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사랑스러운 벤 가족의 웃기고도 눈물 나는 자동차 영국 일주
벤 해치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벤 해치
저자 벤 해치BEN HATCH는 소설가. 영국 이스트 서섹스의 호브에 살고 있다. 달링턴 맥도널드의 치킨 샌드위치 담당자로 일한 경험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코믹소설 《잔디 깎는 유명인사THE LAWNMOWER CELEBRITY》는 2000년 라디오4의 올해의 8대 책에 선정되었다. 불운한 배낭여행객에 관한 두 번째 소설 《국제적인 구즈베리THE INTERNATIONAL GOOSEBERRY》는 <데일리 익스프레스>로부터 ‘신경질적이지만 놀랍도록 슬프다.’는 평을 들었다. 2003년 <그랜타>가 뽑은 가장 전도유망한 영국의 젊은 작가 20인에 선정되었으며, 아내 다이나와 함께 세 권의 여행 가이드북 《프롬머의 가족과 함께 하는 스코틀랜드 여행》 《프롬머의 가족과 함께 하는 잉글랜드 여행》 《프롬머의 공짜로 영국 여행》을 썼다.

역자 : 이주혜
역자 이주혜는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 냉정한 저울질로 한쪽 팔엔 원작자를, 또 한쪽 팔엔 독자를 올려놓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 없이 공정한 번역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동서 및 자녀교육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프랑스 아이처럼: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양육 쇼크》 등 다수가 있으며, 저서로 《반쪽이》 《콩중이 팥중이》 《세계명작 시리즈 _백조왕자》《세계명작 시리즈 _톰팃톳》 등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

.



우리 가족은 아직 해외로 여행을 나가본 적이 없다.


막내가 작년까지 네 살이었는데 어딜 멀리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더욱이 해외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쓰나미처럼 걱정과 염려가 밀려와

어린 아이가 이 여행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

제대로 여행을 즐기지 못할 거 같아 아직까진 해외로 나가진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부부는 어린 자녀인

네살, 두살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강행하다니..


참으로 놀라웠다. 그리고 걱정도 되긴 했다.


그것도 5개월한 도로 여행이라니..


차 트렁크와 가득 찬 짐들이 내 마음의 짐처럼 느껴지는 건

앞으로 이 일들 앞에서 벌어질 엄청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서인지

참 무겁게만 느껴졌다.


여행 길을 오르고 벤 부부는 화기애애함과 동시에

위기와 다툼이 오고 가기도 하면서

또한 극적인 화해를 하면서

그도 그럴 법한 것이 이런 환경에서는

둘만 집중하기도 힘들텐데 어린 자녀들까지 함께 해야하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겠는가 싶었다.


벤가족의 영국일주는 한마디로 정신없이 시끌시끌하지만

그 유쾌함 속에서도 여행이 남겨주는 추억이 공존한다.


영국여행지는 이 가족의 추억거리가 가득한 곳이었다.


이 이야기 속에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특히나 둘째 아이가 갑작스럽게 아프고

벤의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행의 가장 큰 위기를 겪게 되었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사실 이런 변수를 생각하고 가는 여행이 어디 있겠냐만은..


너무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인 고통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같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여행 중에 아이가 아프면 분명 여행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벤 부부의 고민과 갈등이 참 깊어지리란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건강이 위독하다는 것을 알고는

여행을 이제 끝내나 싶었다.


그러나 이 여행을 끝낼 수 없었던 건 아버지의 말씀 한마디로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웃다가도 어느새 감동에 젖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몰입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여행 중에 돈은 넉넉하냐고 걱정하시는 아버지..


그의 건강보다도 자식의 걱정이 더 큰 아버지의 모습에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더욱 가슴이 아파온다.


"아들아, 여기 메리도 있고 펜도 있고 버스터도 있고 또 너도 내일 집에 온다고 하지 않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니? 포옹과 키스를 보내마."

"사랑한다, 아들."


"아버지가 해주신 최고의 충고는 딱 두 부류의 사람들 말만 믿으라는 거였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사람들."


나무 십자가에 새겨진 아버지의 좌우명이 참 눈에 띄었다.


'사랑, 삶 그리고 웃음.'


이 책 속에서 나는 벤 부부의 여행기가

아버지의 말씀처럼 그렇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

그대로 녹아져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나의 인생 또한 그렇게 살고 싶다란 도전이 된다.


마냥 우습고 정신없이 그 행적을 따라가다가도

그 안에는 분명 이들의 추억이 공존하고

위기와 회복이 반복되는 걸 보면서

우리 인생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안에 웃음이 함께 있어서 더더욱 기분이 유쾌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단순한 여행일기가 아닌 멋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만한

영감을 얻게 되는 기분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겁먹고 그동안 여행을 미뤄왔던 닫힌 마음을 열고

이들처럼 뛰어들어 즐기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든다.


당장 이번 주에 함께 할 여행을 추억과 함께 웃음이 남는 유쾌한 여행이 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