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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몸 살리기 - 나는 왜 항시 피로할까?
와다 겐타로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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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잠을 못 자도, 밤을 새워도 전혀 피로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수면 시간이 조금만 부족해도 하루 종일 피곤하고 기력이 없다. 나이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난 아직 젊은데(아닌가?)... 그래서 찾은 책이 <피곤한 몸 살리기>이다. 이 책을 쓴 와다 켄타로는 일본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의학박사 출신으로,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적절히 조합한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피로는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다. 처음에는 가벼운 피로감에 불과한 증상도 만성적인 피로 상태로 발전하면 수면이나 휴식만으로 피로가 풀리지 않는 상태가 되고, 일이나 공부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며, 기억력과 판단력이 저하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급기야 과중한 질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약한 수준의 피로를 느낄 때 이를 바로 자각하고 개선해주는 것이 당장 일상생활을 지키는 데에도 좋고, 장차 큰 질병으로 발전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식사와 습관, 입욕, 수면, 심리 등의 개선을 통해 피곤한 몸을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피곤한 몸을 살리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식습관 개선이다.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라고 여겨지는 보양식이나 자양강장제 같은 음식들이 오히려 몸에 부담을 주고 피로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남들이 좋다는 음식을 편식하지 말고, 평소에 밥과 반찬, 국과 찌개 등을 먹을 때 영양소를 고려해 균형 있게 먹는 습관을 들이라고 충고한다. 음식에 함유된 영양소는 단독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거나 영향을 끼치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잠은 죽어서도 잘 수 있다'는 말은 틀리다. '잠을 아끼면 빨리 죽는다'는 말이 의학적 진실에 가깝다. 평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수명이 줄어든다. 수면은 활성 산소 때문에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피로회복에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루 평균 7~9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수면의 질이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되도록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 시간에 야외 활동을 많이 하고, 자기 전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음악을 듣거나 음식을 먹는 행위는 삼간다.


마음의 피로를 덜면 몸의 피로도 덜어진다. 공사 불문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쉽게 피로를 느낀다. 피로를 느끼지 않으려면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성격을 버려야 한다. 저자는 좀 더 노력하고 싶고 자신을 몰아붙이고 싶을 때마다 "이 정도면 됐어."라는 말을 되뇌라고 조언한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으니 이 정도면 됐어.", "하루 종일 열심히 일했으니 이 정도면 됐어." 이런 말을 버릇처럼 하면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빠지고 긴장이 점점 누그러진다. 이 밖에도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팁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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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요가 - 자율신경을 어디서든 리셋!
사키타 미나 지음, 김진희 옮김, 후쿠나가 도모코 감수 / 애니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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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책이라서 구입해봤다. 저자 사키타 미나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로 일하다 4년 전 우울증에 걸려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누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요가 동작 몇 가지를 보게 되었다. '난 못 해', '어떻게 내가 저런 동작을 할 수 있겠어?'라는 심정으로 따라 해봤는데 의외로 쉽게 해낼 수 있었다. 내친김에 동네 요가 학원에 등록해 요가복도 매트도 없이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는 요가의 동작과 효능을 알려주는 만화 칼럼을 인터넷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요가 고수, 요가 전문가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요가를 처음 배우는 사람, 요가를 배울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우울증 때문에 일까지 그만둬야 했던 저자가 요가를 배우면서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과정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책에 나오는 요가 동작들도 운동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 요가복이나 매트 없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동작 위주다. 각 잡고 하지 않아도 좋다, 양치질을 하거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짧은 순간을 이용해 아주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보라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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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블라디보스톡 - 2019~2020 개정판 리얼 시리즈
강한나 지음 / 한빛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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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블라디보스톡을 찾는 여행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때마침 블라디보스톡의 최신 여행 정보를 담은 책 <리얼 블라디보스톡>이 출간되어 읽어보았다.


이 책을 쓴 강한나 작가는 대학시절 기차여행의 매력에 빠져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2014년,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인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블라디보스톡과 러시아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이후 5년 간, 틈만 나면 블라디보스톡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블라디보스톡 여행 전문가인 저자의 여행 노하우와 최근 급증한 블라디보스톡 여행 정보 중에서도 가장 믿을 만하고 따끈따끈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블라디보스톡을 처음 찾는 여행자는 물론 해외여행이 처음인 여행자들도 쉽고 편하게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행 전에 반드시 해야하는 일들을 시기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체크리스트를 비롯해 나만의 여행 스케줄, 지역별 지도 QR코드, 체력 소모를 줄여주는 추천 코스, 주요 스폿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상세 지도, 어디에도 없어 저자가 직접 만든 블라디보스톡 버스 노선도,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도 등이 담겨 있다.


