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ona MUSE (オトナ ミュ-ズ) 2018年 01月號 [雜誌] (月刊, 雜誌) otona MUSE (オトナ ミュ-ズ) (雜誌) 25
寶島社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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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나뮤즈. 부록이 좋기로 유명한 잡지인데 (여름마다 나오는 딘앤댈루카 보냉 백은 품절 대란) 

나로서는 이번에 처음 사봤다. 이유는 물론 부록 ㅎㅎㅎ


안 그래도 지금 사용하는 어반 리서치 지갑(이것도 잡지 부록)이 낡아서 바꾸고 싶던 차에 

오토나 뮤즈 1월호 부록인 AHKAH 지갑이 눈에 쏙 들어왔다. 

색상도 장지갑인 점도 취향 저격. 후기도 좋아서 안심하고 구입했다.





일단 색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쨍한 느낌이다(감이 아니라 귤에 가까운 주황색). 

좀 더 채도가 낮은 주황색을 원했으나 실망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사용하면서 때가 타면 내가 원한 채도의 주황색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


바느질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품이 아니라 잡지 부록임을 감안하기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내부가 스웨이드 재질로 튼튼하게 마감되었다는 점이다. 

지금 사용하는 어반 리서치 지갑은 비닐 재질이라서 사용하기 편하기는 해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었는데, 이 지갑은 스웨이드 재질이라서 튼튼하고 따뜻해 보인다.

차분한 인디고 핑크 색상인 점도 마음에 든다.


지갑 받자마자 동생한테 보여줬더니 자기도 하나 가지고 싶단다. 

하나 사줄까 말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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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Biblia 2017.12
(주)위즈덤샐러(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위즈덤샐러(잡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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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월간지 <비블리아 BIBLIA> 12월호가 도착했다. 잡지를 받자마자 우선 어떤 기사가 실려 있나 훑어봤는데 여느 때보다 내 마음에 쏙 드는 기사가 많아서 좋았다. 


<비블리아 BIBLIA> 12월호에는 마침 요즘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인 '페미니즘'과 얼마 전 <토베 얀슨, 일과 사랑>이란 책을 읽고 사랑에 빠진 핀란드 화가 '토베 얀슨'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다. 서민 교수 님 인터뷰도 반갑고, 연말연시에 읽으면 딱 좋은 트렌드 도서 리뷰도 실렸다. 





<비블리아 BIBLIA> 12월호의 테마는 '책의 온도'. 테마에 맞춰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주제인 '페미니즘'에 관한 특집 기사가 여러 편 실렸다. 그중에서 맨 처음 눈길이 멈춘 기사는 지난 7월 <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고백>을 펴낸 페미니즘 전문 출판사 이프북스의 조박선영 편집장 인터뷰다. 조박선영은 1997년 창간해 2006년까지 총 36권을 내고 완간한 페미니즘 전문 잡지 '이프'에 몸담았던 인물로, 이프북스는 이프의 '다시 시작된 미래'다. 


"혹자는 말하죠. '여자들 목소리가 너무 커졌다'고요. 커진 게 아니라 이제야 다시 목소리를 내는 거예요." 


페미니즘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전부터 여성의 목소리를 사회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은 현재 출판, 강의, 팟캐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페미니즘의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어지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서민 교수 인터뷰도 흥미롭다. 페미니즘 열풍이 불기 전부터 여성 관련 이슈에 목소리를 높였던 서민 교수는 최근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라는 책을 내며 페미니스트 선언을 했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의견을 남성인 제게 묻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왜일까요? 아직까지 사회 권력이 남성에게 있기 때문에 남성의 입을 통해서 듣는 것을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인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남성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면 개념 있다고 칭찬받고, 여성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면 메갈이라고 공격받고 매장 당한다는. 서민 교수는 페미니스트 선언 이후 남성 안티가 늘긴 했지만 자신이 사회적으로 매장되지 않는 건 자신 또한 (특권을 가진) 남성이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한다. 사실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를 진작 구입해놓고도 '여자가 쓴 페미니즘 책도 다 못 읽었는데 남자가 쓴 페미니즘을 읽어야 할까'라는 생각에 읽지 않고 있었는데 서민 교수 인터뷰를 읽으니 흥미가 동한다.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얼마 전 <토베 얀슨, 일과 사랑>이란 책을 읽고 사랑에 빠진 핀란드의 화가이자 무민 동화의 원작자 토베 얀슨에 관한 글도 실렸다. 토베 얀슨은 1914년 핀란드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화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했으며 1945년에 처음 선보인 동화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비롯한 무민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기사에는 토베 얀슨의 생애는 물론 토베 얀슨의 작품 세계와 작업 철학 등을 보다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무민 패밀리가 그려진 깜찍한 일러스트는 따로 스크랩해서 두고두고 봐야겠다. 





지난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 제2회 서울서점인대회에 관한 소식도 실렸다. 이번 서울서점인대회의 꽃은 24개 동네서점 대표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동네서점별 맞춤 프로그램이었는데, 그중 정지혜 대표가 운영하는 '사적인서점'을 비롯해 '이후북스', '노말에이', '헬로인디북스', '사슴책방' 방문기가 실렸다. 


