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임 - Perfect Game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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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의 맞대결이 시작된다.

 

1980년대 정치적으로 이용된 한국 프로야구.

그리고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을 지역감정과 학연으로 분열되었던 한국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최고의 투수를 가린다는 명목하에 언론은 그들의 대결을 맞붙이고

그들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롯데와 해태로 양분화된 경상도와 전라도,

연세대와 고려대의 양분화된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퍼펙트 게임은 한국 야구 스포츠계 명승부로 남아있는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사실에 기초한 경기를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겼으며

여기에 두 선수의 땀과 노력, 2군 선수들의 이야기까지 적당히 더해

웃음과 눈물, 감동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영화이다.

 

 

한국 최고의 투수 최동원을 조승우가

그를 뛰어넘고 싶은 신예 선동열을 양동근이 각각 연기했다.

조승우과 양동근은 최동원과 선동열의 투구 폼은 물론 그들의 작은 습관,

버릇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구사해내며

표정 하나하나, 땀 한 방울까지...

선수들의 심리를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해주었다.

경기의 결과는 이미 알고 있지만,

이러한 배우들의 노력으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으로 그들의 맞대결을 지켜보게 만든다.

 

 

자칫 진지한 분위기로 흘러버릴 수 있는 이야기를

2군 선수들의 이야기와 조연들의 연기로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다.

한 번도 게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 어떤 선수들보다 야구를 사랑하고 밤새 홀로 연습하는 해태의 포수 박만수(마동석)를 통해

2군 선수들의 힘든 생활상을 보여주고

최동원과 10년을 함께 했지만,

최동원의 그늘에 가려 컴플렉스를 가진 롯데의 김용철(조진웅)을 통해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보여준다.

여기에 해태의 김일권을 연기한 최민철, 방송해설자역의 오정세는 맛깔스런 입담으로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인사동 스캔들"로 화려한 영상을 선보인 박희곤 감독은

이번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 사람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한 편의 감동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연말 부모님과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한다면 강력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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