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신데렐라 4 -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
아라이 마마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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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약사라고 하면 동네에 있는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를 떠올리는데, 병원에도 의사가 처방한 약을 조제하는 병원 약사가 존재한다. <언성 신데렐라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의 주인공 아오이 미도리는 대형 종합 병원에서 근무하는 1년 차 약사다. 대형 종합 병원답게 환자들의 수가 많고 병도 다양해서 초과 근무를 하기 일쑤지만, 당차고 적극적인 아오이 미도리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일한다. 


4권에서 아오이 미도리는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환자 린을 만난다. 생리통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출근도 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받는 린.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생리통 같은 걸로' 짜증을 부린다며 오히려 린에게 면박을 준다. 약국을 찾은 린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같은 병일 수도 있으니 참지 말고 빨리 진찰을 받으라는 조언을 듣는다. 생리통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마신 허브티가 오히려 생리통 증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환자 입원을 둘러싸고 의사와 약사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도 나온다. 공황장애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자 '위로부터' 병상 가동률을 높이라는 지시를 받은 내과 의사 와카츠키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입원을 제안한다. 이를 알게 된 미도리는 반론을 제기했다가 "(약사인) 아오이 선생이 말할 권리는 없지 않나?"라는, 약사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듣는다. 과연 미도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이 밖에도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병원의 실정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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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유무는 다가온다 4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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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동호회 선후배 사이인 우루시와 아유무는 매일 단둘이 동호회 방에서 장기를 둔다. 후배인 아유무는 선배인 우루시를 좋아하는데, 우루시의 장기 실력을 앞지를 때까지는 고백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우루시 또한 아유무를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아유무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일부러 져주지는 않는다. 그런 두 사람이 매일 아웅다웅하면서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가 야마모토 소이치로의 <그래도 아유무는 다가온다>이다. 


4권의 배경은 겨울이다. 새해 첫날, 마을 신사에 참배하러 간 우루시는 아유무와 마주친다. 실은 친구들과 아침 일찍 참배하러 왔는데 우루시를 기다리려고 혼자 남아 기다렸다는 말에 우루시는 살짝 설렌다. 둘이 함께 참배도 하고 운세 뽑기도 하고 소원 빌기도 하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실은 크리스마스도 함께 보내고 싶었는데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말을 꺼내지 못했다는 아유무가 귀여웠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아유무에게 줄 초콜릿을 준비한 우루시가 초콜릿을 건네줄 타이밍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나온다. 머리가 좋아서 장기도 잘 두고 공부도 잘하는 우루시가 연애만큼은 젬병인 모습이 귀엽다. 우루시와 아유무가 방과 후 오코노미야키 가게에서 배를 채우고 대국도 하는 장면도 나온다. 알고 보니 오코노미야키 가게의 점장님이 우루시에게 장기를 가르쳐준 할아버지와 친구 사이라고. 이 밖에도 풋풋한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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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 아이러니 4
나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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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 치히로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던 리사는 치히로에게 여자친구가 생기자 크게 실망한다. 치히로의 관심을 끌기 위해 치히로의 여자친구처럼 염색을 하고 외모를 바꿔보지만, 치히로의 관심을 끌기는커녕 학교에서 엄하기로 소문난 나츠오 선생님에게 찍히기만 한다. 리사가 일탈을 하는 이유를 알게 된 나츠오 선생님은 리사를 위로해 주고, 리사는 엄한 줄로만 알았던 나츠오 선생님이 의외로 다정하게 대해주자 호감을 느낀다.


이 와중에 치히로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며 리사에게 접근한다. 아직도 치히로를 좋아하는 리사는 이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한다. 설상가상으로 나츠오 선생님의 약혼녀가 등장하면서 리사의 혼란스러운 마음에 불을 지핀다. 오래전부터 좋아해왔던 소꿉친구와의 첫사랑을 이루는 게 맞을까, 아니면 힘들어할 때 나를 위로해 준 선생님과의 사랑을 이루는 게 맞을까. 교사와 학생 간의 연애에는 반대하지만, 이 만화의 상황은 좀 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상태로, 오로지 돈과 명예를 보고 약혼녀를 정했던 나츠오 선생님이 리사를 만난 후로 조금씩 변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내가 나츠오 선생님의 약혼녀라면 분노가 치미는 상황이겠지만...) 4권에선 나츠오 선생님의 운신에 큰 변화가 생긴다. 슬슬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리사와 치히로(어른들도 해결하기 힘든 복잡한 삼각관계의 주인공이지만 사실 이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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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유치원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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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근 유치원'에 아기 토끼가 전학을 온다. 아기 토끼의 눈에 담임인 곰 선생님은 덩치가 크고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무식하게 힘'만' 센 존재다. 선생님도 싫고 같은 반 아이들도 싫은 아기 토끼는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 그랬던 아기 토끼가 어느 날부터 확 바뀐다. 곰 선생님이 아기 토끼가 그린 코끼리를 보고 멋있다고 칭찬해 주고, 같은 반 아이와 싸울 때 아기 토끼의 편을 들어주고, 다른 아이들 몰래 아기 토끼에게만 사탕을 준 후의 일이다. 


그날 이후로 아기 토끼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말에도 유치원에 가고 싶다며 엄마 아빠를 조른다. 하원 시간에는 곰 선생님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피워서 곰 선생님과 엄마 아빠 모두를 난처하게 만든다. ("집에 안 가. 난 선생님이랑 결혼해서 맨날 맨날 같이 놀 거야!") 엄마 아빠는 당황해하면서도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듯 쿡쿡 웃는다. 곰 선생님도 퇴근길에 아기 토끼와의 일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는다. 


안녕달 작가의 <당근 유치원>은 제목만큼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용의 그림책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 아빠라면 깜찍하고 순수한 아기 토끼의 모습에서 아이의 모습을 떠올릴 것 같다. 아이가 없는 나는 아기 토끼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도 아기 토끼만 했을 때는 아기 토끼 못지않은 '금사빠'였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사랑을 두려워하고 사랑 표현에 주저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솔직한 동심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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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2
서이레 지음, 나몬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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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단 하나의 웹툰(&만화)을 봐야 한다면 내 선택은 <정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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