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의 그늘 1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28
황석영 지음, 백철 그림 / 이가서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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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베트남 전쟁이 끝난지도 어느새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아마 지금쯤은 많은 사람들이 그 당시의 일들을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기의 그늘은 그 당시의 사건을 다시 한 번 고발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군과 미국군, 그리고 베트남군들은 서로 간에 깊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었다. 이것이 바로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었다. 

지금까지 전쟁이라면, 무조건 서로에 대한 총질과 폭탄 투하가 전부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만화로 생생하게 보는 전쟁은 그렇지가 않았다. 실제로 전쟁은, 서로를 향해 싸우는 것보다 휴식 시간이 월등히 길다고 한다. 단지, 전투 중에는 위험 상황이기에 시간이 매우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정보전은 실제로 전투를 하는 것보다 더 우위에 서 있었다. 상대의 보급 물자를 차단하는 것도 전략. 하지만, 여기서 내가 본 것은 그것보다 더한 진실이었다. 바로 암거래와, 전쟁의 와중에도 먹기 살기 위해 군량미까지 팔아버리는 행위. 이것이 베트남 전쟁의 실체요, 최전방에서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후방의 사람들은 암거래로 즐길 것도 즐기고 돈도 챙겨가는 것이다. 

전쟁은 사람을 황폐화시키는 데 있어 최고의 수단이다. 어떤 이들은 전쟁이 돈을 벌기 좋은 수단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착각이다. 물론, 지원국에서는 무기를 팔고 군대를 판 셈이니 돈을 벌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들은 생존을 위해 전투를 하는 대신 뒤쪽으로 그들의 물자를 모으는 데 더 치중한다. 만약 이러한 행위가 없었다면, 진정한 의미의 전쟁이 성립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전쟁은, 단지 서로에 대한 공격만이 크나큰 피해의 원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난한 국가일수록, 일부 부유층은 상대적으로 더욱 부유하다. 베트남 전쟁은 어떤 사람에게는 있어 자산을 불릴 좋은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그들이 불린 돈이 몇 천 만명의 목숨으로 바꾼 블러디 머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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