알아두면 편리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도 나와 있다. 자유여행자의 필수품인 '구글맵' 외에 블라디보스톡 시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나 공연, 축제, 날씨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라디보스톡 시 공식 홈페이지', 도시 간 운행하는 기차 시간, 운영 횟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러시아 철도청', 데이터 사용 없이 GPS만으로 내비게이션 이용이 가능한 '투기스', 러시아판 카카오택시인 '막심' 등의 앱을 미리 받아서 가면 좋다.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러시아 항공을 이용해 북한 영공을 경유해 갈 경우에는 2시간이면 간다. 속초 동해항에서 크루즈 페리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23시간 소요). 아직도 한국인들에게 러시아는 비자가 필요하고 입국 절차가 까다로운 국가라는 인식이 있는데, 2014년 한-러 무비자 협정이 체결된 이후 대한민국 국민은 비자 없이 간단한 입국 심사만으로 러시아 땅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


블라디보스톡의 면적은 서울 면적의 절반 정도다. 관광지 대부분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라서 짧은 일정으로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책에는 2박 3일 또는 3박 4일 추천 일정이 나와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동아시아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여행, 여름 또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시즌 투어까지 다양한 테마 여행 일정도 나와 있다. 참고로 여름에는 해양공원, 토카렙스키 등대, 연해주 레이싱 경기장, 샤마라 해변, 루스키 섬 등이 추천 스폿이다.





블라디보스톡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첫째는 시원한 여름과 다채로운 축제다. 블라디보스톡은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2도 정도로 날씨가 선선하다. 7월과 8월에는 국제 락페스티벌, 킹크랩 축제 등이 열려서 전 세계인들이 찾는다. 둘째는 러시아 문화예술의 축소판이다. 블라디보스톡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러시아 고유의 발레,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수 있다.


셋째는 동서양이 융합된 음식 문화다. 블라디보스톡은 예부터 동양인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으로, 서양 문화권이 들어온 지는 200년이 채 안 된다. 그래서 지금도 동서양이 융합된 음식 문화가 남아 있으며 대다수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넷째는 음악과 함께 하는 맥주 투어, 다섯째는 자연이 선사하는 힐링이다. 이 같은 키워드를 잘 조합하면 블라디보스톡의 매력을 충분히 즐기는 여행 일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블라디보스톡에 간다면 무조건 가봐야 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저자는 일곱 군데를 소개한다. 축제와 유흥의 중심지인 '해양공원', 아기자기한 카페와 기념품숍이 있는 '포킨제독 거리(=아르바트 거리)', 고대 유물부터 20세기 생활상까지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는'아르세니예프 연해주 국립박물관', 매주 금, 토요일마다 시장이 열리는 '혁명광장', 연해주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해군제독 광장', 야경 명소로 유명한 '독수리전망대', 산책하기 좋은 '루스키 섬' 등이다.


저자가 추천한 베이직 2박 3일 코스를 보니 1일차에 혁명광장과 해양공원, 2일차에 아르세니예프 연해주 국립막물관과 해군제독 광장, 독수리 전망대, 3일차에 아르바트 거리가 포함되어 있다. 3박 4일 코스에는 루스키 섬을 하루동안 돌아보는 일정이 추가되어 있다. 이 일정대로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하면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코너도 있다. 이름하여 '나만을 위한 맞춤 여행'! 눈으로 보는 여행보다는 온몸으로 즐기는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여름엔 바다 유람선 투어, 겨울엔 얼음낚시와 시베리안 허스키 개썰매 체험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한국의 여행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러시아식 사우나 '바냐'를 체험해보는 것도 괜찮고, 전통 의학 학교 출신 마사지 마스터가 제공하는 마사지와 스파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현지 시장에서 도시의 숨은 얼굴을 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수 있다. 시베리아산 과일, 채소, 꿀, 해산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혁명광장 주말시장',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중국시장 스빠르찌브나야', 겨울에 더 활기찬 '뻬르바야 레치카 실내시장' 등이 저자가 추천하는 현지 시장이다. 여기서는 블라디보스톡이 자랑하는 특산물 킹크랩과 곰새우를 더욱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더욱 깊이 있는 여행을 위해 블라디보스톡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신기했던 건 러시아의 문화다. 한국은 대부분 바닥 한 귀퉁이에 배수구가 있는 습식 욕실을 사용하나, 러시아는 바닥에 배수구가 없는 건식 욕실을 주로 사용한다. 따라서 욕조 밖으로 물이 쏟아지면 도로 파낼 수 없고, 이 경우 일부 호텔에서는 벌금을 부과하기도 하니 샤워 시 꼭 샤워커튼을 치고 욕조 안으로 넣어 이용해야 한다.


