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엄마와 딸의 10일간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영미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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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에게, 서로의 몸이 바뀐다는 일이 일어난단 사실이 정말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몸이 바뀌었던 책속의 아빠는, 아마 대부분의 가족이 이러한 일들을 체험하지만 모두가 자신이 겪은 일을 감히 말할 수가 없어서 아무도 이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추리를 해보았다. 물론 진짜인지도 모르겠고, 부모님과 내 몸이 바뀐다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닌듯 하다.

몸이 바뀐 계기는 이러하다. 아빠와 딸은 이전에도 사고에 의해서 몸이 뒤바뀌고 7일후에 되돌아온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폭풍우 치는 날에 아빠와 엄마와 딸이 함께 바깥에서 우연히 비를 맞게 되다가 벼락에 맞아서 몸이 바뀐다. 아빠의 영혼은 엄마에게, 엄마의 영혼은 딸에게, 그리고 딸의 영혼은 아빠에게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바뀐 상태에서, 각자가 기존에 잘하던 일이 있고 또한 모르는 일이 많으니 문제 투성이다. 게다가 일이 평소처럼 돌아가준다면 좋겠지만, 꼭 이런 순간에만 각종 위기가 들이닥친다.

 

그렇게 3명은 각자 바뀐 몸에서 서로의 문제점들을 해결해가면서 10일을 버티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 생긴 또 우연한 사고로 인해 몸이 제자리를 되찾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몇번 겪다보니, 이제 이 가족은 서로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직접 겪으면서 그 고통과 힘듦을 이해함으로써 이제는 진정한 가족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몸이 뒤바뀐다는 것? 괜찮은 상상이지만, 내게 그럴 기회가 있다면 결코 그러고 싶지 않다. 차라리 오지로 나가서 여행을 하지, 몸이 뒤바뀐 환경에서 전혀 다른 환경과 전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하는 그러한 일들은 내가 무척 적응하기 힘들리라.

 

하지만 정말 우연히도 이러한 일이 내게 발생한다면, 이 가족이 의연하게 대처했던 것처럼 서로 잘 이야기하고 소통하면서 몸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때까지 일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또 그 기간동안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그들의 말만을 듣는것으로는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말 우연히 직접 겪게 되더라도 흥분하지 말고 차분히 헤쳐나가겠단 마음을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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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mEunJae 2012-05-1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런 일이 가능하면 다른 사람과 육체가 바뀌어서 그 사람과의 멀어졌던 감정을 다시 가까이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