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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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공동설립자이자 사장,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에드 캣멀. <창의성을 지휘하라>는 그가 스티브 잡스, 존 래스터와 공동 설립한 픽사가 디즈니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사용한 경영 전략과 그가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디즈니가 2006년 픽사 합병 이후 오랜 침체기를 극복하고 <라푼젤>, <겨울왕국> 등으로 부활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가 말하길, 애니메이션 산업은 일반적인 재화를 생산하는 산업도 아니요, 단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비용을 절감하고 조직의 효율을 높이는 식응로 경영 방식을 개선해서는 곤란하다. 디즈니가 그랬다. 90년대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알라딘> 등으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디즈니는 거대해진 조직 규모로 인해 비효율성이 증대되었고 이는 콘텐츠의 질 저하로 이어져 2000년대 이후 긴 침체기를 맞이했다. 반대로 픽사는 비용이 증가하고 조직의 효율이 낮아질지언정 콘텐츠의 질을 우선시한다는 원칙을 져버리지 않았다. 그 결과는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등 초대박작의 탄생이 보여준다.

 

 

픽사가 직원들의 창의성을 개발하고 집단지성을 활용하기 위해 활용하는 전략도 인상적이었다. 픽사는 데일리스 회의, 현장답사, 한도 설정, 기술과 예술의 융합, 소규모 실험, 보는 법 배우기, 사후분석 회의, 픽사대학 등 총 8가지 메커니즘을 채택했다. (챕터 10 '시야를 넓히기 위한 시도' 참조) 이 중 나는 픽사대학이 인상적이었다. 픽사대학은 픽사 직원들이 무료로 실사영화 제작, 컴퓨터 프로그래밍, 디자인, 색상 이론 등 업무 관련 강좌와 조각, 회화, 연기, 명상, 댄스, 발레 등 언뜻 보기에 업무와 관련없어 보이는 취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픽사 내 직원들의 소통이 늘었으며 조직 문화가 개선되었다. 이는 인센티브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효과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콘텐츠와 크리에이티브의 시대.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관심 분야인 콘텐츠 기획에 접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유익했다. 비단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분야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도 적용가능한 전략이지 싶다.



 
 
 
마법의 18분 TED처럼 소통하라
이민영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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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에 대해서는 웬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쓴 책을 여러 권 읽었으니 이 정도면 '웬만큼 안다'고 자부해도 될 것이다. 그런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몇 년 전 그가 TED에서 강연한 영상을 최근에 봤는데, 고작 18분짜리인 이 여상을 통해 나는 이제까지 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목소리, 복장, 강연 내내 무대 위를 오락가락하는 '후리'한 태도 등등.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파게티 소스 같은 평범한 소재에서 시작하는 특유의 스토리텔링 기법이었다. 물론 그는 책에서도 이런 기법을 자주 사용하지만, 글이 아닌 말로 접하니 훨씬 감동적이고 임팩트가 강했다.



영상 주소 http://www.youtube.com/watch?v=iIiAAhUeR6Y



이 영상을 보게 된 건 <마법의 18분 TED처럼 소통하라>라는 책 덕분이다. 저자 이민영은 이 책에서 TED의 유명 강연(말콤 글래드웰의 강연은 책에 소개된 TED의 유명 강연 중 하나다)?과 특징,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좋은 소통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했다. 나는 TED 강연을 즐겨 보지는 않고 유명하거나 화제가 되는 것만 보는 편인데, 어쩌다 본 것 중에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것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책에도 소개된 맷 커츠의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이다.



영상 주소 http://www.youtube.com/watch?v=JnfBXjWm7hc



맷 커츠는 30일 동안 사진 찍기, 킬리만자로 등반하기, 소설 쓰기, 간식 끊기 등에 도전했고 그 결과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 중에는 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도 있고 실패로 돌아간 것도 있지만, 중요한 건 도전 없이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면 할 수 없었을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체험을 하고 이런 깨달음을 얻은 건 비단 그뿐만이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강연으로 들으니 책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생생하게 다가왔다. 



