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예술가, 세상 밖으로 - 독거예술가의 꽁방탈출 프로젝트
샘 베넷 지음, 김은영 옮김 / 오후의책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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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예술가도 많지만 예술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생계나 재능의 부족 때문에 포기한 사람도 많다. 나는 어느쪽일까. 꿈은 있지만, 막상 일을 하면서 예술가들을 만나보면 꿈을 이루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계도 생계지만, 그들만큼 재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언제 한 번 재능을 꽃피워본 일이 있기는 한가, 하는.


샘 베넷의 <독거 예술가, 세상 밖으로>는 나처럼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꿈만 있고 실천은 못하는 사람이 자기 안의 예술가를 끄집어내 실제로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제목만 보고 독거 예술가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수기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자기계발서에 가까워웠다.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은 물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일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 하다.


가장 인상적이고 유용했던 대목은 도전하고픈 프로젝트가 있다면 매일 15분만 할애해보라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15분만 당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투자해 보자. 인터넷으로 메일함을 열어보기 전에 말이다. 아마도 인터넷의 유혹을 물리치는 데는 강철 같은 의지가 필요하리라. 그렇지만 일단 해내면 보람이 있을 것이다. 바깥 세상의 소식은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몇 분을 위해서 잠시 미루어 두어도 괜찮다." (pp.57-8)


나는 주로 읽기 힘든 책이 있을 때 이 방법을 활용한다. 매일 15분씩(혹은 50쪽, 100쪽씩) 읽으면 끝까지 읽지 못할 책이 드물다(그래도 못 읽는 책이 있긴 하다 ^^). 서평도 한 번에 쓰기 힘들면 임시 저장글 기능을 이용해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작성하고 나중에 완성한다(어쩌다 한 번씩 많은 글을 업데이트하는 건 그 때문이다 ^^). 저자는 작가가 되고 싶으면 매일 15분 작품 제목을 구상하거나 책 표지에 들어갈 작가 소개글을 쓰거나 블로그 포스팅을 하거나 출판사에 연락하라고 조언한다. 나도 해봐야 할텐데... (또다시 고개를 쳐드는 귀차니즘...)


이밖에도 좋은 팁이 아주 많아서 한 번 읽는 걸로 부족하고 여러 번은 읽을 듯 싶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내 안의 예술가가 세상 밖으로 나오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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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モア) 2015年 05月號 (雜誌, 月刊)
集英社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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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 읽는 잡지입니다. 이번 호 내용도 만족스러워요. 두껍고 ㅎㅎ


부록으로 온 가방은 잡지 사이즈 정도이고 색상은 딸기우유 색이에요 ^^ 

소재는 장바구니 천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인데 안쪽에 방수처리가 되어 있고

지퍼가 있어서 만족합니다. 가볍게 들고다니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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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위로 - 삶을 바꾸는 나만의 집
소린 밸브스 지음, 윤서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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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부쩍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본격적으로 인테리어를 배워볼까 싶을 정도다. 아버지가 건축 일을 하셔서 어려서부터 관심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결혼은커녕 독립도 안 했는데 옷이나 화장품보다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보는 게 재미있고, 인테리어 잡지 관련 책, 잡지에 손이 가고, 틈만 나면 네이버나 유튜브에서 인테리어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내 방이나 회사 사무실 인테리어를 어떻게 바꿀까 생각한다. <공간의 위로>의 저자 소린 밸브스에 따르면 집은 영혼이 머무는 '영혼의 공간'이요, 재충전하고 영감을 얻고 세상과 맞설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게 해주는 '진정한 내 집'을 만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어쩌면 지금이 내게 그런 공간이(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가 보다. 



저자는 내 영혼이 머물 수 있는 진정한 내 집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과거를 알려면 일단 지난 시절을 평가하고, 해묵은 먼지와 쓰레기를 방출하고 청소하는 단계다. 치우고 비웠으면 채울 차례. 채우기 전에 해야할 일은 미래를 표현하는 것이다. 늘 꿈만 꾸던 일을 실천에 옮겨 보자. 애인을 사귀고 싶으면 애인이 머물 만한 공간으로 꾸미고, 예술이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으면 액자와 음악으로 방을 채워보자. 올해로 서른이 된 나는 독서실 같은 방에서 성숙한 여인의 방으로 인테리어를 바꾸는 중이다. 책상을 바꿨고, 가구 배치를 바꿨고, 꽃이나 향초 같은 소품으로 장식하고 있는데 꽤 만족스럽다. 봄이 되면 더 예뻐지겠지? 



