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 수학능력 향상을 위한 필독서 지경사 이야기 고전 8
김만중 지음, 윤지현 그림, 송재찬 옮김 / 지경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사씨 남정기는 예전부터 어머니가 무척이나 권하던 책이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가 읽기 싫어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야기는 어릴때부터 총명하기로 유명한 유 한림과 그 아내, 사씨가 욕심많은 두 사람에 의해 무너진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 화목하게 사는 이야기이다. 

그동산 많은 이야기를 읽었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교씨만큼 악랄한 인물은 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 책은, 장희빈을 빗댄 교씨를 등장시켜, 악한 일을 저지르던 이의 최후가 어떻게 끝나는지를 말해준다. 사씨는 매우 착한 여자로, 지아비와 시부모를 공경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십년 넘게 아들이 없자 사씨의 주장으로 인해 첩을 들였고, 사씨가 직접 고른 여인이 바로 교씨였다. 처음에는 착한 여인으로 비춰 졌으나, 그녀가 아들을 낳자 슬슬 욕심을 드러내고 부인을 쫓아내고 자신만의 삶을 살려고 한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울화가 치미는 이야기들이었다. 총명하다는 사람은 자기의 첩이 벌이는 온갖 음모를 제대로 알아채지도 못하고, 착한 사씨를 먼저 내친 후 자신이 집사로 받아들인 간사한 동청에 의해 귀양까지 가게 된다. 결국, 주변에서 자신의 눈을 멀게 하려는대로 행동했기에 그는 귀양살이를 하고 죽을 뻔한 위기까지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난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삶이 더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씨 남정기는, 악하게 행동함으로써 크게 벌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잠시나마 백성들을 괴롭히면서 부에 넘치게 살았던 이들은, 결국 모든 죗값을 받고 비참하게 죽어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지 않았을까? 조정의 권력을 차지하고, 온갖 악한 짓들을 행했던 이들이 과연 모두가 천벌을 받고 비참하게 죽었을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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