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9 1
요시무라 츠무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등 천재 음악가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만화 <클래식9>는 음악의 도시 빈에 있는 유명 음악 학교에 입학한 일본인 여학생 타키 렌이 천재 미소년 음악가 여덟 명과 보내는 학창 시절을 그린 독특한 만화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멜리테 음악원의 입학시험을 통과한 타키 렌은 도착 당일 이 학교는 남학교이므로 여학생은 받지 않는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머나먼 일본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온 노력을 감안해 조건부로 입학을 허가받은 렌. 그 조건이란, 이름을 '타키 렌타로'로 바꾸고 남학생인 척하라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 렌. 같은 반에 배정된 남학생의 목록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비롯해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프란츠 리스트,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 요한 세바스찬 바흐, 루트비히 반 베토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 이거 실화냐!!! (실화 아닙니다) 

하나같이 음악사에 길이 남을 거장들이지만 렌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듯. 사실 타키 렌타로도 <황성의 달>을 비롯한 다수의 대표작을 남긴 일본의 작곡가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렇게 유럽과 일본의 유명 음악가들의 이름을 딴 주인공 9명이 벌이는 학교생활을 그린 만화가 <클래식9>다.




실존 인물로부터 이름과 일부 설정만 빌렸을 뿐, 외모도 성격도 순전히 작가의 상상에 불과하다. 이들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으며 같은 학교에서 같은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 타키 렌타로가 유럽에서 음악 유학을 한 건 사실이지만, 유학한 곳은 오스트리아 빈이 아니라 독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튀어나오는 '팩트(fact) 같은 페이크(fake)'가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이를테면 청력을 잃은 베토벤이 렌에게 대신 악보를 연주해줄 것을 부탁한다든가, 차이코프스키(줄여서 '차이코')가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하기 위해 렌과 함께 도서관에서 자료 조사를 한다든가 ㅎㅎ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5세 때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모차르트가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남자라는 점. 여덟 명 중에 유일하게 렌이 실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차르트 때문에 렌은 여러 번 정체를 들킬 위험에 처하고,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 둘이 어떻게 될지(사랑으로 발전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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