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 수학능력 향상을 위한 필독서 지경사 이야기 고전 5
김만중 지음, 서숙희 그림, 이규희 옮김 / 지경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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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은 조선 숙종 때 귀양을 가게 된 김만중이 귀양지에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지은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일까? 만약 지금 당장 나에게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릴 기회가 왔고, 그래서 누리고 있다고 치자. 꿈에서 깨어나면, 달라지는 건 무엇인가? 60년이란 긴 세월을 지낸 듯한 짧은 꿈에서 깨어나면, 오직 그 환상만을 좇아 얽매이지 않을까? 

과거 육관 대사 밑에서 도를 닦던 가장 띄어난 제자로 성진이란 자가 있었다. 어느 날, 육관 대사는 성진에게 자신을 대신해 용왕에게 매번 자신의 설법을 들으러 와 주는데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드리라고 했는데, 성진은 불법을 닦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용왕의 유혹에 못 이겨 술 석잔을 마시고 만다. 또한 징검다리에서 유일한 길임에도 길을 비켜주지 않고 막고 있는 선녀들의 모습을 보고 그 모습에 홀딱 반하고 만다. 육관 대사는 이런 성진에게 노하여, 염라 대왕을 시켜 성진과 그 여덟 선녀들을 모두 인간 세계로 보내어 도를 닦게 하리라 결심하고, 그렇게 이들은 꿈과 같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과연 작품을 다 읽고 나니, 이 모든 부귀영화가 꿈이라는 게 밝혀진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만약 내가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이를 통해 누리는 삶을 살게 되었는데, 막상 죽을 때가 되어 새로운 세계로 가는가보다, 하고 있을 때 자신이 꿈 속에서 전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 죽고 싶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런 비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을 게 뻔하다. 

이렇게 위대한 고전 명작을 이제서야 읽은게 참으로 안타깝다. 아직도 읽어 보지 못한 게 한중록, 사씨 남정기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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