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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스톤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1
월키 콜린즈 지음, 송무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2월
평점 :
달빛을 받아 만들어진 보석이라는 뜻의 월장석(문스톤). 달빛을 받으면 그 색깔이 변한다는 매우 아름다운 보석이며 색깔도 매우 다양하다. 주로 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 생산되는 보석이며 주로 파란색과 흰색을 띄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문스톤은, 책에서 등장할 모든 사건의 혼돈의 중심이 되는 보석이다. 노란색을 띈 힌두교의 저주가 깃든 아름다운 보석 문스톤의 이야기를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서 알아본다.
이 책이 바로 세계의 유명한 작품들에 영향을 준 추리소설이다. 비록 심각한 살인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그런 추리소설이지만, 아이들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세대적 공감이 더 많은 이야기인 듯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한 독자로써 여러분에게 이 책의 결말을 들려주지 않을 의무를 가지고 있다.(결말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매우 뜻밖의 결과가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내용의 일부만을 소개하겠다.
책의 방식은 여러 장을 걸치면서 사람들이 돌아가며 펜을 들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집안의 수석 하인 배터레지를 시작하여 신앙심이 돈둑한 하녀 클라크, 사건의 피해자 레이철의 변호사 브러프등이 이야기를 돌아가며 전개시킨다. 그래서 각 인물별 관점으로 이야기를 보아서인지 더욱 더 이야기가 재미있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면서도 반복되지 않은 것처럼 매끄럽게 연결되기에 이야기의 묘미가 더욱 살아난다.
사건의 시작은 이러했다. 전쟁을 하던 헌카슬 경은 문스톤의 전설에 마음을 빼앗겨 문스톤을 보호하려 하던 인도인 승려를 죽이고 아름다운 문스톤을 갈취해냈다. 그 후 그에게 문스톤의 저주가 깃들려 모두가 그를 피하고, 그는 외로운 말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헌카슬 경은 죽기 전에 그 보석을 친척인 레이철에게 상속하고, 레이철은 그 보석을 받고서 프랭클린 경과 결혼하려 했으나 문스톤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이야기가 이렇게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나왔던 사소한 부분이, 결말을 맺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었었다. 단지 의사 캔디 씨와의 격렬한 대화가 문스톤의 실종을 예고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다름이다. 추리 소설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같다. 누가 범인인지 추측하다가 막상 엉뚱한 사람이 지목되어 밝혀지면 그 사람이 범인인 것이다.
문스톤. 셜록 홈즈만큼이나 재미있었던 추리소설. 박진감이나 가슴이 철렁하는 그런 느낌은 없었지만, 과연 추리 소설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프랭클린 경과 레이철이 결혼하게 되었다는 결말이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