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사 이야기 - 온조왕부터 의자왕까지 박영규 선생님의 우리 역사 깊이 읽기 7
박영규 지음, 한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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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조, '따뜻할 온'자라는 한자를 알고 있는 나여서 그런지 매우 따스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그는 이름처럼 우리 역사에 있어서 매우 큰 공헌을 하였다. 바로 백제를 세운 것이다. 매우 인기 있었던 역사 드라마 "주몽"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온조와 비류를 아들로 두고 있었던 소서노와 결혼한 주몽이 자신의 아들 유리를 태자로 삼으면서 소서노와 비류, 온조는 도망친다는 이야기로 나온다. 여기서 신기했던 점은 지금까지 주몽의 아들로 알고 있었던 비류와 온조가 실제로는 우태의 아들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 보더라도 매우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유리는 주몽이 훨씬 전 한 부인과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다. 그런데 후에 와서 이 비류와 온조를 낳았는데 유리가 막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당연히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통해 여러가지 이유를 찾아내는 재미가 매우 크다.
 

온조와 비류가 열 명의 백성과 많은 백성들을 이끌고 와서 둘이 갈라졌을 때, 비류는 참 고집이 세다고 생각하였다. 미추홀에 나라를 세울 때는 당연히 바다 옆이라 농사가 잘 지어지지 않을 것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왜 온조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슬프게도 자살을 한 비류가 멍청하고도 매우 불쌍하다. 마한의 왕의 동의를 얻고 하나의 나라를 세운 온조는 비류와는 정 반대로 매우 좋은 통치를 해 나가고 있었다. 과연 그 이름대로 온화하고 자비롭게 나라를 다스린 그는 백제의 틀을 잡아 세웠다. 과연 나라를 세운 초대는 전부 매우 대단한 인물들이다. 주몽, 박혁거세, 온조 등이 모두가 전쟁에서 대부분 승리하고, 나라의 기틀을 완벽하게 잡아냈으니 말이다. 나도 이렇게 멋지게 한 나라를 세우는 군주가 되어 보고 싶다.
 

그 뒤로 백제의 역사는 쭉 이어져 왔지만, 정치를 잘 하다가 갑자기 흥청망청 놀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온조나 무왕처럼 쭈욱 백제를 전성기로 이끈 왕도 있었으며 개로왕과 같이 나라가 크게 망할 뻔한 왕도 있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경우 정치를 잘 하다가 갑자기 흥청망청 노는 왕에 속한다. 나는 이 의자왕이 너무 이해가 안갔다. 이렇게 나라가 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신라와 당나라가 나당 연맹을 맺고 쳐들어 오기 전까지 귀가 어두워 충신들의 말을 무시했으니 말이다. 나는 그런 의자왕 밑에서도 끝까지 충신의 의를 져버리지 않은 삼충신(성충,흥수, 계백)이 매우 존경스럽다. 나도 그런 삼충신들처럼 남들의 의를 져버리지 않은 사람들이 되고 싶다. 실제로는 별로 그렇지 못해서 부모님에게 많이 혼나지만 말이다. 맨날 이렇게 하기로 약속을 정해놓고는, 실제로 지키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저승에서 어쩌면 계백과 같은 사람이 나의 잘못을 보고 욕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요즘 귀가 자주 가렵던데 어쩌면 그 탓 아닐까? 

성왕은 고구려를 치려다가 신라에게 배신당해 크게 화를 당한 왕이다. 너무나 비참하게 호위병 50명을 이끌고 전쟁터로 나아갔다가 장수왕 앞에 이끌려가 크게 욕보이고 목은 돌아오지 않고 시신만 돌아왔다. 저번에 공주 체험기를 갔을 때, 지도 교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때 돌아오지 않은 성왕의 목은 궁궐의 오르내리는 계단에 묻혀 있었답니다. 그 때 많은 신하들이 그곳을 오가면서 그 목을 밟았겠지요. 그렇게 한 나라의 왕이 다른 나라의 신하에게 밟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엄청나게 큰 치욕이랍니다."

신라를 믿었는데 그렇게 배신을 당한 성왕이 매우 불쌍하다. 실제로 나도 그런 배신을 여러번 당했었다. 내 친구와 내가 조금 심한 장난을 칠 때, 그 친구도 같이 끼여 있었으면서 선생님에게 내 잘못만을 막 일렀다. 나는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선생님은 끝까지 내 잘못만 벌하셨다. 내 친구 우영이의 경우에도 친구라면서 내 잘못을 말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서는 엄마한테 다 일러 바쳤다. 그 때의 내 마음보다 성왕의 배신감은 훨씬 더 했을 것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성왕이 신라를 믿은게 잘못이라고 했던 나도 내 지난 과거를 들쳐보니 그 성왕의 마음이 매우 이해가 되었다.
 

