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지음, 박지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는 경제경영 전문 저널리스트 대니얼 코일의 신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작 <탤런트 코드>에서 재능의 비밀에 몰두하던 중 새롭게 얻은 의문에 천착한다. '왜 어떤 집단은 개인의 능력을 합친 것보다 작아지고, 어떤 집단은 더 큰 위력을 발휘할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3년에 걸쳐 전 세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팀을 찾아가 조사했다.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부터 미 해군 특수부대, NBA 농구팀, 코미디 극단, 심지어는 보석 도둑단까지 연구했다. 그 결과 저자는 성공적인 집단들은 구성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3가지 문화 코드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노키아의 최고경영자인 피터 스킬먼이 찾은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스킬먼은 경영대학원생부터 변호사, 공학자, 유치원생까지 다양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다음의 소품을 이용해 가장 높은 탑을 쌓으라는 미션을 제시했다. 다음의 소품은 스파게티 20봉지, 투명 테이프 1미터, 노끈 1미터, 마시멜로 등이다. 


미션이 끝나고 가장 높은 탑을 쌓은 팀으로는... 놀랍게도 유치원생 팀이 뽑혔다! 다른 팀들, 특히 경영대학원생들은 미션이 주어졌을 때 물 만난 고기처럼 의견을 교환하고 역할을 나누고 작업을 수행했다. 반면 유치원생들은 주어진 재료를 무작정 쌓기만 했다. 저자는 이 사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겉보기에 경영대학원생들은 서로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지위 관리에 매진할 뿐이다. 그들은 큰 그림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자리를 찾는다. ...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대신 앞다퉈 불확실성을 찾아 헤매고, 자신의 지위를 지키는 데 시간을 소비하다 보니 정작 문제의 본질을 놓치기도 한다. (10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어떻게 미세한 신호가 '우리는 이어져 있다'라는 안정적인 결속을 만들고 소속감을 형성하는지 설명하고, 2부에서는 서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습관이 협동하는 관계로 연결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3부에서는 단순하지만 호소력 있는 말 한 마디가 어떻게 공동의 목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지 제시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가치는 안전감, 취약성,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조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조직 내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구체적인 기술들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리더가 앞장서서 조직원들의 소통의 장(場)을 마련하고, 조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의 거리를 좁혀서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창의적인 대화도 더욱 자주 하게 만드는 것 등이다. 


취약성은 그 자체로는 결코 권장할 만한 가치가 아니지만,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주의를 기울이고 취약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체되기 쉬운 조직 문화가 혁신되고 조직이 제공하는 재화나 서비스도 개선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리더 스스로 취약성을 드러내는 발언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리더가 먼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조직원들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조직 내의 모든 사람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을 수 있는 강력한 이야기를 개발하라고 충고한다.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벌어졌을 때, 존슨앤드존슨 직원들은 사건을 덮고 대충 무마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사훈인 '우리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를 떠올렸고 이에 맞게 대처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존슨앤드존스를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되었고, 조직 문화도 한층 좋아졌다. 


각각의 장 마지막에는 최고의 팀을 만들고 싶은 리더들이 반드시 읽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구체적인 팁이 나와 있다. 나는 이 중에 '하찮은 일일수록 솔선수범하라'는 팁이 마음에 와닿았다. 하찮고 위험천만한 일일수록 자신이 직접 하지 않고 아랫사람들에게 시키고 책임은 나 몰라라 하는 리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리더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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