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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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기자되긴 참 쉽습니다. 빠르게 ˝받아˝만 쓰면, 자판만 두드릴 줄 알면,, 그러면 되니까요,,
물론 최근의 JTBC 기자들과 몇몇의 올곧은 기자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오바마가 세계의 기자들과 대담을 하면서 멀리서 온 한국 기자들에게도 질문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질문을 하라고 그 ˝기회˝를 주지만, 그 많은 한국의 기자 중 어느 한 명도 손을 들지 않습니다. 분명 기자들 중에서도 나름 똑똑하고 내노라는 기자가 ˝뽑혀서˝ 그 자리에 앉았을 것인 데도 말입니다. 오바마가 재차 물어도 감감하니, 보다 못한 중국 기자가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하겠다 요청합니다. (아마도 이때 한국 기자들은 속없이 안도했겠지요ㅠ)
그래도 오바마는 한국 기자에게 그 ˝기회˝를 주겠다 합니다. 미국에서의 기자들은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기회는 서로 잡으려 혈안(?)이 될 만큼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이니까요,,,
아마도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질문 기회를 줘도 조용하다 못해 숨어버린 듯한 기자들은 처음 겪었을 겁니다ㅠㅠ

요즘 청화대에서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지는 대통령과 그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받아쓰기하듯 옮겨만 놓는 기자들을 보면서, 이 와중에도 침묵하거나 딴 데 정신 돌리게 하려는 기사만 쓰느라 바쁜 기자들을 보면서,,,,

혹은 마녀사냥하듯 무작정 쫓아만 다니며 가쉽거리에만 촛점마춰 쓰레기 기사만 써 대는 기자들까지,,,,

혹은 비리나 진실을 쫒기보다는 쓰잘데기없는 루머나 가쉽, 거짓기사나 써 대는 기자들도,,,,

그런 한국의 이러한 기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언론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힘을 잘못 사용하면 어찌되는 지,,

평범한 한 여자가 사람들의 ˝가쉽˝의 욕구에만 정신팔린 기자와 그것을 부추기는 언론에 의해 어떻게 무너지는 지,,
보통 진실과 사실은 같은 듯 다르다고 하지만.
그 진실에 침묵하여 왜곡된 기사를 쓰는 순간, 그리고 기사의 내용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그대로 믿고 받아드리기만 하는 순간,, 우리는 역사앞에서 ˝공범˝이 되고 마는 것 아닐까요,,,
평범했던 카타리나는 재미만 쫓는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만들어져 던져진, 먹이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갈기갈기 뜯기어 상처입었으나 아무도 그 상처를 눈여겨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에 죄 없이 잡아들이는 공권력에,,
아무렇게 써 재끼는 양심없는 기자와
무비판적인 독자는 ˝공범˝입니다.

이 책이 쓰여진 당시의 시대상은 그렇다치더라도, 수십년이 지난 현대의 우리나라 기자들은 아직도...
그시대와 ˝지금˝의 한국 언론이 크게 다를바 없다는 사실이 무섭게 와 닿습니다.

2월.. 헌재가 바른 결정을 내리길 기원이라도 하려는 듯,, 2월에 이 책의 내용으로 ˝연극 무대˝가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알고,, ˝알리려는˝ 노력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7.02.10~02.26)

촛불들고 그 앞을 지켜서서 그 역사적인 결정을 똑바로 내리게 하도록,,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서 말입니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영화 포스터도 함께 올립니다. 독일 영화의 특성상ㅋ다소 지겨울 수는 있겠으나, 보시면 좋을 듯 하여,,,

{거짓이 판치는 사회에선
진실을 말하는 것이 혁명이다,,,,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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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7-02-02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타리나 연극은 덕분에 알게 됐네요.

마르케스 찾기 2017-02-02 16:35   좋아요 2 | URL
영화도 영화지만ㅋ 그 포스터도 잘 만들어졌다,, 생각했어요ㅋ
발가벗겨져 힘없이 서있는 여인과 그 것을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듯 움켜쥐려는 주먹,,
영화도 아직 안 보셨으면 보시길,,

그리고 이야기가 무거워, 행여 이 연극을 찾는 이 없을까 염려하는 마음도 큽니다ㅠ

캐모마일 2017-02-02 16:39   좋아요 2 | URL
말씀읽고 보니 포스터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네요. 한 여인을 발가벗기고 움켜쥐려는 거대한 손, 그리고 손의 문양이 마치 빼곡한 신문 활자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ㅎㄷㄷ

캐모마일 2017-02-02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첨에 유시민 작가님 책에서 비중 있게 소개되어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이티비씨 뉴스룸을 보고 참언론의 기능이 어떤 것인지 실감했습니다. 반면에 촛불집회에서 지탄받는 공중파 기자들을 보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 언론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구요.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고 연극 작품 소개도 받고 갑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7-02-02 16:37   좋아요 2 | URL
저는 하인리히를 좋아하다 보니ㅋㅋ 유시민 작가님 덕에 이 책을 찾는 분들이 많아져서 좋아라 했습니다ㅋㅋ

캐모마일 2017-02-02 16:47   좋아요 0 | URL
제가 딱 그 케이스네요. ㅎㅎㅎ

cyrus 2017-02-02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반짝 반기문이 대선 후보로 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이 언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반 총장 재임 시절 언론은 그의 좋은 점만 부각했어요. 그런 언론의 보도만 보게 되니까 반 총장을 비판한 외신 언론의 보도를 보지 못했어요. 중장년층들은 반 총장이 ‘한국을 빛낸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믿고 그를 지지했을 겁니다.

북프리쿠키 2017-02-02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청춘의 독서읽고 쟁여뒀어요~
얇아서 기회만 되면 냉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