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
김지훈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버지도 나를 슬퍼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지훈
한 번 주어진 인생, 선물처럼 귀하게 쓰려 한다.

청소년 대상 강의를 주 업으로 하고 있으며,

독서모임과 팟캐스트 ‘책나들이’를 이끌어 가고 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려 자주 멈추어 뒤를 돌아본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마음에 뒤에 자리 잡은 슬픔을 미처 챙기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 이내 시로 쓰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모처럼 시집을 보며 마음의 깊은 곳의

깊은 울림을 느꼈다.


시를 쓰는 건 좀 더 다른 생각들이 숨어져 있어서

책장 넘기는 것이 더디다.


얇은 책이지만 결코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차분히 읽고 내 생각을 묻는다.


지금 난 무얼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를 입어도

모른 척 덮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


곪은 상처가 끝내 터져

아픔에 신음해도

다른 사람들도 버티고 산다며

끝내 외면하는 일


철이 든다는 것이

아플 때 소리 내지 말라는 의미란 걸

진작 알았더라면


난 좀 더 늦게 철이 들었을 텐데/p55


철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들이 많다.


어른이 되고 나서 더 복잡하게 생각하고

더 자유롭지 못해서 답답할 때가 많다.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낼 수 없어서

마음에 깊은 멍이 생긴다.


아이를 키우면서 더 어른답게 행동한다는 것이

자칫 권위를 세우는 못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배울 것들이 많아보인다.


철들지 않은 순수한 모습에서의 열정과 용기가

때로는 나에게 사그러져가는 열의를 불지핀다.


적당히 나에게 득이 될 것들을 취하면서

다소 비겁하게 살면서도

늘 이익이 되지 않을 일에 손해보는 일이 싫어서 피해 다닐 때가 많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즐거움과 재미 속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한다.


그런 모습들이 철들었다고 자부하는 나에게

철없다고 치부했던 내 아이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을 땐 겸손해진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철들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시간들을 되찾고 싶다.


그런 생각 속에서 머물며

어른이 된다는 건 좋은 듯 서글프다.


모처럼의 시집으로 깊은 사색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시 속에서 삶의 빛나는 단어들을 찾아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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