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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1장으로 끝내는 업무기술
미키 다케노부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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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업인 미키 다케노부가 쓴 <A4 1장으로 끝내는 업무기술>은 A4용지 한 장으로 시간관리부터 사고력 강화, 회의, 리더십 강화, 기획력 강화, 문장력 강화, 비즈니스 라이프 개선 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첫째로 주제마다 이렇게 많은 업무기술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둘째로 이 많은 일을 A4용지 한 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관심 분야인 기획력 강화에 대한 챕터를 보면 아이디어 연결 시트, 유사 콘셉트 시트, 홉 스텝 점프 시트, 브레인스토밍 시트, 발상 체크 시트, 삼각 연상 시트 등 활용할 수 있는 업무기술이 무려 여섯 개나 된다. 신제품이나 신서비스 기획을 해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일 때는 여기에 제시된 여섯 개의 시트를 하나하나 차례대로 해볼 생각이다. 하나는 걸리겠지.


A4용지 한 장의 위력도 새삼 깨달았다. 기록벽, 정리벽이 있어서 무슨 일을 할 때는 먼저 노트나 수첩부터 마련하는 편인데, 부끄럽게도 끝까지 쓴 적은 별로 없다. 이제부터는 노트나 수첩을 따로 쓰지 말고 A4용지처럼 일정 규격의 종이에 기록하고 파일을 만들어서 정리해야겠다. 그 편이 실천하기도 쉽고, 보관하기도 쉽고, 돈도 덜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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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해부 - 위대한 석학 22인이 말하는 심리, 의사결정, 문제해결, 예측의 신과학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3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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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해부>는 영국 석학들의 모임인 엣지 재단이 만드는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의 3권이다. 1권 <마음의 과학>, 2권 <컬처 쇼크>에 이은 3권 <생각의 해부>는 엣지 재단에 속한 석학 22인이 심리와 의사결정, 문제 해결, 예측 등 인간의 사고를 주제로 심리학, 뇌과학, 통계학, 신경학 등 여러 학문의 관점으로 사고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 책의 장점은 학문의 최전선에 있는 학자들의 '따끈따끈한' 연구 결과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학문을 대표하는 학자들이 모인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느낌이랄까. 책의 주제가 인간의 사고라고 해서 사고력, 창의력 같은 내용을 다룰 것으로 짐작했는데, 정서 예측, 어림셈법, 청결감, 테스토스테론 같은 예상치 못한 주제가 나오는 점이 신선했다. 단점은 일반 대중이 읽기엔 내용이 어렵다는 점. 다만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학문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볼 만하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블랙스완'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나심 탈레브의 <사사분면 : 통계학의 한계>이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수치와 통계에 매달리는 학문으로 오해하기 쉽고, 평범한 머리로는 극단과 예외에 눈길이 가기 쉬운데, 나심 탈레브는 수치와 통계에 속지 말고, 극단과 예외에 휘둘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인생은 한방이 아니다. 대박을 꿈꾸지 말고 쪽박을 피하자. 그러기 위해선 수치와 통계, 벼락부자와 슈퍼스타에게 현혹되지 말고 눈 앞에 있는 일,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가 지극히 현실적이고, 가슴에 와닿고, 지극히 나심 탈레브다워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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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자결권 - 자유롭게 충만하게 내 시간을 쓸 권리
칼 오너리 지음, 박웅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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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빨리'라는 말을 자주 쓴다. 밥도 빨리 먹고, 걸음도 빨리 걷고, 일도 빨리 하고, 책도 빨리 읽고, 뭐든 빨리 해치우고(!) 싶어하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다. 결혼만큼은 빨리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걸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지만. 나처럼 뭘 하든 '빨리'를 외치는 성격이라면 칼 오너리의 <시간자결권>을 읽어보길 권한다. <느린 것이 아름답다>라는 제목으로 몇 년 전에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인들이 쉽게 조급증을 느끼고 심하게는 분노와 격분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로 '속도에 대한 강박'을 든다. 내가 그렇다. 빨리 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되면 짜증이 나고 가끔씩은 화마저 난다. 내가 시간을 쫓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를 쫓는 것 같달까. 시간이 가든 말든 상관 없이 느긋하고 여유있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저자는 이런 속도에 대한 강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슬로운동'을 제시한다. 슬로운동은 단순히 느린 것을 찬양하며 매사를 느리게 하자는 운동이 아니다. '자기 삶의 리듬을 자신이 조절한다'. 즉 빠름과 느림 사이에 균형을 잡는다는 의미가 더 크다. 슬로운동은 의식주는 물론 업무, 운전, 의료, 교육, 심지어는 성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빠름에 중독되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중 다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값싼 패스트 푸드로 한 끼를 때우는 대신 직접 재료를 골라 조리해 먹는 '슬로푸드', 성냥갑 같은 아파트 대신 설계부터 완공까지 직접 참여해 지은 집에 사는 '슬로주택' 등이 그 예다. DIY, 셀프 인테리어, 뜨개질, 컬러링북도 기성품을 구입하는 대신 시간을 들여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반영된 '느린 취미'다. 한 권의 책을 몇 시간, 며칠씩 사유하며 읽어나가는 독서는 그 자체로 훌륭한 슬로활동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에 있어서도 슬로운동을 적용할 수 있다. 대기업 등 거대한 관료제 조직 속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며 일에만 매여 사는 것이 과거의 일에 대한 관념이었다면, 이제는 탄력근무제, 잡셰어링, 프리랜서 등의 형태로 일을 하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여가 생활을 즐기는 대안이 있다. 저자 역시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업하면서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고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한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수입이 줄긴 했어도 출퇴근, 외식 등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지출도 줄어 오히려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고 하니 솔깃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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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 성공신화 - 전략적으로 디자인하고, 치밀하게 마케팅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라!
김지영 지음 / 살림Biz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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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캐릭터 '헬로 키티'의 성공 비결을 산업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헬로키티의 디자인, 헬로키티를 만든 기업 산리오의 경영 전략, 마케팅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디자인은 1976년에 헬로키티가 탄생한 이후 세 명의 수석 디자이너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다.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이가 야마구치 유코. 1981년부터 30년 넘게 수석 디자이너 직을 맡고 있다. 야마구치는 문구나 어린이용 소품 캐릭터로 활용되던 헬로키티를 아이부터 성인까지, 일본을 넘어 해외에서도 널리 사랑받는 캐릭터로 발전시킨 대단한 인물이다. 트렌드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성공 포인트. 이를 30년 넘게 해왔다는 데에서 일본의 장인 정신을 새삼 느꼈다.



