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0 프로젝트 - 100권의 책 100명의 인터뷰 100개의 칼럼
조연심.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삽질정신>의 저자 박신영은 대학 시절 광고학회 선배들이 아이디어를 내라고 하면 기본 100개는 준비했고, 파워포인트 한 개를 만들기 위해 인터넷에서 파워포인트 100개를 찾아서 보는 '삽질'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연심, 김태진의 <300프로젝트>는 이처럼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자기계발법을 다룬다. 300프로젝트란 100권의 책을 읽고, 100명을 인터뷰하며, 100개의 칼럼을 쓰는 프로젝트로 이미 1년에 500명 이상이 도전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평범한 대학생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재로, 백수가 동기부여 강사로, 취업준비생이 신입사원으로 변신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경제 서적 100권을 읽은 워렌 버핏, 기자 시절 무려 507명의 기업가를 인터뷰하고 동기부여 전문가가 된 나폴레온 힐, 평생 하루도 펜을 놓지 않고 35년의 저서와 수천 건의 논문을 썼던 피터 드러커까지 세계적으로 귀감이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저 읽고 만나고 기록했을 뿐인데 인생이 바뀌다니. 비결이 무엇일까.
저자 조연심은 여행 관련 잡지사에서 일하던 시절 여행사 사장들을 인터뷰한 글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계기로 현재 6년째 인터뷰어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작가로 데뷔한 것 또한 300 프로젝트 덕분이었다. 그 때 저자가 시도한 것은 '1데이 1칼럼' 쓰기. 매일 1편의 글을 쓰기로 결심하니 TV 드라마를 볼 때도 글감을 찾았고, 책 한 권을 읽더라도 글쓰는 데 필요한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박신영의 '삽질'이 쌓여 '삽질정신'으로 완성된 것처럼, 뻘짓도 계속하면 요령이 생기고 전문성이 갖추어지는 법.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말고 일단 저지르고 부딪치며 계속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길이 보인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300프로젝트는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블로그 포스트가 늘어나면서 블로그 제목을 바꾸거나 프로필을 교체하고 카테고리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블로그의 정체성이 구체화되고 이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확립된다. 이는 300프로젝트에 참여한 적 없는 나도 경험한 사실이다. 2010년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이래 일년에 1,200권씩, 총 1,000권의 책을 읽고 900여 편의 서평을 올린 결과 잡다했던 관심 분야가 몇 가지로 정리되고, 내가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 앞으로 잘하고 싶은 일 등이 구체화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300프로젝트의 3분의 2를 실천하며 그 효과를 본 것이다. 내가 아직 책에 나오는 사례만큼 성공하지 못한 건 300프로젝트의 나머지 3분의 1, 즉 100명의 인터뷰를 실천하지 않은 탓일까? 30대가 되는 내년에는 이걸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