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브랜딩하는 방법 -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사용설명서
CA 편집부 엮음 / 퓨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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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별 생각 없이 샀는데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프리랜서용 책이라서 적잖이 당황했다(게다가 책의 사이즈도 일반적인 책에 비해 상당히 작고 얇은 편이다). 그래도 퍼스널 브랜딩 시대라는 말도 있듯이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쉬엄쉬엄 읽었는데 의외로 유용한 팁이 많았다. 브랜드 수립부터 온,오프라인 상에서의 홍보 방법 등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브랜딩 기술이 매뉴얼처럼 나와 있어서 당장 이 기술이 필요한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 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특히 크리에이터 본인이 직접 온, 오프라인에서 명료하고 일관되며 지속적인 홍보를 해야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크리에이터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하다못해 SNS에 글 한 줄 올릴 때도 자신을 홍보하거나 인맥을 형성하는 등 상당히 전문적이고 목적적인 활동을 하고 계시는 걸 볼 수 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정말 순수한 의도로 SNS를 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 실망감이 들기도 하지만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믿음이 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나란 브랜드는 잘 관리되고 홍보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 김에 다시 한번 매뉴얼을 따라 점검해봐야겠다.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 - 기획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어떤 일, 어떤 삶 1
김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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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봄날 '어떤 일 어떤 삶' 시리즈 제1권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는 저자 김영미가 우리나라의 젊은 기획자 7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기획서를 잘 쓰는 비법이나 탁월한 기획자의 숨겨진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은 아니'지만, 기획에 관심이 있거나 기획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에게 가이드가 될 만하다.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나는 기획이 무엇인지, 기획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기획이라는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는 직접 브랜드를 개발해 홍보하고 관리하는 일을 해보고 싶은데, 마침 이 책에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내용의 일을 하는 분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유용했다.



나는 특히 미술 전시 기획자 김이삭 님과 교보문고 도서 공간 기획자 조성은 님의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김이삭 님은 한국인 최초로 뮤지움 에듀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고 어린이 전시 기획자로 일하고 계신데, 이런 분야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거니와 일을 주어지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서, 만들어서 하는 점이 귀감이 되었다. 교보문고 도서 공간 기획자 조성은은 원래 패션지 피쳐 에디터가 되고 싶으셨는데, 패션전문학교에서 VMD를 공부한 경험을 살려 쌈지에서 문화마케팅 업무를 맡게 되었고, 우연히 교보문고에 채용이 되어 서점 내부를 꾸미는 공간 기획자가 되셨다고 한다. 이제껏 VMD 하면 패션 분야만 생각했는데 서점에도 VMD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신선했고,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발맞추어 서점도 직접 독자를 찾아가는 마케팅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열린 사고, 넓은 공부가 필요한 시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인터뷰마다 저자는 인터뷰이에게 기획이란 무엇인지, 기획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여러가지 대답이 나왔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선배 기획자로 소개된 눈빛 출판사 이규상 대표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분야건 유행을 좇는 것은 누구든 할 수 있다. 출판계만 해도 대부분의 기획이 대중들의 기호만 맞춰 팔릴만한 책들만 반복 생산하고 있는데 진정한 출판 기획자라면 출판물을 통해 새로운 독자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p.228),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말처럼 일하는 기획자가 즐겁고 기획자의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기획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p.234) 등의 대목을 읽으면서 나 역시 일을 하면서 소위 말하는 대중에게 '먹히는' 것만 생각하지 않는가 하고 반성했다. 주어지는 일을 잘 하는 기획자도 중요하지만 헌신할 만한 분야를 만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많은 것을 공부하고 싶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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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라 히로시의 <서른과 마흔 사이>에는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70가지 성공 팁이 담겨 있다. 마음에 와닿는 조언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언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자'라는 규칙이다. 어른들은 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싫은 일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기 싫은 일, 읽기 싫은 책, 만나기 싫은 사람, 입기 싫은 옷, 먹기 싫은 음식 등등으로 둘러싸인 사람은 착하다는 얘긴 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 큰 성공은 못할 것이다(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성격 나쁘다, 이기적이다 등등의 뒷말이 무성한 건 자기 좋은 일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독하는 책들만 읽기에도 인생은 모자라다'는 저자의 말대로 세상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니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실은 책장에 읽지 않은 책이 그득하다. 읽기 싫은 책은 아니지만, 사놓고 읽을 때를 놓쳤거나 읽을 엄두가 안 나거나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책들이다. 이 책들을 처분해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을 사면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건 내가 아직 성공의 범주에 들지 못한 범인이라서일까. 서른이 되기 전에 이 습관, 꼭 가지리라.



 
 
 
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 열성팬을 만드는 프리 마케팅 전략
니콜라스 로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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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공짜인 것들이 많다. 음악만 해도,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 음원을 사거나 음반을 구입해서 듣는 방법도 있지만, 라디오 음악 채널을 듣거나 텔레비전 음악 방송이나 뮤직 비디오를 찾아 보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무료로 뮤직 비디오를 보는 이들이 많다. 나도 보통은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 음원을 결제하는 식으로 음악을 듣지만, 새로운 노래를 찾고 싶거나 뮤직 비디오를 보고 싶을 때는 유튜브를 주로 이용한다. 물론 무료라고 해서 지불할 대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에서 뮤직 비디오를 보기 위해서는 몇 초짜리 광고를 봐야 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소비자는 공짜로 음악을 들어서 좋고, 제작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를 할 수 있고, 잘하면 '강남 스타일'로 싸이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처럼 비용 대비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최근들어 음악 관계자들이 음원 순위나 음반 판매량보다 유튜브 조회수를 더욱 신경쓰는 건 이런 까닭이리라.

