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인드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성인용'이란 말은 '성과 관련된'이란 의미로 종종 쓰이곤 하지만, 그런 뉘앙스와 상관 없이 아이가 아닌 성인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훌륭하게 다루어주었다는 의미에서 영화 '메가 마인드'는 매력적이고 유쾌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이었다.  

3D 영상도 아주 적절했고, 쉴새없이 이어지는 위트는 물오른 장인의 솜씨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음악... 한스 짐머의 음악 선택은 나무랄 나위가 없다!! 

전체적으로 코미디 영화의 외양을 띠고 있으나, 아래에 깔린 정서, 혹은 웃음의 코드는 삶의 페이소스를 적절히 건드리고 있다. '만인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메트로맨의 잠적'은 일종의 '중년의 위기'를 상기시키고, '악행에 싫증을 느끼게 된 메가 마인드' 역시 선악의 이분법적 도식 위에 형성된 자신의 정체성이 상대방의 잠적으로 인해 휘청거리면서 뒤늦게 자신의 정체성이 성찰 없는 타자의 대립항에 불과했음을 보여준다. 이런 설정은 이 영화가 소위 미국적 세계관의 허실에 대한 내부로부터의 고발이자, 자신들도 이 정도는 고민한다는 점을 은근히 내비치는 쿨한 헐리우드 진보파들의 자의식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는 전형적의 '선한 영웅의 귀환'으로 마감되지 않고, '덜 악한 자가 더 악한 자를 견제하는 역할을 부여받는' 약간은 변형된 영웅 내러티브로 귀결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것은 미국사회가 바탕에 깔고 있는 시민적 민주주의의 자기이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나도, 너도 선인은 아니야, 그러나 악당이 이 도시를 위기에 빠뜨리게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란 상식으로의 귀환인 것이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들이 내보이는 넉살 좋은 웃음은 풍자를 깔고, 한번 더 꼬아서 내뱉는 유머 코드를 따라잡을 수 있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선물이다. DVD를 구해서 두고 두고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내에 톰 라이트 책이 곧잘 번역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수도원(Abbey)의 참사원 신학자(canon theologian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직을 거쳐, 더람의 주교를 거쳐, 2010년 가을부터 아마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University of St. Andrews)의 교수로 연구에 전념하는 모양이다.

그의 신학적 작업은 상당히 방대한 영역에 걸쳐 있는데, 손에 걸리는대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최근에는 그의 저술에 관심을 느껴 가능한 챙겨서 읽어보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2001년도에 썼으니, 좀 오래된 글이긴 하나 톰 라이트를 대중적으로 소개하는 거의 처음 글이었을 졸고 "'역사적 예수'가 달려온다: 톰 라이트" (http://post-evangelical.tistory.com/26 )가 약간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이런 글은 이제 업데이트가 되어야 할텐데, 언제쯤에나 쓸 수 있으려는지... 나의 블로그에는 톰 라이트 관련 들이 두어편 더 올라와 있다.) 

 

1)

그의 핵심 저작은 '기독교와 신의 기원에 대한 시리즈'라는 부제로 현재 3권까지 저술된 것으로 다 번역이 되어 있다. 제1권 '신약과 하나님의 백성' (New Testament & the People of God (NTPG)) 제2권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Jesus and the Victory of God (JVG)), 제3권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The Resurrection of the Son of God (RSG))은 제목 그대로 해당 주제에 대한 최근에 나온 가장 방대한 연구서이다. 제임스 던은 자신의  최근작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에서, 톰 라이트를 루돌프 불트만 이래로 신약학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프로젝트에 달려든 거의 유일한 학자로 인정하고 있다.  

