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계사 완전판 11
타나베 옐로우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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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리는 대대로 위대한 결계사를 배출해온 스미무라 가문의 후계자로 이웃에 사는 결계사 라이벌 집안인 유키무라 가문의 딸 토키네와 함께 최고의 결계사가 되기 위한 수련 중이다. 10권에서 무녀 사키로부터 어둠의 회합 내부와 각지의 신우지에서 참혹한 사건이 일어날 거라는 예언을 들은 후, 카라스모리의 결계사들은 예언이 이루어질 경우를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한다. 토키네와 카게미야, 아키츠는 학교 주변을 감시한다. 


그런데 갑자기 상공에 인간도 아니고 요괴도 아닌 존재가 나타나고, 토키네와 카게미야, 아키츠는 존재의 정체가 토지신임을 간파한다. 마침 직접 만든 케이크(참고로 요시모리의 취미는 디저트 만들기이다)를 주려고 학교에 왔던 요시모리가 결계를 하려고 하는데, 그런 요시모리를 카게미야와 아키츠가 말린다. 이유인즉슨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도 (토지의 풍작을 결정하는) 토지신을 죽이는 것은 중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토키네가 토지신과의 직접 대결에 나서고, 요시모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토키네가 위험해지는 것을 볼 수 없어 나서려고 한다. 그런 요시모리에게 카게미야와 아키츠가 토키네의 실력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말하고, 그 말에 설득된 요시모리는 마음을 바꾼다. 이때 요시모리가 내린 결정이 요시모리와 토키네의 운명을 가르는데, 과연 이후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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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야기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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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이야기>는 인도계 작가 줌파 라히리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작 소설집이다. 줌파 라히리의 거의 모든 소설과 산문을 읽었기에 이번 신작 소설집을 읽기 전 기대가 매우 컸다. 게다가 줌파 라히리는 영어로 쓴 작품(<축복받은 집>)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후 이제는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며 이탈리아어로 쓴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이기에, 사용하는 언어의 변화가 작품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작가가 경험하고 관찰한 세계가 더 넓게 연결되고 확장된 만큼 작품이 담고 있는 세계도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로마 이야기>는 총 아홉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의 모든 소설에 저자처럼 다른 나라에 살다가 로마에 온 사람, 이탈리아의 원주민인 백인들과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경계>의 소녀는 로마 외곽에 살면서 부모님을 도와 작은 펜션에서 일한다. 소녀는 원래 로마 도심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외국인을 혐오하는 청년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부상을 입는 바람에 쫓겨나듯 로마 외곽으로 왔다. <재회>의 교수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로마에 왔다가 식당 주인의 딸로 짐작되는 어린 소녀에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한다. <P의 파티>의 남자는 파티에서 만난 외국인 부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를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밝은 집>의 남자는 난민 신세에서 벗어나 자수성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 끝에 임대 아파트를 얻지만, 이웃들의 배척과 혐오를 견디다 못해 아내와 아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계단>과 <택배 수취>, <쪽지> 등도 유구한 역사를 지닌 국제도시 로마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외국인, 유색인종에 대한 교묘하고 때로는 노골적인 배제와 차별, 혐오와 폭력을 묘사한다. <단테 알리기에리>는 그런 로마에서 살기를 스스로 택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여성들에게는 외국인으로 사는 어려움이 (전통적인 가치관을 따르는) 여성으로 사는 어려움보다 견디기 낫다는 걸 보여준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이십여 년 전 읽었던 일본 여성 작가들의 책들이 떠올랐다.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시오노 나나미의 <이탈리아에서 보내온 편지> 등은 모두 이탈리아에 사는 일본(아시아계) 여성의 삶을 그린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사는 아시아계 여성 작가인 줌파 라히리가 쓴 이 책과는 다르게 외국인, 유색인종에 대한 배제나 차별의 정서는 느끼지 못했다. 그들이 무감했던 걸까, 줌파 라히리가 그들에 비해 훨씬 더 예민하고 솔직한 걸까. 아니면 그동안 세상이 더 안 좋게 변한 걸까. 생존은 더 어려워지고 혐오는 더 쉬워지는 방향으로. 이런 생각들로 연결해 주고 확장시켜주는 소설과의 만남이 고맙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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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1 - 만화
아마시마 덴키 지음, 신카이 마코토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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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는 어릴 때 엄마를 여의고 현재는 이모와 함께 일본의 남쪽에 위치한 규슈의 한적한 항구 마을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하던 스즈메는 처음 보는 잘생긴 청년에게 "문을 찾고 있어."라는 말을 듣는다. 청년이 찾는 문이 아마도 산속 어딘가에 있는, 지금은 폐허가 된 온천 지역에 있을 거라고 대답한 스즈메. 학교에 도착한 후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청년을 찾아간 스즈메는 그가 웬 낡은 문과 씨름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만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2023년 국내 개봉되어 550만 관객을 동원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 흥행 역대 1위를 기록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코미컬라이즈한 책이다. 원작과 작화는 다르지만 원작의 장면들을 상당 부분 충실하게 재현했기 때문에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되새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동일한 에피소드, 동일한 장면을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각각 어떻게 다르게 연출했는지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개인적으로 내 속도대로 즐기기 힘든 영상 매체보다는 내 속도대로 즐길 수 있는 책이나 만화책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스즈메의 문단속>도 영화로 볼 때보다 만화책으로 볼 때 한 장면 한 장면을 더 오래 그리고 더 깊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만화 스즈메의 문단속> 1권은 스즈메와 소타의 만남부터 스즈메가 고베에 도착하는 장면까지 담고 있다. 1권을 구입하면 초판 한정으로 표지 일러스트가 컬러로 인쇄된 포스트카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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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위너 오스트웬 왕비는 세상에서 제일 거만하다 2
신죠 하지메 지음, 쿠라게자키 마츠리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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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위너 글로리아는 공작 영애지만 패왕 같은 성격을 지녔다. 약혼자인 프레데릭 오스트웬 왕자가 약혼 파기를 선언했을 때에도 울면서 매달리기는커녕 파혼의 사유를 알아내(왕지의 돈과 지위를 탐내는 마리아 카타리아 남작 영애와 약혼하기 위한 것이었다) 문제를 해결하고(마리아에게 그가 원하는 돈과 지위를 줬다), 용서를 비는 왕자에게 보복하는 대신 원래대로 약혼을 진행해 부부 생활을 이어가는 관대함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에 반한 사람들이 하나둘 빅토리아의 추종자가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만화의 재미인데, 이는 2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권에서 빅토리아는 한때 왕자와의 결혼을 꿈꿨으나 현재는 빅토리아의 제일 가는 추종자가 된 마리아로부터 긴급한 보고를 받는다. 마리아의 사촌인 미카엘이라는 남자가 곧 성에 들어올 예정인데, 미카엘은 그 누구라도 연정의 노예로 만드는 '마인'의 술사이며 높은 확률로 빅토리아를 유혹하려고 할 테니 절대로 반하지 말라는 것이다. 