사적인서점의 정지혜 대표는 서점 오픈 전 여러 번 방문했던 일본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도쿄 카모메북스 야나시타 쿄헤이 대표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적인서점에서 하고 있는 개인 맞춤형 북 큐레이팅 서비스 외에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논의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궁금하다(진작 알고 가볼걸...). 





연말마다 서점 매대를 뒤덮는 트렌드 관련 책들에 관한 특집 기사도 실렸다. 트렌드 관련 책의 시작이자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김난도 외 저 <트렌드 코리아 2018>을 비롯해 <2018 트렌드 노트>, <20대 트렌드 리포트>에 관한 짤막한 소개와 리뷰가 실렸다. 


<트렌드 코리아 2018>가 정한 2018년의 트렌드 키워드 조합은 'WAG THE DOGS'.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카드뉴스가 TV 정규방송 뉴스보다 (중략) 인기를 더 끄는 현상"을 반영해 이런 문장을 만들었다는데 맞는 듯하다. 20대의 트렌드만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20대 트렌드 리포트>도 궁금하다. 





책과 여행을 결합한 여행 에세이 책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희인 작가의 글도 눈길을 끈다. 이번 기사의 테마는 '일본 겨울 여행'. 일본의 겨울이 배경인 문학 작품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배경인 니가타를 비롯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일본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와 관련된 여행지를 함께 소개한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지니 설국이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설국>의 첫 문장에 감화되어 니가타를 찾는 사람이 제법 많다고 들었는데 나는 언제쯤 겨울의 니가타에 가 볼 수 있을까. 





월간 <비블리아 BIBLIA>는 '참 좋은데' 더 많은 대중들이 접하지 못한 책들을 선별해 자체적으로 종합 도서 목록을 제작해 전국 공공 도서관, 학교 도서관은 물론 일반 대중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도 <비블리아 도서목록>을 따로 만들어 배포 중이다. 


<비블리아 도서목록>은 아동, 청소년, 일반 독자를 위한 추천 도서 목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출판사별 추천 도서 목록과 도서 인덱스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원하는 독자는 도서목록에 담긴 모든 내용을 이메일 또는 웹진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전국의 서점, 도서관, 출판계 소식은 물론 12월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과 추천 도서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엔 어떤 기사로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정기구독신청 : 비블리아 홈페이지 http://www.bibl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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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 일과 사랑
툴라 카르얄라이넨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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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이 무민 원작자라는 사실 외에 아무 정보도 없이 무심코 이 책을 읽었다가 어젯밤 내내 가슴이 떨려서 혼났다. 당대의 가치관과 싸우며 경제적 고난을 딛고 성공한 예술가에 관한 서사는 차고 넘치지만, 토베 얀손은 그에 더해 순수 미술과 상업 미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 무법자이자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 '이성애 외의 사랑은 죄악이다'라는 당대의 가치관에 당당하게 대항한 혁명가였다. 


토베 얀손은 1914년 조각가인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우표 디자이너인 어머니 슬하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토베는 어려서부터 미술 교육을 받았고, 자유분방한 집안 분위기에 익숙했던 탓인지 학교생활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다. 토베는 순수 미술을 공부했으나 생계를 위해 일러스트, 벽화 작업을 꾸준히 했고, 1945년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발표하면서 동화 작가로 발을 넓혔고, 몇 년 후엔 영국 '이브닝 뉴스'에 만화를 연재하고 성인 대상의 동화, 에세이 등을 발표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일과 사랑은 일생 동안 토베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일이 우선, 그다음이 사랑 순- 이었다. 토베의 인생과 예술은 단단히 엮여 있었다. 토베는 자신의 인생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렸고, 친구들, 그녀가 살았던 섬들과 여행지들, 개인적인 경험들 같은 가까운 존재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9쪽) 


토베 얀손의 생애는 크게 일과 사랑으로 나눌 수 있고, 그 둘은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토베는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았지만 토베의 곁에는 항상 연인이 있었고 그중엔 남성도 있었고 여성도 있었다. 토베는 가족과 연인을 포함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했으며, 토베 얀손의 대표작 무민 동화는 토베 얀손의 생애와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작가의 개인사와 관련이 깊다(무민 동화에 나오는 스너프킨과 투티키는 각각 토베가 평생 동안 가장 사랑했던 남성 파트너와 여성 파트너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이다). 


토베 얀손은 끝내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했지만 시련도 수없이 겪었다. 토베는 아버지와 오랫동안 불화했으며, 무민으로 성공하기 전까지 생계가 불안정한 시기도 길었다. 토베가 무민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에도 핀란드에선 오랫동안 무민 동화가 출간되지 않았고 신문에는 토베를 비하하는 글이 공공연히 실렸다. 토베는 순수 화가로서 인정받고 싶었지만 핀란드 미술계는 토베가 미술계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자기 색채가 분명하지 않다며 토베를 인정하지 않았다. 


토베 얀손은 왜 마땅한 평가를 받지 못했을까. 어린애들이나 보는 동화를 그려서? 신성한 미술을 돈벌이에 이용해서? 현실 도피적이고 문제의식이 낮은 작품을 남겨서? 


