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연대기 - Knowing God’s Creation
김민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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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창조론 연대기>를 받았는데, 슬슬 넘겨보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치웠다.

쫌 감동받았다. 일단 작가의 스토리 전개가 매우 능숙하고 고급스럽다. 자료연구를 제대로 했고, 그것이 만화적 재미에 잘 녹아있어서 가르치고 들겠다는 태도가 없어서 좋았다. 이 문제를 둘러싼 교회 내의 갈등구조를 고교생들의 상황에서 실감나게 잘 표현해주어서 청소년들에게 크게 환영받을 것 같다. 교재나 선물용으로 널리 추천할만하다.

근데 주인공 여학생 가족은 왜 영국으로 가는 것인지... '영국 복음주의자'로서 괜한 웃음이 나왔다.

(추신) 아, 이 만화는 '창조과학'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과학'의 문제를 제대로 파헤치고 기독교 신앙이 창세기1장의 '창조'를 둘러싼 이슈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탈-창조과학'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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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9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면 ‘창조론‘을 옹호하는 책인 줄 알겠어요. ‘탈-창조과학‘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

erasmus 2017-02-09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창조론‘이란 창조와 관련한 제반 논의 전체를 지칭하는 표현이고, ‘창조과학‘은 그 중에 특정한 과학논의를 끌어다 쓰고 있는 한 입장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80년대 이후에 많이 소개가 되면서 상당히 널리 유통되고 있는데, 최근 이 문제를 놓고 개신교 내부에서 이를 탈피해야 한다는 논의가 상당히 강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창조신앙‘은 갖되, 그것이 곧 ‘창조과학‘일 필요는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진화론‘이나 다른 과학적 논의를 어떤 방식으로 조화시키는가와 관련해서 상당히 다양한 입장이 존재합니다만, 그건 저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니 패쓰~~)
 

새해에 어떤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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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사회학- 한국적 사회학 이론을 위한 해석학적 오디세이
김덕영 지음 / 길(도서출판) / 2016년 10월
33,000원 → 29,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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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정의- 백수 기자와 파산 변호사의 재심 프로젝트
박상규.박준영 지음 / 후마니타스 / 2016년 1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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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루터의 밧모섬-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보낸 침묵과 격동의 1년
제임스 레스턴 지음, 서미석 옮김 / 이른비 / 2016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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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예배.세계관.문화적 형성
제임스 K. A.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6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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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만난 하나님 - 한국교회에서 여성의 하나님을 말하다
강호숙 지음 / 넥서스CROSS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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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문제가 사회적으로 솟구쳤던 한 해다. 한껏 높아진 사회적 기준에 비추어보면 기독교 내부의 현실은 황망하기 그지없다. 각종 스캔들과 사건 사고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변화나 개선은커녕 시대착오적 언행이 만발했다. 온갖 사회적 비난과 조롱으로 인한 부끄러움은 온전히 그 내부의 여성들 몫으로 돌아갔다. 조금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보자. 합동 교단과 총신대는 대체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올 의지는 있는 것인가? <여성이 만난 하나님>의 저자 강호숙은 총신대에서 ‘교회 여성 리더십’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대사회와 여성’, ‘칼빈주의와 문화’, ‘여성학’ 등의 과목을 강의해오다 올해 초에 강의가 폐지되는 사건을 겪었던 당사자다. ‘여성’을 주제로 삼는 그의 학문적 이력과 총신대란 맥락이 결국은 파열로 귀결되었음을 짐작하면서도 정작 그 내부에서는 어떤 내용을 가르치고 있고, 어떤 고민을 해오고 있었는지가 늘 궁금했다. 이 책은 학자이자 목회자로서 강호숙의 고투가 매우 상식적이고,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건강한 것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합동교단이 교단신학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그의 강의는 폐지가 아니라 마땅히 심화하고 강화했어야 한다.

