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0시간의 법칙 - 무엇이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배운다
조시 카우프만 지음, 방영호 외 옮김 / 알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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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수준'이 목표라면 고도의 집중된 노력으로 연습에만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꽤 괜찮은 수준'의 골프 실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면 이에 필요한 노력과 시간은 대폭 줄어든다. 기술 향상을 위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의도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는 에릭슨 박사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려는 것이 아니다. 에릭슨 박사의 주장처럼 의도적인 연습이야말로 기술 습득의 아주 중요한 핵심이다. 그러나 목표에 도달하려면 의도적인 연습을 얼마나 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보통은 그 '얼마나'가 여러분이 예상한 연습량보다 훨씬 적다. (중략)

 

이제 1만 시간의 법칙은 프로선수들에게 맡겨두자. 우리는 집중적인 노력과 함께 영리한 방법들을 사용하여 20시간 연습을 시작할 것이다. 약간의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금메달을 따지는 못하겠지만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있는 것이다! 언어든 스포츠든 기술이든, 일단 무언가를 마스터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앞으로 소개할 처음 20시간의 법칙을 활용하여 목표로 삼은 대상을 빠른 시간 안에 정복해보자. 먼저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새로운 기술 습득에 필요한 기본 원리를 배운다. 그 다음 연습방식을 개선해 나가면서 지능적으로 연습한다면 아주 빠른 속도로, 꾸준히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pp.19-20)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 이상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김연아, 박지성 등 세계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 대부분이 1만 시간의 연습을 했다고도 한다. 그렇다고 무언가에 도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야 김연아, 박지성처럼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면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취미로 또는 흥미로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고 축구를 즐기고 싶은 것이라면 굳이 처음부터 '1만 시간의 법칙' 앞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건 내 주장이 아니라 <처음 20시간의 법칙>의 저자 조시 카우프만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세계 정상급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꽤 괜찮은 수준, 취미 수준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 법칙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다. 그 대신 제시하는 것이 바로 '처음 20시간의 법칙'인데, 말 그대로 무언가에 도전해 단 20시간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저자는 이런 식으로 요가, 우쿨렐레, 윈드서핑, 바둑 등의 취미에 도전해 20시간 안에 백지 상태에서 꽤 괜찮은 상태로 기량 향상을 보였다. 


20시간 안에 새로운 기술을 마스터하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방법은 총 네 단계. 먼저 기술을 하위단계로 분리하고, 하위단계의 기술을 연습하며 시행착오를 줄인다. 세번째로 연습에 방해되는 물리적, 정신적, 감정적 요인들을 제거하고, 마지막 네번째로 연습에 몰입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따라 나도 요가와 중국어 공부라는 두 개의 도전 과제를 설정해 보았다. 요가는 책에 소개된 사례라서 그대로 따라하면 될 것 같고, 중국어 공부는 책에 소개된 사례는 아니지만 저자의 설명을 따라 기술을 하위단계로 분리하고 꾸준히 연습해봐야겠다. 저자는 스톱워치를 활용해가면서까지 20시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 나도 그래야겠지? 올 여름, 다양한 취미에 도전해서 지금과는 다른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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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이기적인 반란 - 멈춘 내 인생을 움직이게 만든 저녁 사용법
윤정은 지음 / 팬덤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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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하고 싶다는 거와 실제로 해서 만족할 수 있는 건 다르다. 잘할 수 있는 건 다르다. 충고하고 싶은 게 고민만 하지 말고 주말이나 일주일에 하루 저녁 시간을 내서 그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봐라.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그 시간을 이용해 시도해봐라. 고민을 하는 건 좋은데 고민만 하면서 계속 세월을 1년, 2년 보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p.39)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 지겨워서 부리는 투정을 들을 때마다 의문이 솟는다. 매일 반복되지 않는 일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자유직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술가, 음악가, 작가, 디자이너, 자영업자 등이 오히려 더 끔찍하게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계속되는 반복과 일상의 지루함을 견디는 것이야말로 실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p.45)

 

