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빅북) 풀빛 지식 아이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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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생물학 의사입니다. 한때 실험 생물학 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있었습니다. 현재는 실험실에서 교육 연구를 주로 하며 아이들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시리즈 도서를 공동 집필했습니다. 쓴 책으로 《꿀벌》이 있습니다.

역자 : 이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를 공부하고 폴란드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이책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은 <예술 쫌 하는 어린이> 시리즈의 《생각하는 건축》 《상상하는 디자인》 《꿈꾸는 현대 미술》 《표현하는 패션》 《아이디어 정원》과 《꿀벌》 등이 있습니다.

그림 : 피오트르 소하
바르샤바의 미술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폴란드에서 유명한 신문과 잡지에 일러스트와 만화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합니다. 그린 책으로 《괴물》 《꿀벌》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엄청난 판형의 거대한 그림책인

'나무'를 만나보게 되었다.


어른의 두 손으로도 잡고 펼쳐 보기에도 상당히 큰 이 책은

처음 책을 받아들때부터 압도하는 무언가가

크기부터 다른 스케일이 아닌가싶다.


역시 아이가 이 책을 처음 만나보고는

나무신처럼 뭔가 위풍당당한 포스의 느낌이

대단히 멋지다라고 말한다.


예전에 나무의 신들이 다 적을 물리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평소에는 가만히 있는 나무가 위기의 순간엔

살아서 움직이며 나무들간에 소통도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류의 책들을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대지의 기운과 자연의 생동감들을 책 안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정적이면서도 굉장히 신선한 느낌의

자연을 소재로 한 내용들을 나도 아이도 많이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구상에 살아 있는 것 중에 가장 큰 생명체인 나무..


그 중 키가 100미터인 세쿼이아를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실로 압도적인 그 자체에 굉장히 놀라울 것만 같다.


공룡들 또한 세쿼이아 그늘 아래에서 쉴 수 있을 정도였다하면

얼마나 큰 규모일지를 가늠하게 한다.


100세 시대라고 사람들은 인간의 수명을 이야기 나누지만

수천 년을 살아온 나무 앞에서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대를 기억하고, 오래도록 이 지구상에 뿌리 내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다.


작은 씨앗이 실로 거대한 식물로 자라기까지

그 단단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무는 사람들에게 참 실용적인 식물이다.


목재로 다양한 건물과 도구, 종이, 예술 작품등으로

우리의 삶과 굉장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나무의 느낌이 좋아서 예전부터 공방에서

가구를 만드는 걸 즐겼는데 그래서인지

나무와는 좀 더 친밀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나무의 질감이나 냄새, 고풍스러운 멋들이

나에겐 굉장히 멋지고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나무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아이들에게도 설명해주기 좋은 이 책은

멋진 도감이자 멋진 그림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구상에 알려진 바오밥나무는 아홉 종류라고 한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림 속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의 형체를 보면

풍체가 아주 우람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바오밥나무는 나이테가 생각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 바오밥나무에겐 힘든 시간들도 있었고

회손되지 않는 한 이 실체를 언젠가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안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는 켈리포니아에 있는 세쿼이아나무..


그 다음은 유칼립투스 레그난스가 차지한다고 한다.


기자의 대피라미드와 비교한다면

얼추 비슷한 높이를 자랑하는 세쿼이아의 키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하다.


더 열성적인 연구자들이 나무 꼬대기까지 줄자를 들고 올가가서재었다고 하는데

그 열정 또한 대단하다란 생각이든다.


그런데 유칼립투스가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1위의 왕좌가 뺏길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인간은 살면서 세 가지 일을 해야 한다는 옛말이 있어요.

세 가지 일은 자식을 낳고, 집을 짓고, 나무를 심는 거예요.

이를 통해 사람들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하는 걸 알 수 있어요.

부모가 죽은 후에도 자식을 통해 유전자와 성씩, 부모의 가치관이 세대를 거쳐 남겠지요.

튼튼히 지은 집 역시 불이 나거나 일부러 부수지 않는 한,

사람보다 오래 있을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건강한 나무는 몇 백 년은 어뜬히 살아갈 거예요./p33


후대를 위해 집과 건물을 짓는 건은

사랑이자 보살핌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자연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나무를 심는 일이 얼마나 상징적이며

그 은혜에 우리가 보답하는 일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를 느낀다.


미세먼지 때문에 숨막혀서 살 수가 없다고 사람들이 하소연한다.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우리가 당연시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게 되는 건

인간의 기술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연을 회손시키며 환경으로부터의 모든 것을 빼앗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생각해 볼 필요 또한 느낀다.


우린 알고 있다.


자연과 세상 속에 공존하는 나..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해보며

그 생명력과 놀라운 가치에 눈 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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