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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소중한 이야기 7
로비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학교 최고의 미인인 아이자와 노조미는 같은 학년의 아즈마 시로라는 남학생을 남몰래 짝사랑하는 중이다. 거의 집착 수준으로 아즈마를 좋아하다가 결국 고백을 하기는 하는데, 이 아즈마라는 남학생은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는 캐릭터라서, 아이자와의 고백이 기쁘지만 그 마음을 바로 받아주지는 않고 아이자와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고백을 한다.
7권에서 아즈마는 아이자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동안 묵혀왔던 소설을 완성하기로 결심한다. 일부러 아이자와와 만나지도 않고 열심히 소설을 쓰지만, 소설은 작가의 분신이자 작가의 인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라서 쉽게 써지지도 않고 누구에게 보이기도 부끄럽다. 마침내 아즈마는 그 모든 자기혐오를 이겨내고 소설을 완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그동안 품었던 이성(여성)에 대한 혐오는 사실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것이며, 결국은 자기혐오를 극복해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작가님은 "남녀가 주절주절 떠드는 만화를 질척질척 그리고 싶단 생각"으로 이 만화를 그리셨다고 한다. 실제로 이 만화는 남녀 주인공의 대화 장면이 다른 로맨스 만화에 비해 많은 편이고, 그 내용도 단순히 감정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남성관 또는 여성관, 연애관 등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것이라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작화도 참 예쁜데, 남주와 여주 모두 내가 좋아하는 외형과 성격이라서 좋았다. 작가님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