제1권은 연구 방법론에 대한 것이고, 제2권이 역사적 예수 연구의 전형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좀더 대중적으로 쓰여진 버전이 나와있는데, 'Jesus 코드(The Challenge of Jesus)'란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 책은 그가 참여했던 BBC 다큐멘터리를 풀어서 출판한 '예수(Original Jesus)'란 책과 함께 읽으면 좋다. 제3권은 '부활'이란 주제만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 분량과 범위에 압도되기 쉽지만, 사실 그의 책은 성서학과 성경 본문에 좀 선이해가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쟁점들에 대해 직설적으로 자기 주장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학자들간의 논쟁에 참여하고 있는 듯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마커스 보그와 대담 형식으로 공저한 '예수의 의미(Two Visions)'은 역사적 예수 연구의 주요 주제들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대조하며 따라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것이다.

아마도 그의 다음 책은 '바울 신학'을 다루는 것이 되지 않을까 짐작들 하고 있는데, 그가 자신의 박사 논문을 '로마서'로 썼고 (이 출판되지 않은 옥스퍼드 논문을 나는 석사 공부하면서 챙겨볼 수 있었다^^) 이미 해당 주제로 몇권의 책을 내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은 미리 챙겨보면 좋을 것이다. 대중적 필체로 쓰여진 것은 'What St Paul Really Said?'이고, 논문집은 'The Climax of the Covenant'이다.  

 

2) 

그는 언제나 전문연구서를 내면 그것을 대중적으로 풀어쓴 책도 동시에 출간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약간 저술의 영역이 너무 뻗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Everyone' 시리즈는 주석이라기 보다는 본문에 대한 간략한 묵상을 담아놓은 것인데, 현재 상황으로는 신약 전체를 다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설교집들도 꽤 번역이 되었다. 나는 그의 설교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사실 그는 설교도 잘한다. 건조한 학자풍이라기 보다는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의 자의식과 역할모델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  

좀 눈여겨 볼만한 것은 그의 단행본들이다. 부활을 다루는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나라 (Surprised by Hope)' 악의 문제를 건드린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Evil and the Justice of God)', 기독교 신앙의 입문서로 새로운 인상을 준 '톰 라이트와 함께 하는 기독교 여행'(Simply Christian) 등은 원서의 제목에서 그 뉘앙스가 읽히듯 C. S. 루이스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 있다. 아마도 21세기 상황에서 루이스가 자신의 시대를 향해 감당한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장 최근에 나온 '그리스도인의 미덕'(After You Believe)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신앙과 덕(virtue)의 문제 (개신교 신학에서는 거의 의도적으로 대립되거나 무시되었던 관계성)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고, 구원론의 새로운 실마리를 풀어주고 있다고 본다. 그가 논쟁적 맥락에서 저술한 'Justification'과 더불어 읽히면 좋겠다. 

 

3) 

영국의 기독교계가 비교적 그의 저작과 활동에 호의적이라면, 미국은 그를 양가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사회참여, 문화적응성, 지성적인 측면에 고민이 많던 이들은 두 팔 벌려 열렬한 환영을 표하고 있다. 새로운 신앙운동 흐름인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운동 등도 톰 라이트를 교과서처럼 참고하고 있는 느낌이다. 좀더 근본주의적 그룹이나, 개혁주의 노선에 있는 이들은 톰 라이트의 작업이 전통적인 '이신칭의' 교리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존 파이퍼가 최근 공개적으로 책을 내어 비판한 것을 들 수 있다. (나는 미국의 전통적 개혁주의자들이 포스트모던 상황에서 감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보수회귀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Don Carson, R.C. Sproul, David Wells 등의 비판에서 그런 경향을 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톰 라이트의 작업에 매우 호감을 갖고 있다. 그가 전통적 분과학문으로서의 성서학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과감히 기독교의 기원에 대한 논의에 뛰어들었고, 스스로도 어느 정도의 위험부담을 자처하면서 수행하는 작업은 우리의 기독교 이해, 성경이해를 크게 확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의 신앙도 새롭게 재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독교는, 혹은 종교나 어떤 가르침도 정통이자 전통이 되고나면 지켜야 할 가치와 변해야 할 가치 사이에서 종종 범주 착오를 겪곤한다. 공부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그때 남들보다 좀더 일찍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탐구를 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우리 시대 기독교의 의미를 향한 탐구에 톰 라이트의 저작을 일순위로 추천하고 싶다.  