경영 전략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산리오의 초대 회장인 쓰지 신타로가 자신의 사업을 단순한 캐릭터 사업이 아닌 '소셜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로 보고 접근한 점이다. 캐릭터 사업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에 들 만한 캐릭터를 개발해 제품화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쓰지 회장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사업으로 재규정했고 이는 통했다. 아직 카테고리나 포지셔닝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던 70년대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업무 프로세스상 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일원화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산리오 같은 캐릭터 기업뿐 아니라 대다수의 기업에서 디자인 부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디자이너와 기획자의 구분이 희미해질 터. 디자이너는 기획자, 기획자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상호 이해해야할 것이고, 종국에는 둘의 업무를 양립하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80년대 초에 이미 디자이너이면서 기획자의 업무도 양립한 야마구치 유코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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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테이크 Give and Take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지음, 윤태준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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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과 남까지 챙기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성공할 가능성이 클까?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는 저서 <기브 앤 테이크>에서 후자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남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을 '테이커(taker)',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을 '기버(giver)’로 규정하고, 세계적으로 최고위층에 있는 사람들 중엔 테이커보다 기버가 더 많다고 설명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는 능력, 성취동기, 기회 외에도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성공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인데, 자기 것만 챙기는 테이커보다는 남에게 잘 퍼주는 기버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능하기 때문이다.


    단, 모든 기버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 챙기다가 제 것을 못 챙겨서 성공 사다리의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버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남의 것과 자기 것 다 챙기는 기버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성공 공유'이다. 자기 것만 챙기는 테이커는 남들의 원성과 시기, 질투를 부르기 쉬워 성공 사다리의 맨꼭대기에 오르기 힘들다. 반대로 남에게 퍼주기 좋아하는 기버는 주변에 자신의 성공을 지지하고 돕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 성공하기가 점차 수월해진다. 성공한 사람들의 주변에 헌신적인 친구나 동료가 많은 것은 그런 이유다. 둘째는 '이기적인 이타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이기심 없이 남에게 베풀기만 하는 기버는 오래 가지 못한다. 꼭 금전적인 보상이 아니더라도, 도와준 사람이 잘 되는 모습을 보거나 '고맙다'는 말이라도 들으면 기버는 힘이 난다. 째는 자기 이익을 챙겨야 하는 경우 타인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이른바 '호구 탈피' 전략이다. 기버는 연봉 협상이나 클레임처럼 자기 입장을 강하게 밀어부치는 상황에 약하다. 이때는 자신을 가족의 대변인 혹은 약한 자들의 멘토 등으로 여기고 이들의 이익을 대신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효과적이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처럼, 자기가 아닌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내하는 여성들을 상상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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