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데카르트 방법서설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4
박철호 지음, 이대종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데카르트의 사상은 정말로 위대했다. 그는 철학자이며, 수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수학을 가장 위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맞는 답을 유추해낼 수 있는, 가장 튼튼한 기반 위에 자리잡은 학문이기 때문이다. 

데카르트는 도덕을 예로 들었다. 어떤 나라에서는 초범이기 때문에 소매치기에 대한 형벌을 적게 주지만, 중동과 같은 나라에서는 손목을 잘라버린다. 곧, 도덕과 법에 대한 기준, 생각 등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한 국가 내에서도 각 주에 따라서 법이 다르게 적용되니 국경을 넘기만 하면 어떠한 죄명으로 인해 붙잡히기도 한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것들에 대하여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도덕, 철학 등 정리되지 않고, 단지 옛 성현들이 마치 사람들이 하나씩 모여 마구 만들어진 도시처럼 쌓아놓은 정리들을 흡수하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사람의 기술자가 만든 작품과, 여러 사람의 기술자가 만든 작품 중 어느 것이 더 완전한가? 질문을 바꾸어 보자. 한 사람의 건축가가 고심해서 지은 건물과, 여러 사람의 건축가가 각자 자신이 옳다는 방향으로 밀고 나간 건물 중 어느 건물이 더 완전한가? 

데카르트는 각 물건에도 사용 설명서가 있듯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이성이란 것에도 그 쓰임새를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바로 방법서설이다. 이성이란 것에 대하여 많은 철학자가 고민했으며, 데카르트의 생각은 이러하다. 인간의 육체는 크기가 있고, 정신은 크기가 없다. 육체와 정신이 연결되는 곳은 뇌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데카르트는 네 가지 규칙을 정해 놓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첫 번째 규칙인 '명백하게 참이라 알지 못한 것은 어떤것도 절대 참이라고 받아들이지 마라!'를 명시했다. 모두가 어떤 것에 대한 사실을 들었을 때, 그 사실을 누구나 다 명백하게 참이라고 하기 전까지는 참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거짓을 참이라고 믿고 있을 때, 그 거짓을 참이라고 인정해야 하는가? 

이성은 그래서 어렵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이,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의심해야 한다. 매트릭스 영화 줄거리는 어디에서나 인용되기 쉽고, 이번에도 인간적인 멋진 삶을 살고 있던 네오가, 사실 기계가 주입한 생각에 의해서 꿈을 꾸고 있었다는 현실은 알고 나면, 모두가 얼마나 쓰린 기분을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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