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바른 셰어하우스 5
코지마 미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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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면 BL인가 싶지만, 죽어서 유령이 된 오빠와 (아직?) 인간인 오빠 친구 사이에서 기묘한 삼각관계에 빠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이성애 로맨스 만화다. 오빠와 삼각관계에 빠질 수 있었던 건, 이 오빠가 친오빠가 아니라 사촌 오빠이기 때문인데 그 사연은 3권에 자세히 나온다. 4권에서 성불해서 떠나는 코쿠를 본 히나타는 오빠도 곧 성불해서 떠나는 게 아닌가 하고 불안감을 느낀다. 오빠가 친오빠가 아니라 사촌 오빠인 걸 몰랐을 때는 하루빨리 성불하기를 바랐으면서 이제는 아니길 바란다는 건, 히나타 또한 오빠를 혈육이 아니라 성애의 대상으로 느끼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에도 잠긴다.


아사히는 아사히 대로 유령으로서 언젠가는 성불하게 될 자신이 히나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인간인 히나타와 이사네 커플의 주변을 맴도는 것에 대해 내심 미안함을 느낀다. 히나타와 아사히에 비해, 삼각관계의 또 다른 한 축인 이사네의 비중이 너무 작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사네가 대담한 행동을 하는 걸 보면서 걱정을 내려놨다(아사히가 싫은 건 아닌데 사촌 오빠와 사귀는 건 싫다). 빨리 오빠는 성불하고 이사네와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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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내가 OO 7
미즈시로 세토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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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소꿉친구인 슈고, 애쉬, 타로가 어느 날 카페에서 만난 '773(나나미)'의 제안으로 300일 후 가장 불행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승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던 세 사람은 점점 더 불행해지다가 급기야 세 사람 중 한 명이 목숨을 잃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나나미가 큰 희생을 치른 결과 게임이 재개되고, 덕분에 다시 한 번 게임을 하게 된 세 사람은 힘들게 얻은 기회를 지난 번과 다른 인생을 사는 데 사용하기로 한다. 


한편 회사에서 잘려서 시간 많은 백수가 된 슈고는 어린 시절에 겪은 방화 사건에 대해 새롭게 조사해 보기로 한다. 슈고의 어린 시절을 망친, 너무나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이라서, 슈고는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생각나는 기억들이 있었고, 그 기억들을 연결하고 또 연결한 끝에, 슈고는 결국 그 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그런 슈고를 지켜보는 나나미의 머리 속에선 슈고가 상상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미즈시로 세토나의 만화가 대부분 그렇지만, 이 만화는 정말이지 다음 전개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판타지와 미스터리, 스릴러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있어서 좀처럼 질리지도 않는다. 7권 마지막에 또 다른 반전이 나오는데, 작가님 대체 어디까지 가시는 건지... 어서 8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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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그린 에덴 1
마야마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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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 미노리는 언니만 편애하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요요기 미술학원이라는 디자인 전문학교에 입학한다. 미노리는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매일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기를 꿈꿨지만, 입학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친구는커녕 과제에 치여 죽을 맛이다. 그런 미노리에게 두 명의 남학생이 다가온다. 한 명은 우등생인 데다가 성격까지 좋아서 모두가 좋아하는 카가미 토우마, 다른 한 명은 예술적인 감각은 뛰어나지만 성격이 괴팍해서 다가가기 힘든 후지오카 타케루이다.


미노리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다정하게 자신을 구해주는 카가미에게 호감을 느끼는 한편으로, 왠지 모르게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는 듯 보이는 후지오카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런 식으로 여주인공이 서로 다른 타입의 두 남성에게 동시에 호감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전형적인 삼각관계 로맨스 만화인데, 배경이 디자인 전문학교이고 세 명 모두 이제 막 예술의 세계에 진입한 초심자들이라서 각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허니와 클로버>가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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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은 밤의 디저트 가게
나카야마 유카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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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건 아닌데, 읽다가 울어버리고 만 책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평범한 동네 한 구석에 위치한 디저트 가게. 곰과 연어가 밤에만 영업하는 특이한 가게다. 대체 누가 여기를 찾아올까 싶은데 의외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 밤 늦게까지 일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회사원부터 회사를 그만둔 여성, 회사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신입 사원, 남편과 사별한 아내, 독박 육아 중인 여성, 병석에 있는 할머니를 걱정하는 손녀, 고양이와의 이별을 앞둔 할아버지, 투병 중인 친구를 걱정하는 중년 여성들 등이다.


이 만화는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만화 <심야 식당>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회 다른 인물이 길을 걷다가 우연히 디저트 가게를 발견하고, 가게에 들어와 주인장인 곰과 연어가 만들어주는 디저트를 먹고, 디저트를 먹으며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는 식이다. 다른 점은 세 편의 에피소드가 이어진 다음, 각각의 에피소드의 '어나더 스토리'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먼저 나오는 에피소드 한 편 한 편도 감동적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한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같은 내용을 다르게 보는 과정에서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만화를 그린 작가 나카야마 유카리는 간호사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병원이 배경이거나 환자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많은 편이다. 이제 막 사회인이 된 여성부터 워킹맘, 싱글맘, 일하는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린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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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못 내는 소녀는 「그녀가 너무 착하다」고 생각한다 8
야무라 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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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심인성 실성증으로 인해 목소리를 못 내는 소녀와 타인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그동안 마시로가 목소리를 못 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마침내 8권에 그 사연이 자세히 나온다. 마시로가 목소리를 못 내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어려서부터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마시로는 (아마도) 생애 처음으로 마음의 문을 연 상대 때문에 일련의 사건들을 겪게 되고 그 여파로 목소리를 못 내게 되었다.


그동안 워낙 마음 따뜻해지는 훈훈한 에피소드가 많기도 했고, 직전에 읽은 7권에서 마시로와 코코사키, 친구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다 함께 나라시노의 이모가 운영하는 펜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쾌하고 즐거운 내용을 읽어서 그런지, 8권에 나오는 마시로의 과거 이야기가 한층 더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후 마시로가 현재의 학교로 전학해 코코사키와 친구들을 만났고, 코코사키와는 (그들이 아직 모르는) 운명적인 사건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 얼른 9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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