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집안의 형제들 3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0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서상범 옮김, 홍정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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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집안의 이야기를 이 책으로써 드디어 끝맺음하게 되었다. 지금 회상해보더라도 이들은 참으로 끔찍한 삶을 살고 있었다. 부도덕한 아버지로 인해 태어난 세 명의 아들. 아니, 네 명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백치를 겁탈하고 낳은 자식 스메르쟈코프를, 마치 선심쓰듯이 데려와 하인으로 부리고 요리사 교육을 시켜 요리를 하도록 했으니 말이다. 이 카라마조프식 사고는 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아니, 인간으로서는 해선 안될 짓이라 생각된다. 

디미트리는 2권에서 아버지에 대한 살의 혐의를 받았고, 결국 모든 정황상 그의 유죄를 뒤집을만한 증거가 없어서 결국 그는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난다. 물론 독자들은 2권에서 디미트리가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장면을 보지 못해 매우 궁금해할 것이다. 정말 제 3의 범죄자가 존재하는가? 아니면 일부러 디미트리의 살해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는가? 이것이 바로 이책을 읽도록 이끄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해설서에서, 이 책이 작가 도스토옙스키가 도박을 위해 원고료를 당겨서 쓰다시피 한 작품이란 사실에 매우 놀랬다. 아무리 천재 작가였다지만, 도박을 위해서 그가 써낸 작품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의 범죄성을 그대로 실어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직접적인 살인의 혐의를 안게 된 디미트리, 평소에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했지만 전혀 드러내지 않는 이반... 하지만 막내 알렉세이조차도 더러운 카라마조프 집안의 피가 흐르며, 결국 이에 벗어나지 못함을 알고 절망한다. 하지만, 비록 도박을 위해 쓰여진 작품일지라도(어쩌면 이 도박은 그의 창작욕을 더 왕성하게 돋구어준 자극제와 같은 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정말 궁금하다. 정말 카테리나와 그루센카란 여인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카테리나는 그녀를 구원해 준 적이 있는 디미트리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반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결국 이반을 택한다. 표도르 파블로비치와 디미트리를 동시에 유혹하다가, 표도르가 죽은 이후 디미트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한 그루센카는 디미트리를 향해 자신의 마음을 굳힌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심정도 알아냈다. 결국, 그는 카라마조프라는 가면을 통해서 그의 내면을 보여준 셈이다.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들려주는 서로 다른 이야기, 그러나 그 실상을 파헤치면 결국 나 자신과 같은 탐욕으로 가득찬 인간이 들어 있었다. 스크루지 이야기에서,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인간이 가진 가장 무서운 두 존재가 바로 가난과 무지라고 하였다. 인간은 무지라는 존재를 키움으로써 더 무서운 괴물로 변해가고 있다. 어쩌면 이 작품은 내가 가장 잊지 못할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강명식 2011-04-14 21:36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억울하시겠네요.어찌보면 법은 힘있는자에게 유리한거죠. 그러나 진실은 반드시 승리하실겁니다. 형제를사랑하는 마음에 돈 벌어서 나누려는 마음이 피를나눈 형제가 어려울떄 도움이않된다면 개만도못한거고 인간이를 잃거나 다름없군요.
힘내시고.하늘은 반드시 그대편이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