 마련이었다. 한 사람에 대한 열정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 작가의 책으로는 주석 달린 홈즈라는 시리즈도 있다고 한다. 정말 홈즈의 모든 것을 진짜라 여겼던 열정적인 작가의 홈즈 이야기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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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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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장편 소설을 처음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주인공 애드큘 포와르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관록있고 뛰어난 명탐정이다. 과연 그는 이런 흥미있고 미스테리한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낼지 궁금하다. 

피살자는 매우 악독한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어린이를 유괴후 그 가족으로부터 거액을 탈취한 후에 어린이를 살해하는 방법으로 돈을 얻은 교활한 인물이었다. 그 중에서 그는 암스트롱 가문의 아이를 납치, 살해 후 암스트롱 가족들을 비극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이 기차에서, 암스트롱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와, 12번 찔린 실체, 1시 15분에 맞춰진 시계 등의 증거만으로 기차 안에서의 범인을 잡아야만 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은, 정말 잘 짜여진 하나의 정밀한 구조물 같았다. 12명의 증언을 통해서 우리는 이 12명 중의 범인을 찾거나, 아니면 이들 이외에 존재하는 또다른 존재에 대하여 알아내야만 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예상 외의 반전을 통해서 독자의 만족감을 크게 늘렸다. 이번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을 모두 읽어볼 생각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만큼 위대한 명탐정을 만들기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의 소설 또한 명작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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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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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소설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하버드에서 쓰이는 교과서적인 책이란 사실은 나에게 위압감과 부담감을 약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생을 위한 책이면 어떠리, 라 생각하면서 첩보 요원들의 현장 속으로 빠져들었다. 

리머스. 영국 스파이의 요원이었던 그는 그의 중요한 부하들을 모두 잃었다. 문트라는 작자로 인해 그에게 정보를 제공했던 역스파이들 대다수가 암살을 당했고, 그는 알콜 중독자가 되고 점점 친구를 잃어가면서 어느 순간에 직장에서 잘리기까지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책은 매우 뛰어난 반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 마지막까지 나는 두 번이나 이 책으로 인해 크게 속았다. 이중 반전은 몇 번 겪어보지 못했던 커다란 구성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서로를 역이용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아챈다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책을 읽는 순간 순간이 정말 긴장되었었다. 이 책에서 액션 장면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 그렇기에 당장의 싸움으로 인한 긴장이 아니다. 이것은 정신적 긴장감에 의한 압박감인 셈이다. 리머스와 피들러, 문트, 리즈 이 네명의 중심 인물을 둘러싼 이들의 대화와 심문은 서로간에 대한 공격 루트를 형성하고, 서로를 이용하려 했던 셈이다. 

이러한 것이 바로 어떤 사람의 일상이라는 사실에서 놀라웠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간첩들이 모두 정권에 의해서 조작되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사형당하기까지 했던 사례들을 살펴보고서 거짓 간첩을 만들어내는 사회가 안타까웠다. 아마 이 책은, 그러한 안타까움이 곁들여진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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