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6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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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1700년대 당시에 전 인구의 98%를 차지했던 평민들에게는 엄청난 세금을 부과, 전 인구의 2%밖에 안 되는 귀족에게는 특권을 주는 이 불공평한 처사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은 모두 분노를 하며 칼을 갈았고, 결국 루소의 주도로 베르사유 감옥 습격 이후에 차례차례 귀족들을 처형해 나갔다. 두 도시 이야기. 프랑스의 귀족을 떠나서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악행을 잊으려는 찰스 다네와 베르사유 감옥에 갇혔던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사이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사건을 다룬다. 

영국으로 망명한 찰스 다네는 에브르몽드 가문의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쌍둥이 형제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가지려 했으며 그것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인도 할 수 있는 그들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그는 영국으로 망명했고, 그 곳에서 아버지가 저지른 악행을 바로잡기 위해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남동생까지 잃은 여인을 찾아 다녔고, 그 여인은 프랑스에서 드파르주의 부인이 되어 몸소 혁명의 주동자가 되어 프랑스를 바로 잡기 위하여 칼을 갈았다. 

이 책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은, 아마 시드니일 것이다. 찰스 다네가 영국에서 첩자로 의심을 받아 재판을 받을 때, 그는 자신의 얼굴이 찰스의 얼굴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이용해 그를 구해냈다. 또한 그들이 좋아하는 여인 루시가 찰스를 사랑하여 결혼을 했을 때, 그녀를 위하여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까지도 사랑하겠다는 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가 프랑스에서 단지 에브르몽드 가문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처형을 당하기 직전에 그 대신에 처형을 당해 루시를 위하여 숭고한 희생을 했다. 그렇게 찰스와 루시는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시드니라 지었고, 시드니는 자신을 탄생하게 해준 남자의 길을 걸어 법학을 전공했다. 그의 아이가 생겼을 때 그의 이름을 시드니라고 짓고서 자신들을 위해 처형당한 남자를 영원히 기억하며, 그렇게 시드니는 한 가족 전체의 존경과 기억을 받고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나는, 언젠가 이런 희생을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여인이 사랑하는 이가 있을 때, 여인을 위하여 그 사랑하는 이대신 죽는 것을 감히 누가 할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하는 이가 죽으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 할 텐데, 그는 정말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한 것이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는데, 특히 루시와 마네트 박사를 보필하며 살아온 하녀 프로스는 숭고한 희생을 했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집에 드파르주 부인이 찾아와 그들을 죽이려 할 때, 그녀와 난투극을 벌여 총으로 자신을 쏘려 한 드파르주 부인을 제압하고 대신 총성으로 인해 귀가 멀어버렸다. 

찰스 디킨스의 책은 과연 명작이다. 인간애는 서로를 보완하는 가장 아름답고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생각한다. 시드니와 같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하는 그 아름다운 사랑을 나 또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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