블라디보스톡을 대표하는 음식은 러시아식 전통 꼬치 요리인 샤슬릭,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스테이크와 수제버거,블라디보스톡에 왔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먹어야 하는 킹크랩과 곰새우, 바다에서 갓잡은 신선한 생선요리, 러시아식 만두 등이다. 책에는 각 음식마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BEST 5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미식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반드시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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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아이의 놀이터가 되다 - 유튜브로 세상을 보는 아이, 유튜브로 아이를 이해하는 엄마
니블마마 고은주.간니 닌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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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 키즈 유튜버가 유튜브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강남에 있는 90억 원 상당의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여기저기서 시끄러웠다. 사실 나는 전부터 만약 아이가 있다면 다른 건 몰라도 유튜브 하는 법은 배우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돈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이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배우고 미니홈피, 블로그 등을 운영하며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미니홈피, 블로그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유튜브가 등장했으니 어린아이들이 유튜브를 배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 아닐까.


<유튜브! 아이의 놀이터가 되다>를 쓴 '니블마마' 고은주 저자의 생각도 비슷한 것 같다. 저자는 3년 전부터 아이들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간니닌니 다이어리'를 운영하고 있다. '간니닌니 다이어리'라는 이름은 저자의 두 딸 가흔이, 리흔이의 이름을 귀엽게 변형한 '간니', '닌니'에 일기를 뜻하는 영단어 '다이어리'를 더해 만들었다. 저자는 결혼 전 광고대행사, 방송국, 애니메이션 마케팅 업체 등에서 일했다. 결혼 후 두 딸을 얻은 저자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두 딸의 성장과 가족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었고, 이를 유튜브에 공유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이 책에는 저자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유튜브를 시작할 때 미리 생각해야 할 것들, 유튜브를 하면서 겪은 고충과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교훈, 키즈 유튜버로서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등등이 자세히 나온다. 저자가 유튜브를 하면서 느낀 것은, 구독자들이 기존 영상 문법에 충실한 영상보다는 기승전결 없고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일상 영상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슬라임이다. 저자는 처음에 큰 딸 간니가 슬라임에 열광하는 것도, 간니가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영상에 많은 구독자들이 '좋아요'를 누른 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슬라임을 가지고 놀아봤는데 그렇게 재미있고 마음이 편해질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저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영상을 만들고 있다.


3년 차 유튜버인 저자가 초보 유튜버 또는 예비 유튜버들에게 던지는 조언도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큰돈 벌고 싶은 욕심으로 유튜브를 시작한다. 강조하건대 유튜브는 로또가 아니고 돈이 무한정 나오는 화수분도 아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유튜브 세계에서 고만고만한 콘텐츠로는 살아남기도 어렵다. 키즈 유튜브라면 시작하기 전에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노출되어 혹시라도 아이들의 장래에 지장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아이가 유튜브를 하느라 정작 그 시기에 해야 할 성장 과업이나 공부에 소홀하면 어떻게 할지, 아이가 유튜브를 통해 폭력 같은 안 좋은 문화에 노출되면 어떻게 할지 등에 관해 저자가 미리 고민해보고 내놓은 답도 나온다.


'간니닌니 다이어리' 유튜브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ucybMZtilvYSg2_f3eAI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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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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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스페인에 비해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는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에 비해 거리 분위기가 고즈넉해서 한가하고 여유로웠다는 반응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건, 다들 '스페인에 비해'라는 단서를 붙였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스페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이다 보니 스페인과 연계해 포르투갈을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포르투갈을 전문적으로 다룬 여행 가이드북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마침 이번에 상상출판에서 포르투갈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여행 가이드북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을 펴냈다. 이 책을 쓴 여행작가 송윤경은 <이탈리아 셀프트래블>, <동유럽 100배 즐기기> 등 다수의 유럽 여행 가이드북을 쓴 여행 작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른 유럽 국가들의 어마어마한 유적들과 자연환경을 능가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거리의 풍경과 정 많은 사람들의 인심을 체험할 수 있는 포르투갈 여행의 정수를 보여준다.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다. 포르투갈은 15세기에 최전성기를 맞았다. 엔리케 왕자가 거대한 범선을 만들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항로를 개척해 마데이라 제도, 아조레스 제도, 아프리카 대륙에 다다랐으며, 아시아로 넘어가기 위한 희망봉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유럽은 대항해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포르투갈과 스페인, 영국 등이 해양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전성기도 잠시. 16세기 후반에 이슬람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후 국력이 점점 약해졌으며, 이 틈을 타 스페인이 에스파냐를 지배하기도 했다. 17~18세기에는 리스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났고, 이 틈을 타 프랑스가 포르투갈을 침략했다.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에는 이 같은 포르투갈의 역사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한 나라의 역사를 알면 유적이 보이고 문화가 보인다. 포르투갈 여행 가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에는 포르투갈 여행 전 여행자들이 많이 묻는 7가지 질문의 답도 나와 있다. 포르투갈은 지중해성 기후로 날씨가 온화하고 사계절이 뚜렷하다. 포르투갈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여행객이 많지 않아 예약이 필수는 아니다. 다만 리스본과 포르투 구간의 열차 또는 버스는 인기가 많아서 여행 1개월 전에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포르투의 경우, 최근 들어 '한 달 살기'로 유명해지면서 에어비앤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포르투갈에 갈 때는 로밍보다 유심을 구입하는 편이 경제적이다. 포르투갈은 서유럽 국가 중 물가가 저렴한 편에 속하며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도다. 포르투갈은 소매치기가 많은 편인데, 특히 트램에서 소매치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으니 벽면에 몸을 기대거나 가방을 안고 있는 편이 소매치기 예방에 좋다. 소매치기를 당한 경우에는 가까운 경찰서를 찾는 것이 좋다. 포르투갈 여행은 보통 1주에서 2주 정도의 일정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포르투갈에는 세계가 인정한 건축물과 대항해 시대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많은 편이므로 미리 알아보고 일정을 짜길 권한다. 대체로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과 근교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코스가 일반적이고, 일정이 넉넉하다면 포르투, 브라가에서 라구스, 사그레스에 이르는 세계문화유산 코스를 완전 정복하는 것도 추천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포르투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10가지'로는 포르투의 포트 와인 와이너리, 해리포터 서점, 브라가의 봉 제수스 두 몬트, 파티마의 성지순례, 리스본의 벨렝 지구, 세상의 끝 카보 다 호카, 리스본의 28번 노란 트램 투어, 신트라의 헤갈레이라 별장 탐험, 파두 감상, 라구스의 카약 투어 등이 있다. 이 중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3위로 꼽히고 J.K.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할 때 모티프로 삼았다는 해리포터 서점에 꼭 가보고 싶다.