마리아가 예상한 대로 미카엘은 성에 들어오자마자 빅토리아에게 접근하는데, 그가 쏜 사랑의 화살은 그가 의도한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가서 꽂힌다(ㅋㅋㅋ). 한편, 마차를 타고 성 밖으로 외출했던 왕비는 무섭고 험악하기로 소문난 도적단의 습격을 받는다. 이번에도 빅토리아는 두려움에 떨기는커녕 도적단보다 더 무섭고 험악한 태도로 도적단의 항복을 받아낸다. 빅토리아와 프레데릭 왕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그린 에피소드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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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익스플로러 8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Number 8 스토리 디렉터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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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 되겠다는 일념을 품고 일본, 유럽을 지나 현재는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재즈 수련을 하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향하는 중인 다이는 7권에서 재즈의 탄생지인 뉴올리언스에 도착했다. 다이는 안토니오, 조드와 함께 '다이 미야모토 모멘텀'이라는 트리오를 꾸려서 유서 깊은 재즈 클럽을 전전하며 공연을 선보인다. 그러다 미국 재즈의 톱 그룹 중 하나인 데릭 마틴의 팀에 다이만 게스트로 초대되어 공연하게 되는데... 


8권은 공연을 앞두고 다이와 데릭 마틴의 팀이 회의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다이는 솔로로 연주하다가 관객의 호응이 좋으면 더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데릭 마틴과 그의 팀은 '프로로서' 각자에게 할당된 시간만큼만 연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이는 솔로를 강하게 표현하고 관객들에게 솔로를 들려주는 것이 자신의 연주 스타일이라며 반발한다. 단 하룻밤의 게스트 출연인데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다이의 모습은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에 찬반양론을 일으킨다. 


공연을 마치고 뉴올리언스를 떠난 다이 일행은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향한다.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에 왔는데도 휴식을 즐기기보다는 연습에 전념하는 다이를 보면서 팀원들은 금욕적이라고 평가한다. 마이애미에서의 첫 공연 날. 다이는 평소처럼 압도적인 솔로 연주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한 수준보다 약한 것에 실망한다. 그런 다이에게 조드가 이 지역에 사는 베이시스트 조를 소개한다. 조와의 만남을 통해 다이는 바뀔 것인가, 바뀌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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