행복해지기 위해 인생을 살자. 가슴이 뛰는 목표가 있다면 퇴근 후에 경험하고 도전해보자. 길은 앞길도 있고, 뒷길도 있고 샛길도 있다.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망설이고 우물쭈물하는 시간에 모든 길을 돌아보자. 만약 그 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길이 없다면 나만의 길을 만들자.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기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면 매일 아침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는 노예가 된다. 노비 문서는 이미 오래전에 불태워졌는데, 현대판 카스트 제도를 본인이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오늘이다. 노비가 아닌 주인이 되자. (p.103)


우리네 인생에서 대부분의 일은 '안 해서' 못 하는 거지 '못해서' 못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면 된다. 시간은 남아서 쓰는 것이 아니라 찾아서 쓰는 것이다. (p.158)

 

 

퇴근 후에 뭘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대학교 때는 학교 생활과 아르바이트, 인턴을 병행했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는 지금도 퇴근 후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실은 책을 읽는 것도 그나마 이게 가장 에너지 소모가 덜한 취미이기 때문이다. 쿠션 몇 개를 두툼히 받치고 침대 위에 누워 책장 넘기는 손과 눈만 움직이면 되니 이 얼마나 편한 취미인가! 이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대학원에, MBA에, 학원에, 온갖 취미 생활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로서는 엄두도 안 난다.


하지만 이젠 각성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야 지금은 직장이 밥은 먹여주지만, 평생 먹여주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는 요즘, 제2의 밥줄을 찾기 위해서라도 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 윤정은의 <퇴근 후 이기적인 반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주일 중 '삼' 일 '저녁' '세' 시간을 반복해서 한 가지 행위를 지속하는, 이른바 '삼삼한 저녁의 법칙'이라는 것을 제시한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먹고 씻으면 얼추 여덟 시에서 아홉 시 정도 되는데, 이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남는 세 시간 동안 일이 아닌 자기계발에 필요한 행위를 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이 시간을 주로 데이트나 독서, 운동 등에 할애했는데, 데이트도 없고 독서도 시들한(?) 지금은 다른 일에 도전해봐야겠다. 뭘 해볼까? 공부? 자격증? 새로운 취미 도전?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


오늘 아침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삼십 대의 장래에 대한 고민은 십 대나 이십 대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는 내용의 문장을 보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삼십 대에는 그동안 쌓은 경험들로 인해 자기 파악이 더 잘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장래에 대한 고민이 헛되거나 막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장래에 대한 고민도 막연한 현실 부정, 잘못된 주제 파악만은 아닌 것 같다. 무언가를 반복해서 한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있고 열정이 있다는 것인데,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요 유명해지는 것도 아닌 책읽기와 글쓰기를 여태껏 해오고 있는 건 다 그만한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어떤 이에게는 이게 죽기보다 싫은 일일지도 모른다. 내가 어떤 일들에 대해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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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 - 계속 성장하는 이들은 알고 있는 멀리 보는 연습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송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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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앞을 내다본다는 것은 바로 자신이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오늘이 불안한데 어떻게 미래를 내다보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말 그대로 아직 오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이기에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아무리 좋았던 것이라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인정받던 학창 시절이었다고 해도, 그것은 과거일 뿐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활기차고, 재능에 넘치던 시절이었다고 해도 그것은 10년 전의 일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과거도 똑같습니다. 과거에 모자랐거나, 실수가 많았거나, 주목받지 못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나도 계속 그러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지나간 과거를 타고난 소질, 타고난 성격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자신의 저서 <비판에 담담하게 시선에서 자유롭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 나를 잘못 묘사하거나 나쁘게 부를 때마다 약해졌다면, 나는 결코 프린스턴을 졸업할 수도, 하버드에 갈 수도, 지금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없었을 거예요." (pp.30-1)


자신을 알기 위한 열쇠는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잘할 수 있는 일, 모두가 기뻐해줄 일을 찾으면 됩니다. 그리고 부여받는 일에 최선을 다해 몰두해야 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보고서 작성 시에 데이터 분석을 첨부하거나, 기획서를 좀 더 전달하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시킨 대로 잘했는데 왜 평가는 낮을까요? 시킨 대로만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만의 장기가 그 안에서 보여야 합니다. (p.58)

