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 9 - 음유 시인 윌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1권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을 때가 언제지? 벌써 아늑하게 멀게 느껴지는 그 때다. 주인공 윌은 버려진 고아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아랄루엔에서 키워졌다가 각자 자신의 분야로 나아갔다. 윌은 그 중에서도 아주 특수한 분야에 속하는 레인저가 되어 힘든 노력을 거쳐 사람들이 매우 두려워하는 존재인 레인저로 무사히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윌의 마지막 모험으로부터 5년이 지났을 때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간의 이야기에서 윌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모험하면서 성장했다. 물론 그는 아직 도제였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고, 이제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서 레인저의 일원으로 섬나라에 배정되게 된다. 지나치게 평화로운 이 섬나라에서 윌이 할 일은 없어 보였지만, 아랄루엔과의 불가침 조약을 무시하고 섬나라를 침공하러 온 스캔디아 인들을 외교 협상을 통하여 조금의 피해도 없이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임무는 윌에게 맞지 않다. 곧 그는 아랄루엔의 국경으로 배정되게 되었다. 그것도 특수한 경우를 위해서였다. 국경은 외부에서 침략해 오는 적들을 대비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새로, 이 요새를 지휘하여 능히 방어해낼 수 있는 영주가 병에 걸려 쓰러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병이 그의 선조가 앓았다는 병의 증세와 지극히 똑같고, 이것이 마법사에 의한 일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윌은 그 존재를 파악하기 위하여 파견되어야만 했다. 

레인저, 검사, 해적... 온갖 판타지 요소를 갖춘 인물들이, 그나마 중세의 현실적인 이야기로 꾸며졌는데 이 상태에서 마법사까지 등장한다면... 그냥 삼류 마법 판타지 소설이 될 것 같아 두렵다. 이 소설의 묘미는 오직 그들의 장기만을 이용하여 마치 마법같은 능력을 부릴 줄 아는 레인저들의 이야기인데, 거대한 밤의 전사를 소환해내는 어쩌는 이야기는 전혀 싫다. 아무래도 다음 책에선 모든 진실이 속임수이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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