포르투갈에는 전 세계인들이 찾는 세계문화유산이 다수 있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는 '세계가 주목하는 포르투갈의 세계 문화유산'으로는 포르투갈 최초의 대학인 코임브라 대학교, 마뉴엘 양식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리스본 제로니무스 수도원, 포르투 역사 지구, 바탈랴 산타 마리아 다 비토리아 수도원, 에보라 역사 지구, 투마르 크리스투 수도원, 기망라이스 역사 지구 등이 있다.


포르투갈 하면 옛 성주들의 고성이나 수도원, 대부호의 저택을 국가가 개조해 만든 국영 호텔 '포우자다'가 유명하다. 포우자다는 포르투갈 내에 35곳이나 있으며, 5성급 호텔 정도의 가격으로 비싼 편이지만 항상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비싼 숙박료가 부담스럽다면 식사만 즐기는 것도 가능하니 중세로 시간여행을 떠나거나 유럽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하루쯤 투자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쇼핑 아이템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분위기와 정서를 한국에서도 추억할 수 있는 멋진 기념품이 아주 많다고 한다. 대표적인 기념품으로는 푸른색 물감으로 그려진 아줄레주 타일과 파두 CD, 바르셀루스의 닭 기념품, 포트 와인, 사르디나 관련 장식품 등이 있다. 오비두스의 유명한 체리주 진쟈와 최상급으로 손꼽히는 아베이루 소금 등은 요리에도 응용할 수 있으니 넉넉히 사와도 좋겠다.


포르투갈은 해양 국가답게 생선 요리가 많고, 양이 푸짐하고 쌀과 감자를 넉넉하게 사용해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서민 음식은 바칼라우다. 500년 전 발견의 시대 때 북대서양에서 잡은 대구를 소금에 절여 만든 음식이 바칼라우의 기원이며, 현재는 그 요리법이 365가지가 넘는다. 포르투갈은 지중해 연안 국가답게 와인이 유명하니 식사할 때 반주로 곁들이는 것도 좋겠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영화로도 보고 소설로도 읽었을 만큼 좋아해서 그런지, 포르투갈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리스본에 꼭 가보고 싶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지만, 한 나라의 수도답지 않게 화려하거나 세련된 건물이 거의 없다. 평범한 어촌 같아 보이는 이 도시가 한때는 대항해시대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거리를 걷다 보면 눈에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고 한다.


리스본은 벨렝 지구를 제외한 여행지 대부분이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알파마 지구와 바이루 알투 지구는 트램을 이용하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리스본의 황금 노선으로 꼽히는 28번 트램은 생김새도 매력적이지만 건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이 마치 묘기 같다고 한다. 리스본은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언덕들을 보다 쉽게 오르내리기 위해 '아센소르'라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고 한다. 어떤 모습인지 실제로 보고 싶다.





저자가 추천하는 리스본 여행 일정은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 탑, 코메르시우 광장, 카테드랄(대성당), 상 조르제 성, 바이샤 지구 광장, 파두 하우스, 아주다 궁전 등을 포함한다. 낯선 지명이나 어휘가 많아서 여행 가기 전에 반드시 여행 가이드북을 읽으며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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