인생은 여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생도 패키지여행처럼 되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며칠만 다녀오는 여행이라면 패키지여행도 생각해볼 만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전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정해진 틀 안에 넣어버린다는 건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약간의 리스크가 있더라도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는 여정이 훨씬 더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p.65)

'지금은 인기가 없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의자' 혹은 '자신에게 맞는 의자'를 찾아 그곳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거나 업무 능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편한 의자는 없습니다. 앉기 편하게 만들려면 그 장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인정받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p.105)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 그 때 나는 열아홉 살, 고3이었고, 학교를 대표해 서울대, 적어도 연고대에 들어가리라는 기대를 받던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기세등등하게 지원했던 수시 1차, 2차에 연거푸 불합격했고, 수능을 망쳤다. 현실로부터 도망치듯 SKY가 아닌 학교에 들어갔다.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부모님은 그 학교에 가려거든 반수나 재수를 하라고 하셨고, 선생님들은 다시는 학교에 오지 말라고 말했다. 나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대학에 들어가 학점, 인턴, 아르바이트 등 눈앞에 보이는 과제들을 클리어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늘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어른들에 대한 원망,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기대를 저버린 못난이인 것일까. 앞으로 나는 그들의 말대로 루저가 되는 것일까. 지금은 그런 마음이 많이 닳았지만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다.  어쩌면 나는 이제껏 10년 전을 사는 여자인지도 모른다. 



아리카와 마유미의 <10년 전을 사는 여자 10년 후를 사는 여자>에서 저자는 과거에 살지 말고 10년 후의 미래를 내다 보며 살라고 조언한다. 허튼 조언은 아닌 게 저자가 바로 산 증인이다. 1965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50세인 저자는 37세가 되던 해에 자유 기고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20대 초반만 해도 좋은 남자랑 결혼해 전업주부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잘 되지 않았고, 마켓 점원, 의류매장 점장 등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 이런 일만 해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37세가 되던 해에 자유 기고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직장을 그만두자마자 2년 동안의 세계 여행을 떠났다. 그 후에는 계약직을 하면서 프리랜서로 일을 했고, 그렇게 한 지 10년이 되는 해에 처음 목표였던 자유 기고가는 물론, 유학, 대학원 진학, 강사 등의 꿈을 이루었다. 10년 사이에, 그것도 37세라는 나이에 이 모든 일을 이루다니, 대단하다. 10년 후에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녀보다 더 젊으니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2024년, 내 나이 서른아홉 살. 책과 글쓰기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저자가 되는 기쁨을 누려보고도 싶지만, 저자를 개발하는 일을 하거나 돕는 일을 해보고도 싶다. 비단 책이 아니더라도 블로그처럼 콘텐츠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연결하는 일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영어와 일본어도 지금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고, 새로 시작한 중국어도 그때쯤엔 능숙하게 구사했으면 좋겠다. 작가보다도 역자로서 책을 내보는 게 더 큰 꿈인데, 열심히 실력을 쌓아야지. 뻔한 여성 자기계발서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좋았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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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파이트 -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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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싸움(dogfight)이라니. 제목이 강렬하다. 아니, 터프하다고 해야 할까?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기업 환경은 개싸움을 연상케 할 만큼 격렬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엔 애플과 구글이라는 세계적인 대기업 두 곳이 있다. 두 기업과 아무 관련 없는 소비자로서는 애플 하면 그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같은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 기기들을 연달아 출시한 기업, 구글 하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보유한 기업으로만 연상되지만, 실제 비즈니스를 하는 모습은 다를지도 모르겠다.


IT 비즈니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는 사실 애플과 구글의 기업 전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왜 두 기업이 라이벌 관계인 건지 금방 이해하지 못했다. 알려진 대로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일종의 제조업체이고, 구글은 인터넷 검색 엔진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체가 아닌가. 나의 의문은 몇 장을 채 읽기도 전에 풀렸다. 기존의 기업 간 경쟁이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내 경쟁으로 제한되었던 것과 달리 두 기업은 산업 간 경쟁을 뛰어넘는 '플랫폼 경쟁'을 하고 있는 것. 플랫폼 경쟁이란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을 플랫폼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TV, 게임, 책, 신문, 잡지 등 다수의 매체와 콘텐츠를 연결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두고 벌어지는 기업 간의 경쟁을 일컫는다. 플랫폼 경쟁이 중요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 아마존,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유통하는 플랫폼이 되면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기업과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경쟁에서 현재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이 바로 애플과 구글이다.
  