명분이 무엇이든 진짜 이유는 토베 얀손이 여성이고 동성애자라는 사실이었다. 남성 작가들은 토베가 무민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 전부터 토베가 자신들의 일감을 빼앗는다고 대놓고 비난하고 연줄이 있다고 모함했다. 토베는 동성애는 범죄다, 죄악이다 라고 외치는 익명의 전화도 수없이 받았다. 토베는 오랫동안 핀란드를 떠나고 싶어 했고 여러 차례 이민 갈 계획도 세웠지만 끝내 핀란드를 떠나지 못했다. 그렇게 토베를 박해했던 핀란드가 무민으로 어마어마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으니 이 얼마나 모순인가. 


이 책에는 토베 얀손이 남긴 그림의 도판이 150여 점이나 실려 있어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무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토베 얀손의 매력에 빠지고 무민 월드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읽자마자 12월 3일까지 열리는 무민 원화전 티켓을 예매했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이 책을 만나서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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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젊어지는 엄지손가락 자극법
하세가와 요시야 지음, 김현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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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젊어지는 엄지손가락 자극법>은 제목 그대로 엄지손가락을 자극해 뇌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다섯 손가락 중에 왜 하필 엄지손가락일까?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엄지손가락은 다른 동물의 엄지손가락과 여러모로 다르고 특별하다. 인간과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유인원인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의 엄지손가락은 매우 짧고 다른 손가락끼리 서로 마주 볼 수 없다. 반면 인간의 엄지손가락은 길쭉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다. 


저자는 '엄지손가락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인간과 유인원의 뇌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단언한다. 고로 뇌를 자극하고 싶으면 엄지손가락을 자극하면 좋다. 이 책에는 엄지손가락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엄지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는 단순한 동작부터 엄지손가락 지압법, 엄지손가락을 자극하는 생활 습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되는 행동까지 다채로운 내용이 실려 있다. 


이 중에서 평소에 엄지손가락으로 하는 동작이 몇 가지이고 얼마나 많은지 헤아려보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엄지손가락으로 할 수 있는 동작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의외로 많다. 우선 무엇을 잡는 동작은 엄지손가락 없이 불가능하다. 잡다, 쥐다, 들다, 돌리다, 틀다, 만지다, 넘기다, 누르다, 잡다, 끼우다, 개다, 묶다, 깎다, 접다, 집다 등 수많은 동작이 엄지손가락 덕분에 가능하다. 반대로 말하면, 엄지손가락 없이는 수많은 동작을 할 수 없거나 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를 인식했다면 엄지손가락으로 어떤 동작을 할 때 주의를 기울여보자. 무엇을 잡거나 쥘 때 무심코 잡거나 쥐지 말고 눈을 감거나 정신을 집중해 엄지손가락에 전해지는 감각을 온전히 느껴보자. 뇌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느낄 때 가장 활성화된다. 뜨개질이나 바느질, 악기 연주나 운동처럼 손을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행위는 뇌에 매우 좋다. 요리를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 것도 뇌를 자극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면 식구들이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집안일에 참여할까? 그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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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나의 자궁 - 몸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한 여자로 만들어 주는
야마가타 테루에, 이케가와 아키라 지음, 육연주 옮김, 황종하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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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산부인과 전문의 이케가와 아키라는 자궁과 마음의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자궁근종이 있는 환자들에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적이 있나요?' 혹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살기 힘들다고 느낀 것은 언제였나요?'라고 질문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부모로부터 '사내아이를 원했었다',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여자로 태어나서 손해를 보았다'라든지 '남자였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여성인 자신을 부정한 적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배 속에서부터 들으면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를 부정하게 되고 그것이 자궁에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벌스 테라피스트(Birth Therapist, 출산 전후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테라피스트) 야마가타 테루에의 <따끈따끈 나의 자궁>은 이러한 발상에서 시작한다. 자궁은 그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장기가 아니다. 여성이 여성 자신의 성(性)을 인식하고 체험하는 또 다른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항상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은 자궁 또한 소중히 여기고 따뜻한 상태로 유지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는 자궁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26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 인상적인 것이 여성인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 '아들을 갖고 싶었는데'라는 말을 줄곧 듣거나 그런 압박을 받으며 살아가다 보면 장래에 부인과 질환이 생기기 쉽다. '남자에게는 질 수 없다', '남자 이상으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몸을 혹사시키거나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면 이 또한 자궁 트러블로 연결되기 쉽다. 


일을 너무 많이 하면,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하면, 매 끼니를 패스트푸드로 때우면, 술과 커피, 담배 등을 가까이 하면, 운동을 거의 하지 않으면 여자든 남자든 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남자와 달리 여자는 '사내아이를 원했었다'고 말한 부모에 대한 섭섭함이나 '남자였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수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와 문화, 편견 및 차별과 맞서기 위해 두 배, 세 배는 더 노력하고, 노력하다 무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것은 개인의 질병이 아니라 사회의 병폐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리통에 시달리고 온갖 여성 질환에 노출되는 건 나라니.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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