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들판의 신부
이마 이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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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으로 유명한 이마 이치코의 오리엔탈 판타지 걸작집 <마른 들판의 신부>가 정식 출간되었다. <마른 들판의 신부>에는 <추방자의 꼬리>와 표제작 <마른 들판의 신부> 전, 후편이 실려 있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배경도 인물도 줄거리도 비슷해 같은 이야기를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추방자의 꼬리>는 마을에 나타난 대왕 도마뱀을 잡으러 추격대로 보내진 두 남자의 모험을 그린다. 한 남자는 사라진 검객 진파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엔이고, 다른 한 남자는 대왕 도마뱀의 습격으로 인해 가장 많은 걸 잃은 여인 한민의 아들 하온이다.


'남자'라고 해도 하온은 아이 티가 폴폴 나는 어린 소년. 엔은 어린애를 데리고 대왕 도마뱀을 잡으러 가는 것이 마뜩잖지만, 어머니의 명예를 걸고 대왕 도마뱀을 잡겠다는 하온의 열정만큼은 높이 산다. 이들은 모험 끝에 백마귀의 성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에 메이라는 아리따운 여인을 만난다. 대체 왜 이 여인은 백마귀의 성에 있는 것일까. 사연의 끝에서 엔과 하온은 자신들의 운명을 알게 된다.





<마른 들판의 신부>는 1년에 두 번밖에 비가 오지 않는 마을에서 자란 소녀 코노리가 마을 사람들이 먹을 식량과 맞바꾸는 대가로 인신공양을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 겨우 8살인 코노리가 결혼하게 될 상대는 마을에서 7일 정도 걸어가면 있는 농장의 주인 게무리. 게무리는 돼지와 개구리를 합친 듯한 모습이고, 성격은 괴팍하고 잔인해 아내를 여덟 명이나 갈아치웠다는 소문이 있다. 


어린 딸을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울부짖는 어머니와 달리, 신부로 가게 된 코노리는 의연한 모습이다. 어머니는 물론 마을 사람들 전부를 살릴 수 있다면 자기 하나쯤 희생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코노리는 마침 게무리의 농장으로 향하는 말 주인 남자와 함께 게무리의 농장으로 가게 되는데, 길 위에서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된다. 두 이야기 모두 아름답고 환상적이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추방자의 꼬리>보다 <마른 들판의 신부>가 더 좋았다(유머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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