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위트 대디 마음이 자라는 나무 23
카제노 우시오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스물다섯 살 꽃미남 아빠와 열한 살 까칠 소녀, 마치 영화 '과속 스캔들'을 보는 것 같다. 15살에 저지른 실수 때문에 기껏 이뤄놓은 연예인으로서의 유명세가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인 차태현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있다면 얼마나 삶이 즐거울까? 경제적으론 부유하지 못해도, 행복하게 자라는 11살 후키코와 어리숙해보이는 음악가 마 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면 가장 궁금해할 이 집안의 가정사부터 파헤쳐보자. 마군은 정말 열 네살때 후키코를 낳았는가? 그는 후키코와 피도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후키코의 친아빠는 살아있고, 도쿄의 고급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능력있는 남자다. 하지만, 후키코의 엄마는 젊은 마사이를 보고서 그의 끌어당기는 듯한 성격에 이끌려 원래 남편과 이혼하고 마사이와 결혼한다. 그 때 후키코는 다섯살의 어린 나이. 그 때부터 혈육의 정은 상관없이 인정많은 마군과 후키코의 가족애가 시작되었다.

만약 우리 아빠가 젊은 꽃미남이라면? 아니, 우리 엄마가 젊은 미녀라 하는게 더 좋겠다. 비록 돈은 잘 못벌어도, 인생을 즐기고, 사람을 언제 어느때나 무슨 말을 해주어도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따지면 후키코는 참으로 부럽다. 제목처럼, 매우 달콤한 아빠를 가졌으니까. 물론 우리 아빠도, 엄마도 매우 좋다. 그분들이 부모님이어서 다행이고, 두 분이 만났기에 더욱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미남 엄마, 아빠에 대한 욕심을 품어본다. 

두개의 드럼 스틱은 표지 그림에서부터 확 눈에 띈다. 잘생긴건 둘째 치고, 드럼치는 음악인이라는 점은 매우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궁금한점은 왜 사람들은 드럼을 치면 보통 문제아 정도로 생각하냐는 것이다. 드럼은 조화의 악기다. 멜로디 없이도 사람들을 음악의 세계로 이끌면서, 동시에 다른 악기가 조화를 이루도록 앞으로 이끌어나가는 리더같은 역할을 한다. 마 군은 딱 그런 사람같다. 타악기로 사람들의 흥겨움을 돋구면서, 동시에 다른 악기들이 제능력을 발휘하도록 좋은 이끔을 제공한다. 마군은 말 한마디와 웃음 한 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이미지다. 

후키코와 옆집 다이치네 집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참으로 재미있다. 읽으면서 어른들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울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두 어렸을 때의 추억을 간직하고 다시 밴드를 하고 싶어하고, 만화를 그리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런 꿈을 향해 한발짝식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랜만에 큰 기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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