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3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문학 베스트
김동인 외 지음 / 혜문서관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배따라기> 

김동인의 대표작으로, 작은 어촌에 살고 있던 한 부부에 관한 작은 오해로 맺은 비극적인 결말에 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대동강가에서 배따라기를 부르는 한 사내를 만나고, 그토록 구슬픈 배따라기를 불렀던 그의 사연은 매우 안타까웠다. 본디 참을성이 없고 오해를 잘하는 사내는 아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에 들지 않아 때리기 십상이였고, 그래서 아내는 결국 사내가 아무 생각없이 물에 빠져 죽어버리라는 말대로 물에 뛰어들어 익사하고 만다. 

<감자> 

배따라기는 작은 오해로 맺은 결말이였으며, 감자는 여자의 잃어버린 성도덕과 인간과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 복녀는 원래 가난한 양반네 딸이었기에 그 품행을 몹시 엄격히 교육받았으나 팔십 원에 동네 게으른 홀아비에게 팔리면서 결국 게으른 홀아비로 인해 빈민굴로까지 가게 된다. 그런 복녀는 결국 우연찮게 매춘에 눈을 뜨게 되고, 결국 아무 생각없이 몸을 팔다가 통 큰 중국인 왕서방이 새로운 예쁜 아내를 들이자 질투를 견디다 못해 그를 죽이려다 오히려 그녀가 죽임을 당한다. 그러면서도 왕 서방과 합의를 봐서 복녀를 뇌출혈로 죽었다고 짜던 게으른 홀아비의 모습, 그에게는 부인도 인간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붉은 산> 

마을에서 언제나 삵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정익호란 사내에 관한 이야기. 잠은 원하는 데에서 아무데나 자고, 여자가 보인다 싶으면 부녀자 가릴 것 없이 다가가며, 싸움을 하면 인정사정 없이 하여 끝을 보는 사내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더럽다... 라는 평을 들으면서 지내던 그런 정익호가, 지주에게 개처럼 맞고 죽어서 온 노인을 보면서 굳은 결심을 한다. 다음 날, 열의에 찬 청년들이 아무도 나서지 못했던 항의를 정익호 혼자 지주에게 가서 했다가 얻어맞아 마을사람들에게 애국가를 들으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는 마을에서 인정사정없는 '삵'이라는 평판으로 자자했는데, 그가 홀로 마을을 위하여 지주에게 대항하러 갔던 이유는 무엇때문이었을까? 아, 그는 비록 남의 도움만을 얻고 살았을지라도 겨레를 위해 희생한 진정한 애국인이었다. 

<표본실의 청개구리> 2011/3/6 10:33

일제 시대와 불운에 빠진 비운의 세기를 겪으며, 이 혼돈의 시기와 마주한 지식인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품고 살았을까? 그들의 앞에 닥친 사회는 술을 권하는 사회였고, 레디메이드 인생이었다. 많은 작품들이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닥친 통탄의 시기를 표현하고 있었고, 표본실의 청개구리도 그 축에 속했다. 주인공은, 한때 표본실에서 사지에 철핀을 꽂고 헐떡거리며 괴로워하던 모습을 사뭇 떠올리며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런 그는 여행을 하다가 김창억이라는 한 광인을 만나게 된다. 김창억도 '나'와 같은 지식인이었다는 사실은 문장 속에서 얼추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감옥의 철창이란 말을 통해, 그가 겪은 고통으로 인하여 미쳐 버렸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페시미즘으로 고통받는 지식인들의 암울함을 노래한 이야기다. 세계 평화를 외치는 광인 김창억은 마치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같은 존재였다. '나'는 김창억을 보면서, 마치 그가 표본실의 청개구리 같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지식인의, 지식인을 위한, 지식인에 의한 고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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