이 책은 ‘여성’과 ‘기독교’를 연결 지었을 때 나올 수 있는 대부분 이슈를 여성학, 조직신학, 성서학, 실천신학 분야를 종횡하며 다룬다. 그러나 여성 관련 나쁜 사례 모음집이나 분노 가득한 성토가 아니다. 남성들의 몰상식을 공격하는데 초점이 가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각성과 성찰을 지향한다. 장마다 교회 내에서 여성들이 직간접적으로 듣고, 경험한 숱한 이야기들이 사례로 등장하고, 남성/목회자들의 전형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성경적-신학적으로 잘 정돈된 설명이나 대답이 제시된다. 미셸 오바마가 말했듯, “그들이 저급하게 나가면 우리는 품위 있게(When they go low, we go high)”의 태도를 잘 견지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신학적으로는 보수 진보 스펙트럼을 논할 대목이 별로 없이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기본적 수준에서 논의의 톤을 유지하기 때문에 아마 ‘기독교와 여성’을 주제로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가장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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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읽다 - 역사학자가 구약성서를 공부하는 법 유유 서양고전강의 4
박상익 지음 / 유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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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상익은 서양사학자이자 번역자로 <밀턴 평전>, <나의 서양사 편력>, <번역은 반역인가> 등 주목받는 여러 권의 저술목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를 김교신에서 유래하는 한국 무교회운동의 현대적 계승자로 알아왔기에 이 책이 심상치 않게 보였다. 부제로 ‘역사학자가 구약성서를 공부하는 법’을 내세운 것은 일반 독자들을 의식한 탓이겠으나, 내게는 여전히 ‘무교회주의자가 구약성서를 공부하는 법’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 책의 원고 자체가 노평구 선생이 발간한 <성서연구>에 연재되었던 원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서양역사를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양대 산맥으로 파악하고, 헤브라이즘을 소개한다는 맥락 속에서 구약성서의 주요한 책을 역사적 기록이자 거대한 사상적 원천으로 간주하며 훑어나간다. 본문에 대한 세부적 주해가 아니라, 헤브라이즘 사상의 여러 국면을 출애굽기와 12명의 예언자들을 통해 재구성해보는 시도는 여느 성경강해와 다른 맛이 있다.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가 원래 ‘성서로 본 한국역사’였던 것을 기억하면, 무교회주의 전통 특유의 성서와 역사에 대한 천착을 어떻게든 복원하고 음미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의 등장은 반가운 선물이다. 책 끝에 보론으로 ‘20세기 한국의 예언자 김교신’을 첨부한 것은 그의 성서 읽기가 가닿는 실존적 귀결이 김교신 선생에서 가장 결정적으로 드러난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김교신과 최재서’를 대조한 내용이나 유물론자 한림과의 교류를 언급한 대목은 울림이 컸다. 책을 읽는 내내 거대한 딴 세상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세상이 혼탁한 탓인지 매우 독특하고 드문 독서 경험을 했다. 제도교회 바깥으로 순례한 이들의 영혼은 훨씬 자유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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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편견
랜돌프 리처즈.브랜든 오브라이언 지음, 홍병룡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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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서양의 시각으로 성경 오독하기(Misreading Scripture with Western Eyes)”인데, 책이 몹시 발랄하다. 사제지간인 두 저자는 성경을 읽는데 서양인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이 저지르는, 의식적, 무의식적, 심층 의식적 실수와 오류를 체계적으로 짚어준다. 그간 성경해석의 문화적 이슈들을 다루는 묵직한 책들이 꽤 나왔지만, 이 책은 저자들이 수다쟁이인 까닭에 본격적 성서학이나 해석학 논의로 환원되지 않도록 하면서 단행본 한 권 분량의 재미진 입담을 끝까지 유지한다. 성서유니온은 주로 성경 읽기와 해석 관련해서 대중적이면서도 표준적인 책들을 잘 펴내고 있는 편인데, 이번에 유력한 무기 하나를 더 장착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성경 읽기를 도울 뿐 아니라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효과적으로 자극하기도 한다. 그간 기독교 세계관 논의에서 성경 읽기가 부족했다고 느낀 이들은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세계관들의 경합과 각축이 성경의 세계 내에서도 이루어지고, 해석의 차원에서도 벌어진다는 사실을 잘 상기할 수 있으리라. 세계관 공부에 포함하고 싶다. 책 끝에 챙겨둔 참고도서 목록도 쏠쏠하고, 각주는 꽤 장황한 편인데 저자들의 코멘트를 읽는 재미가 있다. 웃으면서 읽었는데, 사실은 매우 진중한 이야기를 섭렵하도록 한 이 저자들 콤비를 주목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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