 

 

영국의 디지털 비즈니스 컨설턴트 니콜라스 로벨이 쓴 <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프리 마케팅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프리 마케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예로는 싸이 이전에 레이디 가가가 있었다.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무료로 업로드하고 트위터로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녀는 종래의 뮤지션들이 음반이나 음원 판매에 집중한 것과 달리 유튜브와 SNS를 활용해 전세계에서 다수의 팬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물론 공짜로 뮤직 비디오를 볼 팬을 찾는 게 진정한 목표는 아니었다. 그녀의 진짜 목표는 그녀의 음반과 음원, 관련 상품과 콘서트 티켓까지 기꺼이 구매할 '슈퍼팬'을 찾는 것. 슈퍼팬이란 다수의 팬이 치르는 비용의 10배, 100배, 1000배를 지불할 만큼 엄청난 애정을 가진 팬을 일컫는다. 아이돌 그룹이 가요 프로그램을 비롯해 버라이어티 쇼, 드라마, 시트콤, 영화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그 비용은 소수의 팬으로 하여금 치르게 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이들의 슈퍼팬은 이들의 음반과 음원은 물론, 그저 이들의 사진이 찍혀 있을 뿐인 관련 상품과 이들이 광고하는 제품, 콘서트 티켓 등을 모두 구매할 의사가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팬들은 스스로를 ATM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저자는 프리 마케팅이 출판 시장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고한다. 과거에는 작가들이 쓴 작품 중에 극히 일부만을 출판사의 편집자가 선별해 책으로 만들었지만, 전자책 출판이 가능해지고 블로그와 SNS 등을 이용해 작가 스스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 지금은 출판사를 거치지 않는 1인 출판, 자가 출판을 하기가 훨씬 쉽다. 즉, 편집자의 게이트 키핑(gate keeping)을 거치지 않고도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다면 앞으로 출판사와 편집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 아예 없어질 수도 있지만, 출판의 특정 부분만을 도와주는 컨설턴트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프리 마케팅이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앱 제너레이션 - 스마트 세대와 창조 지능
하워드 가드너 &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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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 하워드 가드너와 케이티 데이비스가 공저한 <앱 제너레이션>에는 스마트 기기의 출현과 함께 나타난 '앱 세대'를 소개한다. 앱 세대란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 휴대 전화, 인터넷, 스마트폰을 끼고 살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기존의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가 생애의 기억할 수 있는 시기부터 전자 기기를 활용한 것과 달리 앱 세대는 날 때부터 전자 기기를 애용해 이것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한다. 이메일 계정을 언제 처음 만들었고,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언제 시작했는지 똑똑히 기억하는 나는 엄밀히 말해 디지털 네이티브지 앱 세대는 아니다. 이런 내가 앱 세대와는 어떻게 다를까? 새로 출현한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듯 싶었다. 

 

 

저자는 앱 세대의 특징을 정체성과 인간관계, 창의성과 상상력 차원에서 분석했다. 이들의 정체성은 한 마디로 말해 남들에게 호감을 주는 이미지로서 포장이 된 정체성이다. 멋진 외모, 세련된 옷,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직업과 여가 생활, 인간관계가 그들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그럴 수록 못난 외모, 낡은 옷, 감추고 싶은 단점이나 실패 경험은 이들의 내면을 파괴하게 되는데, 그 악영향이 어떤지는 쉽게 상상할 수도, 목격할 수도 있다. 저자는 '현실적인 자격증주의자'라고 말했지만 한국인에게는 스펙이라는 말로 더 익숙한, 스펙 쌓기 열풍이 대표적인 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한 2005년만 해도 학점 경쟁이나 토익 공부, 취업 준비 같은 건 빠르면 3학년, 보통은 4학년 때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지금 대학생들은 다르다. 입학할 때부터, 아니 입학 전부터 오로지 취업을 목표로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다. 이는 장기화된 실업난으로 인해 구직 활동이 젊은이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된 탓도 있지만, 학교나 전공, 학점, 자격증, 대외 활동 같은 것들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일종의 과시 도구로 변질된 탓도 있다.

 


우리의 포커스 그룹 참가자들은 오늘날 앱 세대가 디지털 시대 이전 젊은이들보다 더 외부 지향적인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의 젊은이들은 대개 대학 입학 사정관이나 미래 고용주의 마음에 들도록 자신을 포장하는 일에 집중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수량화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대상으로 여기는 듯하다. 다시 말해 대학 수학능력 시험 성적이나 학교 성적 평점, 바서티 레터, 트로피, 지역 사회 봉사 활동 증명서, 이런저런 수상 경력이 자기 자신을 말해 준다고 생각한다. 한 종교계 지도자는 많은 젊은이들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내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가'와 같은 뜻으로 여긴다고 말했는데, 이는 포커스 그룹의 다른 참가자들이 느끼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p.99)

 

  

이밖에도 저자는 인간 관계와 창의성, 상상력 표현에 있어서 앱 세대가 이전 세대만 못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삽시간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와 창의성, 상상력 모두 전보다 개선되거나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연구 결과는 달랐다. 인간관계는 피상적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창의성과 상상력은 획일화된 기준과 타인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게 되어 제한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은 인류에게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는 축복이지만, 그 실제를 들여다보면 불행, 아니 천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걱정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정 사실이 되어버린 스마트 시대. 스마트 기기에 밀리기 쉬운 인간만의 진짜 '스마트'를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