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 6 - 가정의 여신 헤라 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 6
설민석.남이담 지음, 이미나 그림, 김헌 감수 / 단꿈아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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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문학과 예술을 이해하는 데 근본이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밌게 배울 수 있어요. 작화가 예뻐서 보기만 해도 즐겁고, 신화와 관련된 예술 작품이나 관련 지식이 함께 나와 있어서 교양을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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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지타임 3
2사장 지음 / 다산코믹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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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지상고 농구부는 다가오는 협회장기 농구대회에서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8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부원들의 목표가 대회 우승이 아닌 대학 입학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교 농구는 철저한 엘리트 스포츠다. 프로가 되기 위해선 대학에 가야 하고, 대학에 가기 위해선 대학이 요구하는 실적을 갖춰야 한다. 이들은 대체로 초등학교 때 진로를 정하며, 농구 이외의 교육은 받은 적이 없기에 대입에 실패하면 살 길이 막막하다. 


고로, 8강 진출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인데, 지상고는 첫 시합 상대인 조형고와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초반에는 괜찮았다. 이현성 감독이 시킨 '벼락치기' 덕분인지 1쿼터부터 점수 차를 크게 벌려서 "지상고답지 않다."라는 칭찬인 듯 칭찬 같은 칭찬 아닌 말을 들을 정도다. 하지만 한 선수가 등장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갑자기 바뀐다. 문제의 선수는 조형고 21번 박병찬. 2권에 등장한 그의 사연이 3권에 자세히 나오는데, 사연이 너무나 애절해 주인공 팀인 지상고가 아니라 상대 팀인 조형고를 응원하게 될 정도였다. 


한편 박병찬의 기세를 막을 적수로 마침내 기상호가 등장한다. 1권에서 기상호의 '변태같은' 관찰력을 눈여겨 본 이현성 감독은 이제까지 내내 벤치 신세였던 기상호를 교체 선수로 경기에 투입해 박병찬의 약점을 알아오게 하는데 이것이 적중한다. 갑자기 다크호스로 떠오른 기상호도 대단하지만, 전국에서 최약체인 지상고 농구부에서도 가장 못하는 선수였던 기상호의 잠재력을 알아본 이현성 감독의 눈썰미가 대단하다. 이런 사람이 참 스승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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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지타임 2
2사장 지음 / 다산코믹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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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지타임>은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한국판 슬램덩크'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가비지타임> 팬들 사이에선 <가비지타임>이 '한국판 슬램덩크'가 아니라 <슬램덩크>가 '일본판 가비지타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충성심이 대단하다고 해서 읽기 전부터 관심이 컸는데, 읽어보니 수긍이 간다. 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이지만, 한국의 교육 문제, 입시 문제도 다루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인생 만화로 여길 만하다. 


만화의 중심인 지상고 농구부는 전국에서 최약체로 꼽힌다. 부원도 여섯 명뿐이라서 한 명이라도 부상을 입거나 경기 중 퇴장을 당하면 큰일이다. 이런 지상고 농구부에 전 프로 농구 선수 출신인 이현성 감독이 새로 부임한다. 상평고와의 연습 게임에서 부원들의 장단점을 파악한 이현성 감독은 부원들에게 다음 시합에 대비해 '벼락치기'를 할 것을 주문한다. 벼락치기의 내용은 패턴 30개 외우기. 간단해 보이지만 기량이 들쭉날쭉하고 팀웍이 약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코칭이다. 


이현성 감독은 또한 조형고와의 시합에 대비해 근처 중학교 농구부와의 시합을 마련한다. 부원들은 아무리 지상고 농구부가 전국 최약체라고 해도 중학생들을 못 이기겠냐며 큰 소리친다. 하지만 시합이 시작되자 어리다고 얕봤던 중학생들의 실력은 예상 외로 높았고, 지상고 농구부원들은 열세를 면하지 못한다. 자존심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 맞이하게 된 조형고와의 대결. 과연 이들은 원하는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매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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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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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팟캐스트 <책읽아웃>에서 캘리(신연선) 작가님이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책이다. 저자 브래디 미카코는 1965년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난 일본인 여성으로, 펑크 음악에 빠져 영국을 오가다 아예 영국에 정착했다. 런던의 일본계 기업에서 일하다 프리랜서로 번역 및 저술 활동을 했고, 영국의 탁아소와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한 경험을 쓴 책 <아이들의 계급투쟁>이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를 둔 저자의 아들이 백인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주로 다니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겪은 1,2년 동안의 일을 담고 있다. 저자의 아들은 명문 가톨릭계 초등학교를 나왔다. 그 학교는 한국의 사립 초등학교처럼 잘 사는 집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라서, 학교 분위기도 좋고 부모들의 교육열도 높고 학생들도 대체로 모범생이었다. 저자의 아들은 그런 학교에서 학생회장으로 뽑힐 만큼 범생이 중의 범생이였다. 


