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은,, 여러모로 효용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동 중에 차안에서 혹은 혼자 커피 마시는 시간 동안에도,,, 저는 음악대신 책을 듣습니다.(잠이 안 올때도 양 세는 것보다도, 음악을 듣는 것보다도 더 좋았습니다)

허나 소리라는 특성상 종이책과는 달리 집중이 용의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무리 집중하여 들으려 해도, 온갖 잡생각이 넘나들고, 들으면서 자유로운 두손으로 다른 일거리들을 처리하려고까지하니,,, 그로인해 쉽사리 집중이 흐트러지네요.
그리하여 저는 부득불 오디오 북은 ˝이미 읽어 잊어버려가는 책들의 회상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찾아 다시 회상하며 읽게된 책(아니 듣게 된 책)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 단편, 한국 단편, 한국 고전소설˝들...
이 책들은 고맙게도 오디오 북에서 뿐만 아니라 책에 이미 mp3파일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시간에 쫒기어 책을 멀리하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라도 책이라는 것을 접하게 해주고픈 안타까운 정성이었겠지요,,,

저야 어리석게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탓에 ˝이미 읽어 잊어가는 책들의 회상용˝으로 오디오북을 활용한다지만,, 실상 좋은 책들도 꽤 있어 알리고픈 마음에 몇몇 책들의 사진을 더 찍어 같이 올렸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 한국은 유독 약한자에게 야박하리만치 혹독하게 대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아서,,
눈이 아닌 귀라는, ˝읽는 방식이 다를 뿐˝인 장애인에게는 아주 효용적인 방법이므로 더 많은 다양한 책들이 오디오 북으로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점자책도 마찬가지,,,,

개인적으로 오디오북에서 가장 좋았던 경험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들으며 완행버스 창가에서 햇빛과 바람을 느낀,,, 카메라없이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그렇게 누군가 읽어주는 이야기로 ˝들어서 더 좋은 문장˝들이었습니다.
다행이 자전거 여행 역시 이미 종이책으로 읽은 뒤라,, 감상적인 문장에 온 마음을 쏟다가, 차창 풍경에 잠시 마음을 뺏기는 외도(?)를 부려도 관대해질 수 있었죠.

여러모로 오디오북은 내게 넘치리만큼 크게 감사한 책입니다.
그리하여 더 많은 책들이 오디오북으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미 아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부디 널리 널리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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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12-08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눈이 션찮은 제게 맞춤한 처방입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2-09 04:03   좋아요 0 | URL
제게도 좋았어요ㅋㅋ

북프리쿠키 2016-12-09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케스찾기님 아큐정전 어때요?흐흐

마르케스 찾기 2016-12-10 23:19   좋아요 2 | URL
저는 개인적으로 뤼쉰의 광인일기가 더 좋았습니다ㅋㅋ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해 나온 것이라 그런지,, 낭송하기 전 소설에 이해를 돕기 위한 간략적인 설명이 덧붙혀 있어좋기도 합니다. 덕분에 이해의 폭은 넓어졌다고는 할 수 있겠으나,, 제가 우둔한 탓인지,, 사실 아큐정전을 읽고 다시 들으며 작가의 생각이라는 공허한 영웅주의나 패배주의, 중국의 변하려 들지 않는 대국의식을 비판했다고는 설명해주지만,, 전 그저 아큐가 비판의 대상이 아닌 동정의 대상으로 보여졌습니다,,
다수에 의해 소외된 약하고 비참한 인간의 외로움이 보였구요,,
얼핏 김동인의 붉은 산에 나오는 ˝삵˝이라는 인물과 비교되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삵은 그 비참하고 외로우며 대접받지 못한 삶에서도 인간미과 저항의 의지는 잃지않아 감동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아큐는 끝까지 비참하게만 마무리되어,, 그저 비판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안타깝더군요(살짝이,, 박사모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ㅠ)

