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군 1
이단이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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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D에 2주에 한 번 연재되는 만화 <동군>의 단행본 1권이 출간되었다. <동군>은 산해경에 나오는 다양한 요괴와 중국 고대의 창세신화, 우리의 치우천왕 신화를 뒤섞은 동양 판타지 대작이다. 주인공인 동방삭(치우천왕)과 항아가 함께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신화와 상징이 등장하여 줄거리도 작화도 스케일이 엄청나다.






천제와 희화는 10명의 아들을 두었고, 이들은 모두 태양으로서 한 번에 하나씩 교대로 태어나 세상을 비추었다. 그러던 어느 날 10명의 아들이 다 같이 떠올라 세상의 요괴들을 깨웠고, 이로 인해 인간 세상은 요괴들이 출몰하는 불바다가 된다. 이를 보고 가엾게 여긴 천제는 전사 '예'를 불러 자신의 아들들을 멈추게 하라고 명했고, 예장군은 천제의 명에 따라 모든 요괴들을 물리치고 10개의 태양 중 9개를 쏘아 하나의 태양만을 남기고 모조리 죽여 떨어뜨렸다. 한꺼번에 아들 아홉을 잃은 희화는 천제의 자리를 빼앗고 예장군한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희화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 결심을 했다는 걸 알게 된 천제는 자신을 지켜줄 '돌잡이'를 구하기 시작한다. 천제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곤륜산에서 1개를 먹으면 1만 8천 년을 살 수 있는 천도 열 개를 훔쳐 먹고 18만 년(삼천 갑)을 살고도 죽지 않은 대단한 꾀의 소유자 동방삭! 천제의 수하인 서왕모는 항아를 동방삭에게 보내 이승에서 일어나는 이변들을 정리하고 풀려난 요괴들의 봉인 업무를 수행하도록 명한다.






그동안 제법 많은 만화를 읽은 줄 알았는데 동양 신화를 바탕으로 한 만화는 처음 읽은 것 같다. 중국 고대의 창세신화는 물론이요, 치우천왕 신화에 대해서도 전혀 몰라서 만화를 읽으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했다(세상엔 공부할 것이 정말 많다...). 동방삭도 탄천에서 숯 씻은 사람인 것만 알고 치우천왕인 줄은 이제야 알았다(부끄럽습니다ㅠㅠ).


예장군과 항아는 만화에서 서로 적인 것으로 나오는데, 설화에 따르면 이 둘은 원래 부부인데 항아가 달로 가는 바람에 헤어졌다고 한다(어쩐지 이 둘 분위기가 심상찮더라). 평소엔 가볍고 까불기도 잘하지만 여차한 순간엔 자기 능력을 확실히 발휘하는 동방삭의 활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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