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제국 3 - 숨겨진 하이드 파크
마이클 콜먼 지음, 김난령 옮김, 송수정 외 그림 / 높이나는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권에서 샙들에게 격투를 시키던 곰들은, 이 더욱 끔찍한 일들까지 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무서운 존재이다. 한없이 파괴적이고, 인간들이 잡혀서 피를 흘리기를 좋아한다. 바이마르 곰작이 운영하는 하이드 파크는, 이러한 놀이터의 일부였다. 매년 곰들이 모여서 특별한 놀이를 행하는 이곳, 여기서 벤자민과 친구들, 그리고 벤자민의 부모님이 살아남아야 했다. 

이 책은 어쩌면 우화적인 면이 담긴 스릴러 소설일지도 모른다. 문체는 마치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지만, 나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들이 대부분 당시 잔혹했던 이야기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바뀌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서, 이 책이 어떠한 교훈을 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곰들은 샙들보다 강한 권력을 가졌고, 이상하게도 인간은 곰들과 동등한 지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지고 산다. 아마 그 이유는, 곰들도 인간처럼 똑똑하며 동시에 후각과 힘이 훨씬 세다는 이점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 곰들을 신체능력이 뛰어난 인간들로 택하겠다. 이들은 샙이란 인종에 비해 더 크고, 우월하다. 이들은 뛰어난 지능을 갖추면서 일반 동물이 가질 수 없는 잔혹성을 갖게 되었다. 잔혹해보이는 호랑이나 사자도 자신이 먹을 음식 외에는 다른 동물들에 손을 대지 않는다. 하지만 곰들은 즐기기 위해 인간들을 잡고, 괴롭힌다. 곰의 제국은 이렇게 탄생했다. 마치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로 의학 실험을 했던 것처럼, 곰들은 화장품 등을 만들기 위해 샙을 통째로 실험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벤자민과 코밀리아, 그리고 아우성 탑에서 헤어졌다가 2권에서 다시 만난 친구, 스파이크는 이 특별한 놀이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도망친다. 하지만 그 중간에는 샙 함정들이 놓여있고, 교묘하게도 함정은 사냥하기 좋은 들판으로 이어져 있어 그곳으로 나가는 순간 곰들에게 잡힌다. 결국, 지금까지의 놀이에서의 인간들은 단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바이마르 곰작의 딸, 심성이 바이마르는 다른 곰들과 달리 착한 마음을 지녔으며 나무에 올라갔다가 벤자민에게 구조된 적도 있어 샙의 친구가 된다. 이 책은 헤피앤딩이다. 그동안 탄압받던 샙들도, 착하게 바뀐 바이마르 곰작과 그 자리를 물려받은 성심이에 의해 자유롭게 된 이들이 더 많아졌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같아져야 한다. 지금 우리가 곰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가 잔인하게 짓밟고 있는 동물들을 자유롭게 놔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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