3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Jesus, Paul and the People of God : A Theological Dialogue with N. T. Wright (Paperback)
Nicholas Perrin / SPCK Publishing / 2011년 5월
45,390원 → 37,210원(18%할인) / 마일리지 1,8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5월 02일에 저장

The Reality of God and Historical Method: Apocalyptic Theology in Conversation with N. T. Wright (Paperback)
Samuel V. Adams / IVP Academic / 2015년 11월
76,450원 → 62,680원(18%할인) / 마일리지 3,1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5월 02일에 저장

God and the Faithfulness of Paul: A Critical Examination of the Pauline Theology of N.T. Wright (Paperback)
Michael F. Bird / Mohr Siebrek Ek / 2016년 2월
324,910원 → 292,410원(10%할인) / 마일리지 8,78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5월 02일에 저장

Pauline Perspectives : Essays on Paul 1978-2013 (Paperback)
Wright, N T / SPCK Publishing / 2013년 10월
129,750원 → 106,390원(18%할인) / 마일리지 5,3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5월 02일에 저장



3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3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희진.정일권 옮김 / 난장이 / 2011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1년 01월 18일에 저장
품절
나눌 수 없는 잔여- 셸링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에세이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재환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0년 10월
24,000원 → 21,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0원(5% 적립)
2011년 01월 18일에 저장
품절
사랑의 대상으로서 시선과 목소리
슬라보예 지젝 & 레나타 살레클 지음, 라깡정신분석연구회 / 인간사랑 / 2010년 8월
20,000원 → 19,000원(5%할인) / 마일리지 570원(3%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1년 01월 18일에 저장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세계금융위기와 자본주의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성호 옮김 / 창비 / 2010년 6월
15,000원 → 14,250원(5%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1년 01월 18일에 저장



3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근래 인문학 출판에 독특한 현상이라면, 유력한 맑시스트 진영의 학자들이 기독교에 대한 공공연한 호감을 드러내는 책들을 출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소위 '회심'을 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나, 고전적으로 '종교비판' 사실상은 '기독교 비판'을 핵심으로 하는 유물론적 사상으로 알려진 맑시즘 진영에서 이런 정도로 기독교에 호의적 태도를 보인 것은 실로 큰 변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생물학이나, 심리학 동네에서 리차드 도킨스 같은 전투적 무신론자들이 등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 유명한 테리 이글턴은 심지어 도킨스를 야단치기까지 하니 말이다.  

분위기는 알랭 바디유의 '사도 바울'에서 후끈 달아오른 것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이 파편화된 포스트모던 시대에 보편적 윤리의 가능성'을 '바울'에게서 찾았던 바디유의 논의는 신학이나 성서학 동네의 분위기에 비추어 보아도 이례적이다. 흔히 바울은 페미니스트들에게는 가부장적 기독교의 정초자로 욕을 먹고, 비판적 학자들에게는 갈릴리를 배경으로 했던 예수운동의 동력을 거세하고, 헬라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세계종교로 '재창시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즉, 예수의 기독교와 바울의 기독교는 단절이 있다는 얘기들이다. 물론 바울과 예수를 봉합하는 수많은 시도들은 존재해왔으나, 소위 비판적 학자진영, 특히 맑시즘 진영이라면 더더욱 이런 식으로 바울을 비판하는 전통이 유구히 흘러왔다고 말할 수 있다. 바디유는 그런 면에서 바울을 매우 후하게 평하고 있다. 바울이야 말로 오늘날의 고민거리인 보편적 윤리가 더이상 가능해 보이지 않는 시대에 그 가능성을 온몸으로 내보인 인물이란 것이다.  

