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 - 쉽고 빠르게 뚝딱! 내 아이가 잘 먹어 준 영양 만점 레시피
소유진 지음, 범은경.김하영 감수 / 길벗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소유진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은 배우이자 가수, 진행자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방송인 소유진이 쓴 초보 엄마를 위한 이유식 책이다. 2013년 외식 사업가 백종원과 결혼한 소유진은 이듬해 첫 아들 용희를 낳은 후 첫 이유식은 물론 이유식을 떼고 나서도 모든 식단을 직접 계획하고 만들고 관리했다.


이 책은 소유진이 직접 만든 유아식 초기 식단은 물론 계획하고 실천한 유아식 방법, 유아식 식단 등을 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범은경과 영양상담사 김하영의 감수를 통해 정확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으며,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음식 대가의 아내이자 손맛 좋기로 소문난 어머니의 딸로서 다년간 쌓은 노하우와 남다른 미각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나처럼 이유식에 관해 1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요리에 서툰 초보 엄마들을 위해 재료 고르기, 손질하기, 보관하기 방법도 꼼꼼하게 담고 있다. 책을 펼치고 목차를 넘기면 시기별 이유식 특징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조리 형태 및 섭취량, 완성 형태, 재료 형태 등이 표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이유식을 만들 때 내가 제대로 만든 게 맞는지, 아이가 못 먹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줄여준다. 





이유식 시기는 총 4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초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4~6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순한 맛의 미음을 먹인다. 두 번째 중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7~9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쇠고기 또는 닭 안심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죽을 먹인다. 세 번째 후기 이유식 단계는 생후 만 10~12개월에 해당하며 이때는 주로 무른 밥을 먹인다. 네 번째 완료기 이유식 단계는 돌 지난 이후에 해당하며 이 시기에는 어른들이 먹는 밥보다 2배 진 밥을 먹인다. 시기별 이유식 특징을 파악한 다음 아이의 성장 속도와 건강 상태, 입맛 등에 맞춰 재료와 조리법에 변화를 주면서 식단을 구성하면 좋겠다. 


초기 이유식 단계는 또 다시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는 쌀 미음, 감자 미음, 고구마 미음, 단호박 미음, 밤 미음 등 곡물을 주요 재료로 사용한 미음을 만들어서 이제 막 젖을 뗀 아이의 입맛을 배려하고 아이가 앞으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2단계는 쇠고기 미음, 양배추 단호박 미음, 브로콜리 감자 미음 등을 만들어서 중기 이유식 단계로 넘어가는 준비 과정으로 삼는다. 


중기 이유식 단계는 쇠고기 또는 닭 안심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죽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쇠고기 양배추 죽, 쇠고기 브로콜리죽, 닭 안심 가지 양배추 죽, 닭 안심 단호박 파프리카 죽 만드는 법 등이 나와 있다. 페이지 왼쪽에는 이유식 이름과 완성 사진이 나와 있고, 페이지 오른쪽에는 준비할 재료와 만드는 방법, 소유진의 팁이 나와 있다. 





후기 이유식 단계는 죽보다는 단단하고 진밥보다는 부드러운 무른 밥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가지 양배추 쇠고기 무른 밥, 양송이버섯 적채 쇠고기 무른 밥, 애호박 당근 새송이버섯 무른 밥, 고구마 양송이버섯 닭 안심 무른 밥 만드는 법 등이 나온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맛을 내는 이유식, 아이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식 만드는 법이 잘 나와 있어서 유용하다. 


완료기 이유식 단계는 어른들이 먹는 밥보다 2배 진 밥을 먹이는 시기다. 이 책에는 대구살 애호박 당근 진밥, 새우 토마토 양배추 단호박 진밥, 우엉 브로콜리 양송이버섯 닭 안심 진밥, 연어 파프리카 양파 진밥 만드는 법 등이 나온다. 이유식이기는 한데 완성 사진을 보면 재료가 다양하고 색깔도 예쁘고 영양도 풍부해서 어른들이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먹고 싶다ㅠㅠ). 





이 밖에도 아이를 더욱 건강하고 튼튼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렌틸콩, 퀴노아, 귀리 등을 이용한 슈퍼푸드 이유식 만드는 법, 감기, 변비, 설사 증상이 있을 때 이유식 만드는 법,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유아식 만드는 법 등이 골고루 실려 있다.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어른을 위한 요리 레시피도 실려 있다. 


미음을 쑤고 남은 찹쌀을 이용해 찹쌀 경단을 만들어 아이들 간식으로 주거나, 죽을 만들고 남은 감자나 단호박 등을 이용해 감자 멸치조림, 단호박 크림 파스타 등을 만들어 한 끼 해결해도 좋을 듯. 오이 달걀 볶음, 땡초 부추전, 부추 깨 소스 무침 등 나로서는 처음 보고 맛도 본 적 없는 음식의 레시피도 실려 있어서 조만간 직접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다(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소유진의 남편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소개한 적 있는 요리인 듯. 맛있겠다 ㅎㅎ). 






이 책에 실린 레시피가 정말 따라 하기 쉽게 잘 나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레시피 중 하나를 골라 직접 만들어 보았다. 내가 고른 레시피는 이유식의 기본 중의 기본인 쌀 미음. 음식은 자주 해 먹지만 집에 아이도 없고 아픈 사람도 없어서 미음을 만들 일이 없었다. 이참에 한 번 만들어보자 싶어서 책에 나온 대로 깨끗이 씻은 쌀을 불리고, 불린 쌀과 물 1/3을 넣고 믹서에 곱게 갈고, 냄비에 부어 저어 가며 끓인 다음 체에 걸러 미음을 완성했다. 


나는 어차피 내가 먹을 거라서 재료 분량을 정확히 맞추지 않았는데, 소유진 씨는 젖이나 분유만 먹던 아이가 갑자기 되직한 미음을 먹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전자저울을 이용해 정확히 분량을 재서 미음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묽게, 그다음엔 1:8, 그다음엔 1:4 이렇게 농도를 조정했다는 점도 초보 엄마들에게 좋은 팁이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이유식 레시피 외에도 소유진 씨가 첫째 아들 용희를 낳고 키우면서 쓴 육아 일기가 곳곳에 실려 있다. 아이가 처음 옹알이를 했을 때의 기쁨, 병치레를 했을 때의 슬픔, 첫째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둘째를 가지게 되어 첫째에게 느낀 미안함 등 엄마 마음이 가득 묻어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아이를 가진 적이 없는 나도 소유진 씨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뭉클하고 때때로 울컥했는데 아이를 낳아본 어머니들이 이 책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짠할까. 이 책을 쓸 때 임신한 둘째를 무사히 출산하고 최근에는 셋째를 출산하고 활동을 재개한 소유진 씨의 건투를 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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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