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수술한 쥐 - 열두띠이야기 1
정 위엔지에 글, 이형진 그림, 심봉희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2000년 9월 16일이 1판 1쇄 찍은 날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빨간 소파의 비밀'의 저자였다. 피피루와 루시시가 많이 나와서 혹시나 해서 알아보니 정 위엔지에 그 작가가 맞았다. 문학상을 32차례나 받은 중국 작가. 다 읽고 나니 정말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사 수커와 탱크병 빼이타라 하면 실제 인간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전동 장난감 핼리콥터와 전동 장난감 탱크를 모는 쥐들이다.

그들도 처음에는 남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존재였다. 먹이를 훔쳐먹는다고 혼나고, 사람들에게 밟히고 고양이들한테 먹힌다. 그런 불쌍한 쥐들 사이에 수커는 핼리콥터를 발견한다. 그는 이것이 훔친것이 아니라 잠깐 빌리겠다고 하며 헬리콥터를 타 변장을 하고 많은 동물들을 도왔다. 결국 고양이가 수커가 쥐라는 것을 밝혀냈지만, 그들은 수커가 자신의 친구라 하며 오히려 고양이를 혼낼 정도로 수커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 때 배가 항상 고픈 빼이타는 바깥에 있는 탱크를 발견하여 고양이들을 혼내주고 자신만 음식을 얻어먹는다. 그렇지만 그곳에 사는 미리라는 고양이는 빼이타를 항상 쫓아냈는데, 빼이타가 오히려 자신을 혼내자 결국 빼이타에게 밥도 뺏기고 항상 굶는다. 그 사이 빼이타는 미리가 불쌍해 밥을 좀 주고 그 집을 나온다. 그 집을 나오고 빼이타는 시범삼아 참새에게 자갈포탄을 쏘다가 참새의 날개를 맞아 수커가 그 참새를 구해주었다. 그들은 서로 자신들의 무기를 이용해 싸웠지만, 곧 서로의 정체를 알자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온갖 신기한 모험들을 동고동락으로 함께 겪는다.

비행사 수커가 인간이라면 아마도 위인전이 나왔을 것이다. 인류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여 구해주는, 아마 적십자사보다 더욱더 칭찬이 자자할 것이다. 그래도 동물의 세계에서도 그런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인간에게 위협을 당하는 동물을 수커가 나타나 구해주는 것 말이다. 이미 인간 세계에도 그런 존재는 존재한다. 더이상 동물만 피해를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공기총을 이용해 참새를 쏘아 죽이고, 온갖 동물들을 꼬리를 잡아당기거나 밟아서 괴롭히는 일등은 없어지면 좋겠다. 하지만 이제, 수커와 빼이타가 든든하게 동물친구들을 지켜주니 문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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