마지막 단계는 현재에 사는 것이다. 좋은 것, 귀한 것, 멋진 영감을 주는 것으로 집을 채우자. 친구를 초대하고 애인을 부르자. 감추고 싶은 집, 숨고 싶은 집 말고,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집,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집으로 만들자. 현재의 집을 바꾸기 위해 비싼 가구를 사들이거나 고가의 인테리어를 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에는 저렴하게 (때로는 공짜로) 내 마음에 쏙드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나와 있다. 나도 열심히 찾아보며 배우고 있다. 블로그도 좋고, 요즘은 네이버 포스트도 좋고, 일본이나 미국의 인테리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도 좋다. 당장 시도하기 힘들면 다른 사람들이 인테리어한 것을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그 과정이 곧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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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니겠지? 2 - 어느 만화가의 시코쿠 헨로 순례기
시마 타케히토 지음, 김부장 옮김 / 애니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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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북스에서 나온 시마 타케히토의 <설마,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니겠지>를 한 줄로 요약하면 '오타쿠 남자와 백수 여자가 시코쿠 헨로를 걷는 이야기' 정도 될까. 시코쿠 헨로는 도쿠시마, 에히메, 고치, 가가와 4개 현으로 이루어진 일본 혼슈 아래에 위치한 섬 시코쿠에 있는 88개의 찰소를 순서대로 순례하는 길을 일컫는다. 정년퇴직자부터 학생, 노숙자, 병자, 도망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장장 1,200km를 걷는 고행을 자처하는 이유는 단 하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기에 안 팔리는 중년의 에로 만화가와 직장을 때려치우고 일 년을 집에만 쳐박혀 있던 백수 여자가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사람 모두 처음엔 이 길을 걸어도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백 퍼센트 믿지는 않았고 걷는 동안에도 수없이 의심했지만, 다 걷고 난 뒤의 표정은 무척 밝고 행복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는 나의 표정도 그랬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웃고 울었으니 아마도 그랬으리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순례자들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걷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을 떠올렸다. 비록 나는 국토 대장정은커녕 제주 올레길 걷기도 해본 적 없지만, 매주 몇 번은 집 근처 공원을 걷는 '자칭' 걷기 예찬론자로서 걷기의 매력을 아주 조금은 알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걷기의 매력은, 걷기 전엔 귀찮고 걸을 때는 힘든데 걷고 나면 행복하다는 것.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귀찮고 힘들지만 막상 끝내놓고 보면 비로소 의미가 보이고 가치가 느껴지는 일이 살다 보면 제법 많다. 그러니 해보기도 전에 의미를 따지지 말고, 하면서 가치가 있느니 없느니 궁시렁대지 말고 일단 한 번 해볼 것. 그런 의미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아니 넉넉 잡아 내년 안에 시코쿠 헨로는 못 가도 제주 올레길 한 번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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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혼자서 할 수 있어 언니공감만화
모리시타 에미코 지음, 정은서 옮김 / 애니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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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 날, 지하철에서 읽으려고 펼쳤다가 웃음 참느라 혼났다. 저자이자 주인공 모리시타 에미코의 나이 서른넷(2010년 당시). 남편, 자식은커녕 남자친구도 없고, 직장에선 먼저 시집가는 후배들을 보며 짜증내고, 퇴근 후와 주말엔 집에서 뒹굴거리는 게 일상인 평범 그 자체 싱글녀다. 잔잔한 일상을 보내던 그녀가 서른다섯 살 생일을 맞아 선택한 이벤트는 다름 아닌 '이사'. '필요 없는 물건은 전부 버리고 새 집에서 35살을 시작하자'는 발상으로 이사라는 큰 일을 단번에 결정해버린 것도 우습지만, 이사한답시고 부동산이 아닌 점집에 간다든가, 부동산에 가서도 잘생긴 직원에게 정신이 팔려 혼자 설레는 모습이라니 ㅋㅋㅋ 이 언니 참 못 말린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 소개된 2,30대 싱글녀 대상 일본 만화가 중에 마스다 미리가 가장 유명한데, 모리시타 에미코의 작품은 마스다 미리의 것에 비하면 그림도 만화체에 가깝고 내용도 훨씬 코믹하다. 이 나이 먹도록 만화나 보면서 자기 위안을 하는 내 모습이 웃프기도 하지만, 다른 인생을 살았다 한들 별 볼 일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무겁기는 마찬가지인 인생. 내 모습을 쏙빼닮은 주인공이 나오는 만화를 보면서 한바탕 웃고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취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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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 2014-12-17 15:03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키치님_ 자신의 모습을 닮은 인물을 마주하는 기분은 유쾌해요. 마스다 미리의 책은 몇 권 봤는데 모리시타 에미코_란 이름은 아직 낯설기만 해요. 그래도 궁금한데요_ 부동산이 아닌 점집에 간다_ ㅋㅋ 이 모습은 친정어무이 모습인데~ 살짝 궁금해지네요. ^^

키치 2014-12-17 15:12   URL
안녕하세요 야나님 ^^
저도 이번에 모리시타 에미코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어요.
그림도 귀엽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앞으로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려구요 ㅎㅎ
부동산이 아닌 점집에 간다, 너무 웃기죠 ㅋㅋㅋ
저도 점까지는 아니라도 운세나 타로 이런 걸 좋아해서 폭풍 공감했습니다.
가끔씩 이런 공감만화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주어 좋네요 ㅎㅎ

헤르메스 2014-12-18 03:03   댓글달기 | URL
이사를 이벤트로 선택했다는 부분에서 다나베 세이코의 침대의 목적이 문득 생각났어요. 와다 이카리가 주인공인데 올드미스로 내내 여성전용아파트에서 살다가 남자가 생기면 진정으로 독립된 공간을 가지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기다리고 기다려도 생기지 않자 결국 순서를 바꿔 공간부터 먼저 마련하기로 하는. . . 그 결심을 위해 그녀는 침대만은 장차 생길 그를 위해 세미더블로 장만하지요. 왠지 모리시타 에미코와 비슷해보여 적어봅니다^^

키치 2014-12-18 11:31   URL
안녕하세요 헤르메스 님 ^^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 줄거리와 정말 비슷하네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남자가 생기지 않으니 이사부터 하는 마음이 애처로운 것도 소설과 만화 모두 같고요 ㅠㅠ 침대의 목적 읽어봐야겠어요.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