조르지오 아감벤은 발터 벤야민의 논의를 이어서 '메시아적 시간'을 논한다. 그의 책 '남겨진 시간'은 로마서 1:1에 대한 주석이자, 자신의 정치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저작이다. 맑시즘 전통이 급기야는 메시야까지 호출해내고 있다. 물론 이 논의는 발터 벤야민의 것이고, 그는 유대교적 메시아 이해에 충실하긴 하나,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상당한 친화성을 읽어내는데 무리가 없다. 

인기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또 어떤가? 그의 책 '무너지기 쉬운 절대성'의 서문에서 그는 '이제 맑시스트들과 기독교인들은 바리케이드의 이편에서 연대하여 자본주의와 투쟁하는 전선에 연대해야 한다'고까지 쓰고 있다. 언제부터 이렇게 이 둘이 친했단 말인가? 세상이 바뀌긴 많이 바뀐 모양이다.  

정치사상, 혹은 정치철학이 근대로 넘어오면서 결국은 고대와 중세의 정치신학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란 과제를 수행하면서 형성된 것이란 점을 상기하면, 정치와 신학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는 점에서 맑시즘 사상가들이 그간 기독교를 비판해온 이유도, 이제 기독교를 재평가하면서 전유하려는 이유도 충분히 납득이 된다. 결국 세상을 해석하는 언어에서 세상을 변혁시키는 언어로 나아가고자 하는 추동력의 관점에서는 기독교의 전통 안에 우리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엄청난 정치적 경험과 통찰이 축적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마크 릴라의 '사산된 신' 같은 책이 매우 냉정하지만 저간의 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근대 정치철학은 결국 정치신학에서 정치와 신학을 분리하고자했던 근대적 과제에서 탄생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이국운은 '헌법'에서 바로 이 근대를 태동하였던 제 정치사상들이 '헌정주의'로 귀결되는 과정을 기독교적 관심사와 더불어 간명하게 잘 기술해주었다. 요즘 한국사회에서 왜 개신교인들이 우파정치에 몰두하는가는 사실은 좀더 긴 정치철학의 배경과 더불어 감상되고 비판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즉자적 문제들은 별다른 고민 없이 비판 가능하나, 그런 문제들 조차도 연원을 짚고 들어가면 할 얘기들이 길어진다는 점에서 이참에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자는 얘기이다. 퀜틴 스키너의 '근대정치사상의 토대'가 1편만 번역되고, 2편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개신교 종교개혁이 근대정치철학의 탄생에 끼친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그의 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공부할 꺼리가 많다.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헌법
이국운 지음 / 책세상 / 2010년 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1년 01월 13일에 저장

헌법을 고리타분한 문서가 아니라, 정치의 최고봉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입문서. 저자의 강의도 흥미진진하게 들었고, 그의 글도 입에 짝 붙는다.
The Foundations of Modern Political Thought: Volume 2, The Age of Reformation (Paperback)
Skinner, Quentin / Cambridge Univ Pr / 1978년 11월
54,040원 → 44,310원(18%할인) / 마일리지 2,22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1년 01월 13일에 저장

박동천 교수는 2권을 속히 번역하랏!!
근대 정치사상의 토대 1
켄틴 스키너 지음, 박동천 옮김 / 한길사 / 2004년 7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2011년 01월 13일에 저장
품절
사산된 신- 종교는 왜 정치를 욕망하는가
마크 릴라 지음, 마리 오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8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11년 01월 13일에 저장
절판
책 참 깔끔하게 썼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주제에 대해 앞으로 상당기간 마크 릴라가 주요한 논객으로 활동을 할 듯 예감을 준다. 다만, 역사를 잘 훑은 다음에 오늘의 미국상황을 염두에 두고 비판적 평가를 보여줄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의외로 꼬리를 내리는 느낌? 수상해... 뭔가...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대론은 언제나 대중적 흥미를 고양시키는 마력이 있다. 적절한 소속감을 확보해주고, 다른 세대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어떤 사회적 필요에 따라 호명해 내는 맛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간 세대론과 관련해서 챙겨두었던 책들을 정리해 본다. 우선 최근의 20대를 중심으로 한 세대론의 시발점은 우석훈으로 잡아야 하겠다. 좋든 싫든 그의 '88만원 세대'는 20대가 처한 현실을 일깨우는 냉수마찰 같은 것이었다. 물론 그에 약간 선행하는 송호근의 '포스트-386 세대론'이 있다. 그는 2002년의 월드컵 거리응원과 촛불시위에서 어떤 세대론적 조짐을 읽어내었으나, 노무현 정권의 등장과 더불어 거세어진 386세대 비판을 위해 '포스트-386'을 동원해내는 작위성이 엿보인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그가 보았던, 386세대와 차별성을 갖는 20대 그룹은 우석훈에게 와서 훨씬 그 간극을 벌리늠 양상으로 묘사 되지만, 좀더 독자적인 분석 단위이자, 사회적 (비)실천 주체로 포착된다.  