이 오디오 북의 단점이자 장점이 시작 전에 작품에 대한 해설이 간혹 있다는 건데요,, 전 간혹 그 해설따라 느낌이 들지 않아서ㅠ 오히려 선입견만 심어져 ˝이렇게 감상해야 해!!˝하는 압박이나 가이드라인을 그어버리는 것 같고,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꺾는 것 같아 싫기도 했습니다,,

내내 당하기만 하는 아큐를 비판의 대상으로 그려냈기에 끝내 변하지 않는 모습이 답답하고, 멍청하게, 혹은 왜 저리 사누,,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전 그에게서 사회의 부조리 즉 그를 보듬지 못하는 이웃이나 그를 그렇게 살게 만든 당시 중국정부의 무능이 먼저 보였습니다ㅠ
허나 끝까지 자신의 승리(?)를 멍청하게 바라는 모습에선 진심 박사모의 어리석음과 비견되어 그 답답한 생각을 설득할 수 없는, 설득이 안되는, 변하지도 않을, 삶에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변하지 않는 대국의식의 비판은 잘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이번 촛불집회도 중국같으면 어림도 없다고들 하니까요,,,

제 감상이 틀릴 수도,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김동인의 붉은 산,, 삵이 좋습니다.
비록 밑바닥에서 천대받고, 방종하게 마구 사는 인생이지만,, 최소한 나서야 할 때 한번은 목숨걸고 나설 줄 아는 용기가 좋았거든요.

ㅠㅠ 또 길게만 늘였네요,, 죄송합니다,,

서니데이 2016-12-23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케스찾기님,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마르케스 찾기 2016-12-24 11:11   좋아요 1 | URL
오랜 시간과 경험과 노력의 결과가 집약되어 달인이란 명예으로 불리게 된 다른 분들과는 달리,, 저는 꽁으로 얻어진 명칭이라 부끄러움이 먼저입니다ㅠ
같이 읽은 책의 다른 분들의 리뷰를 통해 편협한 독서에도 다소 벗어날 수도 있었고, 다른 분들의 북플을 통해 좋은 책들도 알게 되었고,, 그 덕에 저의 서재 책장에 그득, 책이 더 쌓여졌으니, 쌓여진 책만큼 감사함도 넘칩니다ㅋㅋ

이미 3천권이 넘어섰는 데,, 더는 꽂을 곳도, 쌓아 둘 공간도 없어,, 책 덕에 더 넓은 집을 가지고 픈 욕심을 처음으로 가져봤습니다ㅋㅋ

늘 감사한 마음으로 다른 분들의 북플을 뒤집니다ㅋㅋ

감사합니다

캐모마일 2016-12-23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오디오북 느낌을 낼려고 전자책단말기 크레마사운드를 샀는데,
자주 듣는 목소리는 ‘노은‘씨 입니다.
아무래도 전문 오디오북에 비할 바는 아니더군요....ㅜ.ㅜ
김훈 작가 특유의 문체를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집니다.^^ 해피 크리스마스!!!

마르케스 찾기 2016-12-24 11:20   좋아요 2 | URL
오디오북을 한번 접해 보시길 조심스레 권합니다ㅋ
오디오북이 많이 활성화되어 눈이 아닌 귀로 읽는, 읽는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당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많은 좋은 책들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많이 알려져서, 점자책도, 오디오북도 많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예요ㅋㅋ
노은이라는 분의 목소리도 듣고 싶어지네요ㅋ

김훈의 책(라면을 끓이며)는 어떤 북프님께서 ˝누군가 낭송해 줘서 들었으면 좋겠다˝하셔서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 오디오 북으로 있음을 알려드렸더랬죠,,,

전 자전거 여행을 들어 좋았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ㅠㅠ

서니데이 2016-12-30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르케스 찾기님, 연말을 맞아 새해인사 드리러 왔어요.
올해 좋은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 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행복한 새해 되시길 기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르케스 찾기 2016-12-31 12:15   좋아요 1 | URL
한해 한해가 점점 더 빨리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서,, 새해엔 좀더 부지런해져야겠습니다ㅋㅋ 덕분에 수불석권함에 있어서 나태함을 덜할 수 있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