중요한 건 이런 생생함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저자는 TED를 통해 유기농 농부를 꿈꾸는 소년 이야기를 듣고서는 바로 유기농 채소를 주문했고, 존 하디의 녹색학교 강연을 듣고서는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에 돌입했다. 나는 말콤 글래드웰의 강연을 듣고 그의 책을 다 읽기로 결심했고(생각보다 많지 않다!), 맷 커츠의 강연을 듣고 하루에 한 가지씩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킬리만자로 등반하기, 소설 쓰기? 같은 거창한 일은 못 되더라도 작은 일이라도 해봐야지. 오늘은 추석에 너무 많이 먹은 걸 반성하며 운동을 평소에 하는 것보다 두 배로 하기에 도전해야겠다. 너무 센가?

 





 
 
 
재정은 어떻게 내 삶을 바꾸는가 - 이제는 알아야 할 지방재정 이야기
김태일.좋은예산센터 지음 / 코난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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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인 내년은 지방단체장 선출을 한 지 꼭 20년이 된다. 1995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내가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고 선거권을 행사한 적도 여러 번이니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의 역사가 이제 제법 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 지방재정이 특히 그렇다. 지방재정은 지역 주민들이 세금을 내고 지방정부로부터 직접 서비스를 받는 현실적인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부분은 지방세 항목이 무엇이며 주민으로서 지방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찾은 책이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좋은예산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태일의 <재정은 어떻게 내 삶을 바꾸는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방정부의 운영과 지방재정의 구성, 관련 이슈 등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가장 좋은 점은 특정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고 우리나라 지방자치와 지방재정의 현재 상황에만 집중한 점이다, 흔히 이런 분야의 책들은 특정 정당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정치, 경제적 논쟁으로 왜곡되기 쉬운데, 이 책은 오로지 행정, 그 중에서도 재정에 포커스를 두었다. 그래서 정치나 경제는 잘 몰라도 힘들게 번 돈으로 낸 세금이 제대로 걷히고 잘 쓰이기만을 바라는 서민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마침 최근들어 담뱃세 인상을 비롯한 재정 관련 이슈들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담뱃세는 비록 지방세가 아닌 국세에 해당하는 세목이지만, 국세와 지방세는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지방재정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만하다. 세금을 내면 그만큼 복지 예산 등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많아지겠지만, 하필이면 인상되는 세금이 소득세나 법인세 같은 고소득층 대상 세금이 아닌 담뱃세 같은 간접세, 서민들이 주로 내는 세금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이야기를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로 접해도 무슨 소리인가 싶었을텐데 이제는 한결 이해하기가 쉽다. 세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툴로서 재정을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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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새 휴대전화가 훨씬 더 무작위한 사건을 예측한다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해보라.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당신은 출근길에 옛 애인 바네사와 우연히 만나게 되네요(당신은 11년 전에 바네사와 연애를 했어요). 그리고 바네사는 당신에게 곧 결혼한다고 말할 겁니다. 놀란 척하세요!" (pp.4-5)



<네이키드 퓨처>의 저자 패트릭 터커는 가까운 미래에 이런 일이 심심찮게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실상 지금도 페이스북에서 헤어진 지 몇 년이나 된 전남친의 소식을 (결코 알고 싶지 않은데도) 전해듣는 나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보다 기술이 발전해 사물이 인터넷으로 모두 연결되는 일종의 유비쿼터스 상태​인 사물인터넷 세상이 되면 사생활을 추적하고 분석할 뿐 아니라 예측하기까지 한다고 한다. 실제로 평소에 ​일정을 스마트폰 캘린더 앱에 저장하거나 GPS 기능을 활성화할 때, 지하철 카드를 사용할 때나 출근하면서 보안 카드를 사용할 때(이 때 사용되는 기술을 RFID라고 한다),  이메일과 트윗, 페이스북 등을 할 때, 영화 및 음악 인터넷 방송을 볼 때 등에 생성되는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수집, 저장되고 있으며 이제는 분석, 예측하는 기술로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 저자는 이런 미래를 네이키드 퓨처, 즉 벌거벗은 미래라고 부른다.