우석훈의 세대론에 따른 실천은 그러나 좀 실망스럽게 비틀거린다. 저항이 그리 쉽게 조직되지 않은 탓이다. 그 지점에서 우석훈의 분석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가를 비판적으로 보는 지점이 확보된다. 88만원 세대, 비정규직이 일반화된 디스토피아를 보면서 젊은이들은 우석훈의 처방을 따라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든' 것이 아니라, '나는 88만원 세대가 되지 말아야지'라며 '자기개발 담론'에 전적으로 투신하는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 훨씬 더 보편적 대세가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때문인지, 우석훈의 두번째 세대론 책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에 오면 20대를 향한 그의 실망감은 책 전체에서 별다른 주저없이 툭툭 튀어나온다.  

이쯤 되어서 "20대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게 하라"는 기획들이 등장하게 된다. 꽤 여러 책들이 나왔지만, 꼽을 만한 것으로는 서울대 재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20대 전반전'과 과감히 다른 방식의 삶을 시도한 '요새 젊은 것들'을 눈여겨 볼만하고, 상당히 다른 결이지만 20대에 공모전의 여왕으로 자기개발의 성공 모델을 보여준 박신영의 '삽질 정신'과 그 후속작 '레츠 그루브'를 챙겨볼만하다. 10대 후반부터 두각을 보인 논객 한윤형의 자전적 스토리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도 흥미롭다. 20대 내부의 담론지형에 일찍 자리를 잡은 그의 스토리는 20대 대표성을 말하긴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 시기 이들이 겪은 삶의 지형을 얼추 그려볼 수 있는 자료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 2010년의 사건 중 하나인 김예슬의 고려대 자퇴선언인 '나는 오늘 대학을 거부한다'는 이후 '김예슬 선언'으로 묶여져 나와있다.

최근 20대 담론은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에서 한번 크게 변곡점을 지나는 것 같다. 그는 세대론이 은폐하고, 배제하는 지점을 정색하고 짚어내면서 이 모든 소란스러움의 부질없음을 폭로한다. 그와 함께 작업한 덕성여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들의 이야기는 세대론 논의의 이면을 뒤집어 볼 지점을 많이 많이 제공한다.

20대 세대론은 물론 단행본으로 묶이지 않은 이야기들을 많이 포함한다. 김용민의 '20대, 너희들은 이미 늦었다'는 칼럼은 '20대 개새끼론'으로 재명명되어 입길에 올랐다. 또한, 2002년 상황을 마케팅을 위한 세대분석으로 활용해서 널리 인용된 'P-세대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와 유용한 행동성향 분석을 포함하고 있어서 20대 세대론 논의에 상당한 유용성을 제공했다.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김예슬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1년 01월 12일에 저장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 2000-2009
한윤형 지음 / 텍스트 / 2009년 3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1년 01월 12일에 저장
품절

삽질정신- 전설의 공모전 여왕 빡씬의 무한열정 다이어리
박신영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1년 01월 12일에 저장
품절

렛츠 그루브- 좌충우돌 스물일곱 3년차 그녀들의 성장 다이어리
박신영.이민아 지음 / 웅진윙스 / 2010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1년 01월 12일에 저장
품절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