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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러시아 에스토니아 :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상트페테르부르크.탈린 - 최고의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Season 1 ’19~’20 ㅣ 프렌즈 Friends 34
정성헌.김홍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거느린 러시아와 발트해의 보석 에스토니아를 알차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신 여행 정보만 쏙쏙 골라 담은 여행 가이드북이 출간되었다. <프렌즈 러시아, 에스토니아> 2019-2020 최신개정판이다.
이 책은 러시아 중에서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대표적인 3개 도시의 여행 정보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러시아에서 한국 직항 노선이 가장 많은 도시이기에 선정되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제2의 도시이기에 선정되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극동 무역의 중심지이자 한국에서 가장 가까워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러시아와 연계해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서 선정되었다.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유라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나라다. 러시아의 영토는 한반도의 78배, 미국의 1.8배에 달한다. 러시아는 무려 11개의 상이한 시간대를 거느린다. 수도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한국보다 6시간 느리다.
러시아는 2014년 발효된 한-러 비자면제협정에 의해 60일 동안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여행하기에 안전한 국가다. 도시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어서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늦은 시간이나 한적한 골목길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러시아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항공권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숙박요금이 비싼 편이고, 숙박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가격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러시아를 여행할 때 반드시 해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모스크바에 간다면 성바실리 성당에서 인생 사진 남기기, 볼쇼이 극장에서 발레 공연 보기, 빅토르 최 추모벽에서 냉전 시대의 록 스피릿 느끼기를 추천한다. 성바실리 성당과 볼쇼이 극장, 빅토르 최 추모벽 모두 모스크바의 중심지인 센트럴 지역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다른 관광지도 많아서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간다면 여름궁전에서 삼손분수 찾기, 성이삭 성당 전망대 오르기, 그리스도 부활성당과 그리바에도 운하 산책하기, 비루게이트에서 올드타운 굽어보기, 라코에다(구시청사)에서 토마스 할아버지 찾기, 라에아프텍에서 실연을 극복하는 약 구입하기 등을 추천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 간다면 시베리아 횡단열차 종착점 발견하기,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킹크랩 요리 맛보기,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금각교 올려다보기 등을 추천한다.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먹는 즐거움이다.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나라답게 다양한 나라와 민족의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러시아 전통 요리는 조지아와 중앙아시아 음식이 주를 이룬다.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다소 짜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친숙한 음식도 많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보르쉬, 샤슬릭, 펠메닉, 블린, 힌칼리, 하차푸리, 플로프 등이 있다.
이 책은 다른 여행 가이드북에 비해 음식점 소개 파트의 비중이 매우 크고 설명 또한 자세하다. 각 도시의 음식점을 러시아, 아시아, 유럽&아메리카, 카페 순으로 분류하고, 분류된 항목마다 추천하는 음식점과 대표 메뉴, 주소, 전화, 가는 방법, 예산 등의 정보를 첨부했다. 러시아 음식점에서 지켜야 할 매너와 에티켓도 소개되어 있다. 러시아식 맥주와 베이커리를 즐기는 법도 나온다.
모스크바는 붉은 광장과 크렘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형태의 방사환상형 도시다. 중심부인 센트럴 지역에 대부분의 관광지가 집중되어 있으며, 센트럴 지역은 크게 5구역으로 나뉜다. 한국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직항편은 대한항공, 러시아항공 등이 운영하며, 평균 소요시간은 9시간이다. 모스크바 시티패스를 구입하면 40여 개 박물관과 미술관 무료입장, 7개의 관광 프로그램 참가, 32개 레스토랑과 기념품 매장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모스크바의 명소는 크렘린, 성바실리 성당, 노보데비치 수도원, 트레치아코프 미술관, 차리치노, 이즈마일로보 등이다. 이곳들은 모두 모스크바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으로, 각각 독특한 건축 양식과 미감을 자랑한다. 모스크바에선 연중 신나는 축제가 열린다. 봄맞이 축제, 부활절 축제, 피시 위크, 아카펠라 페스티벌, 러시아의 날, 모스크바 맥주 축제, 모스크바 도시 기념일 축제, 크리스마스 축제 등이 열리니 참고하면 좋겠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까지 직항편을 운영하며, 소요시간은 10시간 정도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8세기 러시아 최대의 무역항으로 번영을 누렸고, 수도의 지위에 오르기도 했다. 1924년에는 블라디미르 레닌의 이름을 따서 '레닌그라드'라고 불렸고, 구소련 붕괴 후 원래 이름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되었다.
저자가 추천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명소는 예르미타시 박물관, 여름궁전,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성이삭 성당, 그리스도 부활성당 등이다.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예카테리나 대제가 자신의 별궁에 만든 사적인 미술 감상실이 전신이다. 렘브란트, 모네, 피카소,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300만 점 이상 소장되어 있다. 성이삭 성당은 세계 3대 성당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물이라고도 불린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핀란드만을 가로지르면 바로 도착할 만큼 가까운 도시다. 한국에서 탈린으로 바로 가는 직항편은 없고, 핀에어항공을 이용해 헬싱키를 경유하거나 아에로플로트항공을 이용해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방법이 있다. 비행시간은 약 13시간이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모스크바에서 출발하면 16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하면 7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저자가 추천하는 탈린의 명소는 비루게이트, 라에코다(구시청사), 시청 약국, 울라프(올레비스테) 교회, 카드리오그박물관 등이다. 카드리오그박물관은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연인인 예카테리나 1세를 위해 지은 궁전이었다. 이 밖에도 중세의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다른 유럽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련의 첩보 기관 KGB가 활동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KGB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와는 달리 러시아의 극동에 위치하며 유럽보다는 아시아에 가깝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러시아의 샌프란시스코' 등의 수식어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1856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비교적 도시의 역사와 전통이 짧은 편이다. 그만큼 도시 분위기가 깔끔하고 세련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명소는 블라디보스토크역, 포킨 제독(아르바트) 거리, 러시아정교회, 해양공원, 독수리전망대, 해군잠수함박물관 등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역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종착점으로 러시아 건축양식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아르바트 거리는 주변에 멋진 카페와 식당, 소품가게들이 밀집해 있어 여행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