 


'벗겨지는' 건 사생활만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고와 재난, 의료, 질병, 날씨, 엔터테인먼트, 쇼핑, 교육, 연애, 범죄, 조직, 인공지능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 예상한다. 긍정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로는 먼저 의료를 들 수 있다.  세계적인 발명가 겸 사상가 레이 커즈와일은 거의 30년 동안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자가 측정을 실시, 심장병과 당뇨병의 위협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교육은 어떨까. 앤드루 응이 제공하는 온라인 대중 공개 강좌 무크(MOOCs)는 기존의 인터넷 강의와 달리 쌍방형 맞춤 교육을 제공하며 10만 명 이상의 수강생을 확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MIT 미디어랩 설립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가 실시한 스마트 교육 실험은 미래의 교육이 학생 한명 한명에게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할 것임을 증명했다. 



부작용은 없을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사생활 침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SNS를 통한 신상정보 공개와 인터넷 사이트 회원 가입 등을 통한 개인정보유출이 빈번해진 상황. 빅데이터와 텔레메트리 기술이 발전하고, 지금보다 많은 분야와 영역에서 스마트 기술이 이용된다면 개인정보유출이 심화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나의 사생활은 과연 안전할까? 아니, 사생활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공유된다면 배제되거나 제한받는 것이 그만큼 줄어드니 장점이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적어도 지금 나에게는 벌거벗은 미래가 그리 아름답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과연 무엇을 잃게될지 두려운 마음이 더 큰 것이 타당한 걱정일지 기우일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사실도 안타깝다.





 
 
 
질문이 답을 바꾼다 - 탁월한 질문을 가진 사람의 힘
앤드루 소벨 & 제럴드 파나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어크로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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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질문이 많은 아이였다. 아버지는 그런 나를 귀찮아 하셨고, 하루는 ​사전을 한 권 사주시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찾아서 보라고 하셨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웬만해서는 남에게 질문을 안 하는 성격이 되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질문하기보다는 혼자서 답을 찾았다. 스스로 공부하는 게 몸에 밴 덕분에 공부나 취업 준비도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잘했다. 질문을 안 해서 놓친 것도 많다. 주저 없이 질문했더라면 부모님, 선생님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을 좀 더 배울 수 있었을 것이고, 뭐든 혼자서 해내겠다고 끌어안고 있는 성격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질문의 힘, 왜 이제서야 깨달은 것일까?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앤드루 소벨이 쓴 <질문이 답을 바꾼다>를 읽으면서 질문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 저자에 따르면 질문은 그저 몰라서,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질문은 생각을 자극하여 의견을 재고해보게" 만들고 "문제의 틀을 재구성하고 문제를 재정의한다". "우리가 가장 확고하게 믿는 가정에 찬물을 끼얹으며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이끈다". 유능한 비즈니스맨은 몇 개의 질문만으로도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캐치하며 일을 성공적으로 처리한다. 훌륭한 리더는 몇 개의 질문만으로도 직원들의 소망이나 불만을 파악한다. 하다못해 연인이나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질문을 잘 하면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고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을 수 있다. 질문은 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이루어지는 모든 관계를 바꾸는 열쇠다.



"당신 자신에게 초점을 둬서는 안 된다. 당신 혼자만 떠들면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다. 당신만 얘기하면, 스포트라이트는 당신에게 쏠리는 셈이다. 당신의 이야기만 늘어놓으면 상대방에게 이야기할 권한을 주지 못하게 된다. 그저 소극적으로 듣고 반응하는 데서 그치지 말라. 상대방에게서 정보를 끌어내고 활기 넘치는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라. 그 두 가지의 차이를 명심하라. "더 자세히 얘기해주세요"는 상대방의 생각과 경험의 다음 단계를 열 수 있는 마법의 열쇠다." (pp.106-7)



저자는 비즈니스 상황에 쓸 수 있는 질문 외에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인상적이었던 질문은 "오늘 당신의 사망 기사를 써야 한다면, 당신과 당신 삶에 대해 어떤 내용이 적히길 바랍니까?"이다. 실제로 저자는 대학교 때 이 질문을 받고 의사 대신 비즈니스 전문가라는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인생에 초연하고 솔직해지는 것처럼, 사망기사를 쓴다는 생각만으로도 사람은 헛된 욕망이나 남들이 주입한 가치 대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본능이 살아나는 것이다. 나도 사망 기사를 써보았다.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이자 서평가, 외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해 해외에서 거주하는 일도 많았고 국내에서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으며, 출판과 문구 사업에도 관여했던 000, 사망하다"... 씁쓸하기도 하지만, 죽었을 때 꼭 이런 사망기사가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질문이 내 삶도 바꿔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