그러나 졸업 후 학풍이 비슷한 명문 가톨릭계 중학교가 아닌,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들의 상황이 급변했다. 백인이 대다수인 학교에서 아시아계 혼혈인 아들은 존재 자체로 튀었다. 백인 학생들은 인종 차별, 이민자 혐오를 일삼았고, 소수인 유색인종 아이들 사이에도 온갖 차별과 혐오가 난무했다. 여기까지 읽으면 아시아계 혼혈인 남자 중학생이 자신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센 백인 학생들 사이에서 분투하는 서사를 상상할지 모르겠는데, 전혀 아니다. 


저자의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는 비록 성적으로만 따지면 공립학교 랭킹 최하위, 밑바닥 중의 밑바닥 학교일지 몰라도, 교장과 교사들의 열의가 엄청나다. 급식비를 못 내는 학생을 위해 대신 돈을 내주고, 교복 살 돈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버려진 교복을 수선해 헐값에 판매하고, 학생들의 정서를 발달시키기 위해 음악,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클럽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점이 그렇다. (폭력과 중독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감정 표현이 단조롭고 타인의 표정을 읽지 못해서 정부 차원에서 연기 수업을 많이 시킨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묘사된 저자의 아들이 너무나 착하고 사랑스럽다.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는 친구에게는 단호히 일침을 놓는가 하면, 가난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또 다른 친구에게는 어떻게 하면 상처 주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어쩜 그리 예쁘던지. 책의 제목인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역시 저자의 아들이 쓴 문장인데, 이 문장이 탄생한 에피소드도 매우 아름답고 짠하다. 공감(empathy)이란 '스스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라는 대답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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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노트 - 인생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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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김익한 작가의 신간 <파서블>을 읽고 그의 전작이자 대표작인 <거인의 노트>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새해 첫날부터 이틀에 걸쳐 이 책을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읽기에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 이 책은 기록학을 전공한 기록학자가 쓴 책답게 기록의 의미와 방법, 효과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또한 청년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기록을 실천해온 사람의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담겨 있어 유용하다.


우선 기록은 메모와 다르다. 메모는 기록의 원천이고 기록은 메모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다면 그것은 메모다. 강의를 다 듣고 나서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키워드나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요약해 적는다면 그것은 기록이다. 기록은 외부의 정보를 자신의 내면에 입력하는 작업인 동시에, 내면에 존재하는 잠재력을 외부로 끄집어내는 활동이다. 기록에는 필연적으로 자기만의 생각과 해석이 개입되며, 기록은 일종의 편집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록을 하지만 기록을 통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록을 반복하고 지속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기록을 통해 정보를 발견하고 선별하는 작업을 했다면, 기록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면서 선별한 정보를 숙련하고 가공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공부, 대화, 생각, 일상, 일을 주로 기록하며, 이를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단위로 반복해 점검하면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 가능성을 모색한다. 


기록의 목적은 기록 그 자체가 아니다. 저자의 경우, 기록의 목적은 자유를 획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방이 어지럽혀져 있으면 물건 하나를 찾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 마찬가지로 하루 동안 머릿속에 들어온 정보나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필요한 지식이나 지혜를 찾는 데 큰 힘이 들 수밖에 없다. 매일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원하는 정보나 생각을 찾는 시간이 줄어들고 지식과 지혜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쌓인다. 


기록의 고수는 많이 쓰지 않는다. 핵심만 남기고 다 버린다. 무엇이 핵심이고 핵심이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수밖에 없다. 독서는 내용을 파악하고 핵심만 요약하는 연습을 하는 데 있어 최적의 방법이다. 저자는 책을 읽을 때 두 페이지 읽고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고, 또다시 두 페이지 읽고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는 식으로 읽는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책의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기억하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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