친숙하지 않은 분야인 데다가 관련 업계 사람들이나 알 법한 뒷이야기 위주라서 결코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왜 유수의 기업들이 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지, 뉴스에서 어렴풋이 들은 적 있는 사건들의 배후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등을 알 수 있었던 점은 의미있었다. 특히 애플과 구글의 경쟁이 단순히 두 거대 IT 기업의 경쟁인 것만이 아니라 책, TV 등 관련 업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경우, 그 전에 아마존 킨들이 있기는 했지만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전자책(e-book)이 보편화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전자책의 출현에 회의적이었던 이들 중 다수가 아이패드의 아름다운 화면 구현과 편리성, 실용성에 반해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읽고 있다. 구글이 이 경쟁에 뛰어든다면 출판계는, 독서 환경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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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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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습관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하다못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운동과 관계없는 삶의 다른 부분들까지 부지불식간에 바뀌기 시작한다. 운동을 시작하면 식습관이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담배도 덜 피우고, 동료들과 가족들에 대한 인내심도 깊어진다. 신용 카드도 한층 절제해서 사용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에게 운동이 다른 변화를 광범위하게 끌어내는 핵심 습관인 게 분명한 듯하다. (pp.162-3)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습관을 지닌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숙제 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성적도 좋으며, 감정 조절도 잘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매일 아침 자신의 손으로 침대를 정리하는 습관은 생산성, 행복 지수, 예산을 통제하는 절제력 등과 상관관계가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나 깔끔한 침대가 좋은 성적이나 절제된 삶의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변화가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다른 좋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자극한 것만은 확실하다. (p.163)


그들(연구진)은 1600명의 비만자를 모집해서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만이라도 먹은 것을 빠짐없이 기록해 보라고 요구했다. ... 대부분의 참가자가 음식 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 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참가자들이 일기를 들여다보며 자신들의 식습관에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항상 아침 10시에 간식을 먹는다는 걸 알아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시간에 먹을 사과와 바나나를 책상 위에 미리 준비해 놓았다. ... 6개월 후의 결과에 따르면, 음식 일기를 꾸준히 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체중이 2배나 더 줄었다. (p.177-8)



<습관의 힘> 서문에는 리자 앨런이라는 여성의 사례가 나온다. 이 여성은 16세부터 술과 담배를 시작해 거의 평생을 비만과 싸웠으며, 천만원이 넘는 빚이 있었고 어떤 직장에도 1년 넘게 다니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이혼을 계기로 4년 만에 술과 담배를 끊고, 27킬로그램을 뺐으며, 열심히 일해 빚을 완전히 청산하고 집까지 장만, 석사 학위에 도전하게 된 비결은 다름아닌 습관이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 절망에 빠진 그녀는 죽기 전에 이집트 사막을 횡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담배를 끊었고, 운동을 시작했으며, 사막 횡단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금연이라는 가장 작은 습관의 변화가 연쇄작용을 일으켜 한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 채 바꾼 것이다.



저자는 습관이야말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거창하고 대단한 습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리자 앨런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금연처럼 아주 작은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 하다 못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운동을 하면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고, 가족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성적과 행복 지수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나는 그날 먹은 음식을 기록하는 '음식 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 효과가 2배나 올라간다는 사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이전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기 때문인데(그만큼 습관의 힘은 강력하다!), 음식 일기는 습관을 바꾸는 대신 기존의 습관에 맞추어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도록 도와준다. 음식 일기뿐만이 아니라 평소 일기나 스케줄러를 쓰는 습관을 가지면 하루 일과를 보다 충실히 수행할 수 있고 목표도 더 많이, 빨리, 쉽게 이룰 수 있다. 나는 독서 일기를 쓰고 서평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벌써 5년째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습관의 힘. 가히 천하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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