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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서울을 걷는 인문학 - 상징 코드로 읽는 서울 인문 기행
조동범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21세기의 서울을 사는 나는 가끔 옛 모습과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광화문에 가면 다시 재건한 궁궐을 통해 조선시대를 느끼기도 하지만, 근현대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조선의 건국과 동시에 수도가 된 바로 이곳 서울에 지금은 가장 많은 인구와 집으로 빼곡하지만 곳곳에는 역사의 숨결과 잊혀진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하지만 내가 살아보지 못했던 공간이고, 시대이기에 모르고 지냈던 서울의 이곳저곳을 알 수 있는 책 [100년의 서울을 걷는 인문학]이라는 책이 도마뱀 출판사에서 나와 읽어보았다.
이 책은 지금의 서울에 대한 여러 흔적과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의 종로3가의 모습과 한국전쟁 후 60년대, 70년대의 종로의 이미지는 지금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인사동이나 금은방, 놀거리와 먹거리의 공간쯤으로 생각되어지는 곳이지만, 예전에 이곳은 성 소수자, 매춘, 쪽방촌, 기생집들이 있던 공간이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의 어렸을 적 기억 속 한강은 더운 여름 수영을 했던 곳이라는 기억을 어렸을 적 사진을 통해 보곤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강 주변은 발전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높은 건물들이 즐비한 곳으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강 위에는 유람선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이것을 노래로 표현한 가요도 있지만, 지금은 매우 깨끗해졌으나 한때 강물도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강으로써의 역할을 못 했던 시기도 있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서울의 쓰레기가 버려졌던 난지도의 이야기도 있다. 지금은 이곳이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으로 바뀌었지만, 예전의 이곳은 냄새나고 더러운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역사의 비극도 같이 묻힌 곳으로 삼풍백화점 붕괴로 발생한 잔해들과 그 속에 묻힌 시체들에 관한 이야기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라는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도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난지도를 현대사회가 지니고 있는 욕망의 배설물이 쌓인 곳이라고 말하였다. 지금 이곳이 공원으로 바뀌어 환경과 생태의 선순환을 이야기 하고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였지만, 도시의 어두움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예전의 모습을 알 수 있는 흑백 사진들도 있어서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다른 옛 풍경을 알 수 있었다. 시대에 따라 도시의 모습도 여러 이유로 변화를 겪으면서 서울의 곳곳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아픔도 발전도, 변화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우리들이 사는 공간으로의 발전을 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앞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도 변화가 있을 것이고, 지금의 모습이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 서울은 저자가 이야기하였듯 격정적인 변화를 감내해온 공간이고, 서울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중심으로써의 역할을 할 것이고, 어떤 변화와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기대가 되어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