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데쓰오와 요시에 - 야마모토 사호 만화
야마모토 사호 지음, 황국영 옮김 / 유유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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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너무 귀엽고 어머니와의 일화는 딸로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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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오와 요시에 - 야마모토 사호 만화
야마모토 사호 지음, 황국영 옮김 / 유유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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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 관한 만화라고 해서 슬프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슬픈 내용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슬프지 않았던 건 아닌데, 이건 작가가 그린 내용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리지 않은 내용 때문인 것 같다. 슬픈 것보다도, 아버지 데쓰오 씨 캐릭터가 엄청나다. 기혼 유자녀 남성이 귀여워 보인 건 처음이야 ㅋㅋㅋ


일단 데쓰오는 저자의 아버지, 요시에는 저자의 어머니의 이름이다. 데쓰오 씨와 요시에 씨의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저자는 언니, 오빠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상대적으로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다. 사고를 쳐도 천하태평한 성격이 비슷한 아빠 데쓰오 씨에게는 혼난 적이 없고, 걱정 많은 엄마 요시에 씨에게는 늘 잔소리를 들었다고.


그런 부모님 슬하에서 저자는 비교적 평탄한 어린 시절을 보낸 듯하다. 부모님과 함께 셋이서 온천 여행을 다니기도 했고, 취미가 많은 아빠의 동호회 모임을 따라다니기도 했으며, 아빠와 함께 엄마를 졸라서 반려견 미겔을 키우기도 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 집에서 살았다는 걸 보면 관계도 원만한 것 같다.


하지만 가족과의 관계가 늘 평탄하고 원만했던 건 아닌 것 같다. 아홉 살 위인 언니와는 같이 산 기간도 짧고, 여섯 살 위인 오빠와는 십 년 가까이 말도 안 했다. 엄마가 돈 없다는 말을 하도 많이 해서 가난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가난한 정도는 아니었다는 걸 알고 황당해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이래서 애들 앞에서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여느 자식들처럼 부모님에게 취업하라, 결혼하라는 잔소리도 오랫동안 들었는데, 자신이 결혼하고 안심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묘한 기분을 느꼈다는 후기도 마음에 남는다. 걱정 많은 엄마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래서 걱정 많은 게 엄마 성격이라고 생각을 정리했는데, 자신이 결혼하자마자 거짓말처럼 걱정이 사라지다니. 자식도 부모 마음 모르지만, 부모도 자식 마음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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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 뒤흔들거나 균열을 내거나
김도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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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대단한 사람은 정말 많구나. 영화 평론가이자 작가인 김도훈의 산문집 <낯선 사람>을 읽고 든 생각이다. 책에는 대단한 업적을 남겼으나 모종의 이유로 평가절하된 인물 26명이 나온다.


제인 구달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업적을 남겼지만 제인 구달보다 못한 평가를 받는 동물학자 다이앤 포시, 최고의 하이틴 스타에서 할리우드의 문제아로 전락한 가수이자 배우 린제이 로한, 섹슈얼한 분위기의 사진으로 한때는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았으나 이제는 패션계의 볼드모트가 된 사진작가 테리 리처드슨, <아바타> 이전에 CG 애니메이션 기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영화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등이다.


이들 중에는 다이앤 포시나 린제이 로한처럼 부적절한 발언이나 행동 때문에 논쟁의 중심이 되고 저평가의 빌미를 제공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로버트 저메키스처럼 본인의 성취를 시대가 따라가지 못해서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1987년 보수적인 이탈리아에서 진보적인 성교육과 환경 정책, 동물권 정책을 주창하며 포르노 스타로는 최초로 국회의원이 된 치치올리나, 1980년대 에이즈 범유행이 시작된 미국에서 에이즈 환자에 대한 사랑과 포용을 외친 타미 페이 등도 후자에 해당한다.


자신의 재능이 시대와 조응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가 시대가 바뀌면서 추락한 인물도 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었지만 히틀러의 치어리더 역할을 한 흑역사를 가진 영화감독 레니 리펜슈탈, 섹슈얼한 분위기의 사진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았지만 이제는 패션계의 볼드모트가 된 사진작가 테리 리처드슨,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일본의 버블 경제 시기 내내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나 버블 붕괴와 함께 인기가 사그러든 가수 곤도 마사히코 등이 그렇다.


자신의 재능이나 성취 자체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사례도 있다. 전형적인 미남 배우는 아니지만 그의 연기를 보면 미남처럼 보인다는 논쟁이 있는 배우 애덤 드라이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인물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는 정치적으로 올바른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낳은 소설가 미셸 우엘베크 등이 그렇다. 냄새로 파킨슨병을 판별하는 '슈퍼파워'의 소유자 조이 밀른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자신에게 밀른과 같은 능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사는 초능력자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혹시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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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즘
브라이언 딜런 지음, 김정아 옮김 / 카라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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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K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서문 비슷한 글이 어려워서 계속 읽을지 말지 잠깐 고민하고는 계속 읽었는데,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보니 문제의(?) 서문 비슷한 글은 책의 전체 내용을 요약한, 일종의 목차 비슷한 글이었다. 그러니 글의 형식이 낯설다는 이유로 (나처럼) 어려울 것 같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저자 브라이언 딜런은 1969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더블린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영국으로 이주해 저널리스트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시절 아카데미 글쓰기에 환멸을 느낀 저자는 롤랑 바르트의 글을 읽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견해와 사유를 자유롭게 펼치는 에세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후 수전 손택, 에밀 시오랑, W.G. 제발트, 버지니아 울프 등 수많은 작가들의 에세이를 반복해 읽으며 자신의 글쓰기를 발전시켰다.


어떤 사람들은 "에세이란 평생을 작가로 살면서 도무지 한 가지 과제를 위해서는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계"라고 일축하지만, 저자는 에세이야말로 "무질서, 무의미한 세상에서 어떤 자세, 어떤 노선을 뽑아내"고 "상충하는 힘들을 교차시켜 상충하는 구심점들을 끝없이 만들어내는" 글쓰기라고 항변한다. 실제로 저자는 편당 최소 6,7백자의 글을 1년에 평균 73편씩 쓴다. 주제는 책, 영화, 음악, 일상 등 잡다한데, 잡다한 글도 모아놓고 보면 일련의 흐름이 보이고 맥락이 생긴다.


이 책도 그렇다. 이 책의 각 장은 사실상 저자가 그동안 읽은 에세이 작품들에 관한 리뷰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 리뷰들을 모아서, 각각의 에세이 작품이 담고 있는 특징이나 각각의 에세이 작품을 쓴 작가들이 이룩한 업적을 강조하여 에세이라는 상위 주제의 하위 주제로 정리(목록화)하니 에세이에 대한 훌륭한 개론서, 작법서로 완성되었다. 저자가 평소에 다양한 에세이 읽기를 '시도하고' 새로운 글쓰기를 '시험하지' 않았다면 이 책의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참고로 에세이(essay)는 동사로 시도하다, 시험하다라는 뜻이 있다).


에세이는 저자의 우울증을 달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우울증 가족력이 있는 저자는 이십 대 초반이라는 이른 나이에 부모 두 분을 연달아 여의는 고통을 겪은 후 오랫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특히 불면증이 심했는데,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밤이나 잠에서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하는 새벽에는 가벼운 에세이를 읽으며 고독을 견뎠다. 실제로 글쓰기와 우울증은 친밀한 사이인데, 글쓰기가 우울증의 원인인지 치료법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나는 후자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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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삼월
박서함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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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함 배우님 제대 기다렸어요~ 시맨틱 에러 너무나 재밌게 잘 봤습니다. 포토 에세이 출간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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