예전만 해도 역사는 나에게 있어 전부 외어야만 하는 매우 어려운 과목중의 하나로 존재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생활의 일부로 나와 닮은 일이 매우 많았다.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지만 지금에서는 그 왕들의 이야기들이 공감이 간다. 이 백제사 이야기를 통해 내가 역사가 있는 곳에 더 가까이 발을 옮긴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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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주와 부여 역사 탐방
날짜: 2007년 8월 21일 화요일
함께 한 사람: 엄마, 나,  지석, 현식, 많은 친구들
장소:  공주, 부여 (무령왕릉, 국립 부여박물관, 공주박물관,  부여산성, 삼충사, 백마강,  궁남지)

 

 
단체로 떠난 공주와 부여의 역사 체험기. 집에서 6시에 출발해 앞구정동까지 전철을 타고 달려야 했다. 겨우겨우 버스를 잡은 어머니와 나는 버스를 타고 먼 길을 갔다. 버스를 타는 동안 책도 읽고, 지석이의 종류많은 닌텐도DS가 심심함을 달래주었다. 첫번째로 도착했던 곳은 바로 공주박물관이다. 공주박물관 바로 옆에는 그 유명한 무령왕릉이 위치해 있었다.



이 무령왕릉이 발굴되기 전에 그 주위의 고분인 1,2,3,4,5,6고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1,2,3,4 고분과 5,6고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때만 해도 5,6고분과 붙어있던 7호분은 무덤이 약간 평평해 찾기가 힘들었었다. 이 7호분은 유일하게 역사적 기록과 유물의 시기를 알 수 있는 지석이 있었기에 무덤의 주인이 무령왕이라는 사실등을 알 수가 있었다. 이 무령왕은 고분에 묻힌 뒤의 호명이고 실제 왕의 이름은 사마왕이라고 한다. 이 7호분은 아까 말했듯이 발견하기가 힘들었었기 때문에 일제 시대에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고 유물이 남아있던 곳이다. 현재 무덤이 손상되기 때문에 박물관 안에 무덤 모형을 만들어 두어서 과거 역사적 사실을 잘 체험할 수가 있었다.  



점심을 먹고 부소산성으로 출발했다. 산성은 역시 산에 있는 성으로, 부소산에서 3중으로 둘러싸인 이 성은 백제의 최후 발악지였다고 한다. 이 부소산성에는 백제를 위했던 최후의 충신들이 모셔진 삼충사가 있었다. 이 충신 세 명은 바로 성충, 흥수, 계백이다. 백제의 슬픈 역사가 담긴 부소산성 안에는 백마강, 삼천 궁녀가 떨어졌다는 낙화암, 고산정등이 있다. 고산정에는 고산초와 함께 시원한 약수물이 명물이고, 백마를 이용해 용을 잡았다는 백마강의 전설과 그 곳 위에서 유람선을 탄 기분도 최고였다. 그 시원한 유람선을 타면서, 이 백마강 아래에 있던 용왕의 죽음으로 인해 망한 백제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았다. 만약 내가 의자왕이었다면 어땠을까? 나의 나라가 망해가는 꼴을 보자니 속이 매우 탈 것이다. 지금까지 선대왕들이 이룩해 온 모든 업적을 흥청망청 놀다보니 없애버리는 꼴을 일으켰으니 마음의 병이 생겼을 것이다. 내가 만약 의자왕이었다면 나당 연합군이 쳐들어 오기 전에 삼충신들의 조언을 듣고 빨리 그 말대로 실천했을 것이다. 수많은 폭군들은 자신을 위해 조언하는 충신의 말을 무시하였더니 망하였다. 내가 한 군주라면 그런 멍청한 짓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 

 


 

 
국립 부여박물관에서는 백제 금동 대향로등의 실제 유물과 직접 만지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유물 시설을 통해 정말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그중 복제품인지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무척 멋있게 생긴 청동기 시대의 칼을 보았다. 들어서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없도록 고정되어 있었지만 무척 멋있게 생겼다. 날이 의외로 날카로워서 옛날 칼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한국식 동검의 꾸며진 무늬는 정말 아름답고 고유의 멋이 살아났다. 손잡이 부분이 이상하게 생겼는데, 그래도 잡아 보니까 어느정도 편했었다. 

마지막 코스는 바로 백제의 무왕이 세웠다는 궁남지였다. 이곳에서 우렁이도 잡고, 수차도 돌렸는데 이 수차는 너무 빨리 돌려서 물이 너무 넘쳐났다. 내 달리기를 이렇게 응용할 수가 있다니... 기분 최고다.

 

 
버스에서 오면서 배운 것들을 모두 복습하는 것과 같이 골든벨을 하나 하였다. 그 곳에서 모두 15문제가 나왔는데, 나는 15문제 모두 맞아 백제금동대향로 진품 사진이 담긴 엽서를 받았다. 암살자에게 죽음을 당했으며 신라에게 한강 유역을 빼앗긴 왕 성왕,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의 최후 충신들 흥수, 계백, 성충등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속에 꼭 박혔다. 특히 계백의 나라를 지키려는 결의는 나에게도 큰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이번에 이번 탐사를 온 것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집에는 조금 늦게 도착했고 매우 힘든 하루였지만 정말 보람있었다.
오늘에서야 백제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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